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庚      丁      丁      己      乾
子      酉      卯      未      命  

사실 노홍철이라는 인물에 대해 그닥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은 아니다. 좀 특이하고 이상한 인물이고 호기심을 끌긴 하지만 난 좀 자극적인 스탈에 대해서는 선호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홍철에 대해 연구를 시도한 까닭은 위 사주가 몇 번이나 방송을 타기도 했기도 때문에 신빙성이 있는 사주라는 것. 확실하지도 않은 사주 갖고 왈가왈부 하는 것보다 바보스런 경우는 없으니까.

어쨌든 이 사람의 기사를 찾아보느라 근 한 나절을 보내버렸다. 그리고 대충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발음 부정확, 어려서부터 용돈을 벌며 살아온 생활력, 보기 힘든 희귀한 개성, 마이너로부터 인기 몰이 공중파에 안착, 홍대 기계정보 공학, 수염, 겸손하고 순수하며 인간적, 오버 액션으로 득도 보고 실도 보았다. 군시절 부대전원이 포상휴가 또는 고참에게 실수 단체 기합, 재미 없는데 왜 하지? 돈이나 명예 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삼성 그룹의 계열사 임원 아버지에 교사출신 어머니, 그리고 카이스트에 다니는 형까지. 대학교 군 시절까지 어머니 불려다님, 잦은 파마와 염색, 비밀이 없는 사람, 비호감에서 호감, 사회복지 방면에서 꾸준한 활동, 스트레스 상담원, 후두염, 가장 건강해보이는 눈, 결벽증, 정준하로 인해 주식투자 실패

노홍철은 "고등학교 시절에 교복에 강아지 신발까지 신고 다녔다"며, "나이트에서 벌어진 '댄스 경연'에서 1위를 해서 얻은 양주를 친구한테 팔았다가 바로 선생님한테 걸려서 어머니가 불려오셔서 각서를 쓰셨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또, 그는 "등록금 투쟁 중, 과대표인지라 무언가 도움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계란을 총장실에 던지는 척만 하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갑자기 응원을 와서 자신도 모르게 실제로 던졌다"며, "그런데, 그 곳이 총장실이 아니라 컴퓨터실이여서 어머니가 또 한 차례 곤욕을 치뤄야만 했다"고 파란만장한 사연을 소개했다.
 
무한도전에서 활약했던 노홍철의 캐릭터 중에는 사기꾼 캐릭터가 있다. 승리를 위해 적을 이간질 하고, 배신과 배반을 서슴지 않는다. 단지 프로그램을 위한 설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가 사기꾼 캐릭터를 연기할 때면 실제를 방불케 하는 간사함과 음흉함이 엿보인다.

나의 의문은 그가 과연 진짜 사기꾼인가? 하는 것이다. 그는 한편으로는 꾸준히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활동에 참여하면서 연말이면 장애 아동이라든가, 특히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자주 벌인다. 이런 모습은 서로 상반된다. 그는 대학시절에 친구들에게 뭘 해야 할까 조언을 구했는데 그때 돌아온 친구들의 대답이 넌 성격이 좋다는 게 유일한 강점이야, 였다. 좋은 인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 성격 좋다는 얘기 듣기 힘들다.

이 사주는 일간이 미토 식상에 유일하게 통근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계속해서 식상적인 활동을 펼쳐야 한다. 그래서 말이 많은지는 몰라도 말 많은 사람이 모두 사기꾼 캐릭터를 가지지는 않는다. 노홍철은 막 오바하는 속성 때문에 에너지가 넘친다고 하지만, 글쎄 년지에 약하게 통근했기 때문에 체력 자체가 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분발하고 필요 이상으로 오바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주는 식상의 활동성에 더하여 묘유충을 읽어줘야 한다.

인성의 계절에 태어나, 묘유충으로 인성을 깨고 있다. 인성이 무엇 때문에 깨지는가 재성 때문에 깨진다. 본인의 물질적인 욕심 때문에 평판과 명예가 깨지는 형국이다. 여기에 식상을 더하면 사기꾼 캐릭터가 완성된다. 겉으로는 비식재를 띄워 사람들과 모여 활발한 속성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음흉한 간계를 짜고 있다고 봐야 할까.

아마 이것만 보면 사기꾼 사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묘월 정화라는 점이다. 습을상정이라고 해서 묘월에 습이 오른 풀은 정화에게 좋게 작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원래 정화가 묘목 자체를 좋게 쓰기가 어렵다. 봄은 병화의 계절이기도 하고 봄에 태어난 정화는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을 타고 나는 셈이다. 묘월 정화가 묘목을 잘 쓰기 위해서는 경금을 띄워 을목을 잡아줘야 한다.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묘월 정화는 인성 자체를 잘 쓰기 보다는 재와 연관해서 인성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이 사주는 경금을 띄웠기 때문에 묘목을 잘 쓸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셈인데 충으로 깨버린다.

여기서 정화 신금 관계도 살펴봐야 한다. 정화와 유금의 관계 또한 을목과의 관계 못지 않게 불리하다. 왜냐하면, 보석을 불로 지지는 관계와 같이 정화는 신금을 태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사주에서 묘유충은 정화에게 있어 불편한 관계를 모두 빼버리는 효과를 낳게 된다.

이 묘유충은 긍정적인 것일까, 부정적인 것일까. 불편한 관계를 없애버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 읽을 수 있고, 그러나 지지가 일간이 체감하는 세계인 만큼 실질적으로 이 사람이 재성과 인성을 가까이 두고 느낄 수 없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라고 읽을 수 있겠다. 재성과 인성이 모두 깨져나가니 명예욕도 돈 욕심도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있어봤자 별로 도움 안되는 명예욕이고 돈 욕심이다. 부모님이 곁에 있어보았자 이 사람에게 도움이 안되는데 오히려 부모님으로부터 홀가분해져서 좋아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러나 부모님을 곁에 둘 수 없는 일말의 아쉬움도 함께 읽어줘야 한다.

노홍철을 이야기하는 키워드 가운데, '비호감에서 호감'이라는 게 있다. 이 사람은 자신의 비호감을 드러내고 깨부셔야 호감이 나타나는 사람이다. 노홍철의 묘유충 그리고 그로부터 나타나는 사기꾼 효과는 그의 속성이긴 하되 그는 진심으로 사기꾼은 아닌 셈이다.

이 사람은 명예를 탐하는 속성과 재탐하는 속성은 버렸으되, 시지에 자수 관에 대해서는 버리지 못한다. 겉으로는 식재의 건방짐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점잖고 선배 공경하고 규율과 규칙에 신경 쓴다. 그러나 임수보다 계수는 정화에게 있어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좀더 극렬하게 자극하는 맛은 있다.

이 사주가 지지에서 수가 들어오는 운을 살펴보면 2008년 무자년에 피습을 당하거나, 스타일리스트로부터 임금 착취를 당했다며 관재를 겪는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다. 2007년 정해년에는 저질 댄스와 막말로 욕 좀 얻어먹었다.

정준하가 꼬드려서 주식 투자해서 실패했다는데 언제인지 기점이 정확하지가 않다. 원판에서 묘유충으로 인성과 재성을 크게 날리는 구도가 되어 있다. 내가 보기엔 병술년에 천간에 동업자가 뜨고 지지에서 묘술합으로 충을 풀어주면서 촉발되어 정해년 상반기에 해묘미로 목국을 짜줘서 인성의 가치가 확 올라가다가 하반기 되면서 묘유충을 자극해서 깨어진다. 아마 이 무렵일 듯 샆다. 그러나 이 인성은 장기적으로는 깨지는 게 좋다. 일간이 좋게 쓰지 못하는 인성이기 때문에 먹어보았자 욕만 실컷 얻어먹는 인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