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이 얻은 포인트에 비해 관살이 약할 경우에 나타나는 특징들이다.

1. 완벽에의 추구

일간이 강하면 그만큼 버텨낼 수 있는 힘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근거 있는 자신감인지, 근거 없는 자신감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인데, 근거 있는 자신감은 일간에 대해 얼마만큼 재관이 균형을 이루어주고 있는지를 통해 판단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일간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절하는 관이 약해지는 경우에 일간은 괜스레 큰소리나 치게 되고 완벽을 추구하게 된다. 그 이유는 필요 이상으로 관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는 까닭이다. 즉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욕 먹기 싫어서 완벽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이 때의 완벽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완벽을 기한다기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완벽에 더 가깝다. 완벽이란 어떠한 스트레스로부터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말하는데, 그러한 스트레스에 노출 당하는 일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가만히 틀어박힌 채 완벽을 기한다는 변명 뒤로 숨기에 바쁘지, 실제로 평가에 노출되어 완벽을 인정받을 기회는 멀리하게 된다.

2. 둔하다

일간에 비해 관살이 약하면 사람이 둔해진다. 필요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하는 성향을 띠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극 받는 일로부터 되도록 멀리 떨어지려 한다. 사람이 왜 이렇게 둔하냐 누가 뭐라고 야단을 쳐도 이빨이 잘 안들어간다. 공연히 쓸데없는 참견을 한다고 역정내기 일쑤이다.

관살은 일간을 자극하여 예민함을 만들어준다. 예술가는 식상이 좋아야 한다지만,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 예술한다는 소리는 나는 지금껏 들어본 일이 없다. 관살은 감수성이다. 너무 예민해도 문제겠지만 감수성이 떨어지니 사람이 둔해진다. 남들 다 식사 준비하는데 숟가락 하나 놓지 않으려 하는 사람 있다.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런 걸 하겠다는 감각 자체가 없다. 감각이 있어도 귀찮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알면서 모른 체 할 때도 있다.

3.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한다?

비겁은 의지의 별이다. 그래서 병에 걸려도 병원이라든가 특정 처방에 귀기울이기 보다는 스스로 이겨내고 극복하고자 한다. 감기 걸린 것쯤이야 잠 한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진다고 우긴다.

물론 감기쯤이야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위험한 병에 걸리고, 몸이 심각하게 안좋아지는데도 병원에 가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이쯤이야 이겨낼 수 있어! 한다.

그런데 이 때도 위 1번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비겁이 강하다 해서 용기가 넘치는 게 아니다. 의외로 중요한 현실에 직면하기를 두려워 한다. 병원에 가서 직접 검사를 받고 의사에게 무슨 이야기 듣기를 두려워한다.

비겁이 강하다 해서 무조건 의지가 강한 건 아니다. 이 경우에는 차후적으로 의지가 발현된다. 꼭 무슨 커다란 일이 터져야만, 그걸 직시해야만 그 이후에야 적극적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비겁이 강하면 일단 의지가 강할 것이다. 그런데 그 의지 강함이 오만이라는 병이 되어, 오히려 자신의 의지를 언제 드러내야 할 것인가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