월지 충

월지 충

G 비비아 0 1,870 2023.03.13 13:28

자평진전의 관점에서 격을 잡을 때 월지를 떠나는 법이 없다.

辛 庚 己 庚
巳 寅 卯 午


이 사주는 빼도 박도 못하는 재격이 된다. 정재격.

정재격은 순용의 격국이니 식상을 찾는다. 식상이 없으니 이 사주는 1차적으로 필요한 상신이 없다. 상신의 의미는 애니어그램의 날개 이론과도 같은데, 상신을 빌어 월지라는 힘의 중화를 세워준다는 의미이다. 이 사주는 2차적으로 격을 설기시켜주는 관을 써야 한다.

다른 사주를 보자.

壬 己 己 乙
申 卯 卯 卯


묘월에 을목이 투출하여 편관격이 되었다.
편관격은 역용의 격국이니 식상을 찾는다. 시지에 신금 식상이 상신이다. 다음으로 대운을 본다.

71    61    51    41    31    21    11    1
丁    丙    乙    甲    癸    壬    辛    庚
亥    戌    酉    申    未    午    巳    辰


41세 이후에 지지에서 금운이 흘러준다. 이 때 상신이 힘을 받는다. 뭐 이런 식의 관법인데,

그래서 상신이 힘을 받으면 뭐가 좋아진다는 얘긴지 . .

대체적으로 자평진전에서 하는 얘기는 언제 무슨 벼슬에 올랐다더라, 언제 파직을 당했더라더라, 장원급제 했다더라 와 같이 벼슬 또는 관리직으로 얼마나 치고 올라갈 수 있는지와 연관한다.

월지는 일간이 활동하는 무대 즉 사회적인 환경이라는 암시를 갖고 있는데, 재격으로 태어나면 이재적인 재능을 체로 삼고 식상을 용으로 삼아 돈을 벌기는 버는데, 사회적인 쓰임과 연관하여 돈을 번다. 똑같이 돈을 벌어도 상신을 잘 세워서 격을 쓰는 형태로 가면 공직으로 출세하는 데에도 유리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돈과 연관되어 있으니 재무계통 쪽이 될 것이다. 격을 잘 쓴다는 건 공공의 감각과 연결된다.

그러나 요즘은 굳이 공직으로 가거나 나라의 쓰임을 얻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사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굳이 자평진전적으로 격을 짜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 많이 보게 된다. 그야말로 개인의 시대가 아닌가.

일례로 월지충이 된 사주를 생각해보자. 월지가 충되면, 이 사주는 격이 세워지지가 않는다. 대운에서 잠깐 충을 풀어준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한계의 구도는 벗어나지가 않는다.

내가 만나본 월지충의 사람들은 충으로 산실을 겪을 건 겪는다 하더라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확실히 사회적인 거대 서사와 연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 좌파니 우파니 역사가 어쩌니 하면 골치 아파한다. 사회적인 행복보다는 개인적인 소소한 행복감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다고 사람이 비윤리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한다는 얘기도 아니다.

월지가 깨지면 파격이라고 한다. 파격이 흉하다고 하지만, 나는 파격을 보면 다만 사회적인 쓰임에 대해서만 불리할 뿐이라는 느낌 정도로 접근하고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