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다용인 사주와 이박사

식다용인 사주와 이박사

G ㅇㅇ 1 2,315 2023.02.23 13:21

癸      壬      丁      甲      乾
卯      申      卯      午      命  1954년생


나는 이박사가 좋다. 그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음악이 신나고 가사가 웃기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사람의 메들리를 듣다 보면 애드립이 자유자재이고, 가사도 자기 마음대로 바꿔 부르고, 노래 중간중간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대로 한다. 이 사람이 자주 하는 얘기가 이런 거다.

마음대로 해버려 그냥.

위의 사주는 신문기사에 등재된 것으로 일단 믿어도 될 만하다.

나는 이 사람이 어지간히도 좋았는지 이박사가 2001년에 발간한 자서전 격의 책도 읽었고 요며칠은 인터뷰 기사도 찾아보아 이 사람의 인생을 거의 꿰뚫게 되었다. 그리고 사주를 한 번쯤 구경하고 싶었는데 인터넷에 떡하니 올려져 있는 거다. 이리하여 우리의 간꽁치는 또 한마디를 하게 되는데,

친구든 연예인이든 관심 있는 사람이 생기면 사주부터 먼저 넣어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본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그럼 이 사람의 인생사 이야기를 들어보기 전에 팔자부터 먼저 보고 넘어가자.
묘월 임수다. 목왕절에 양간이 기를 잃었고 주로 목화가 펼쳐져 있는 아주 쉬운 사주 되겠다.

임수는 비견 계수와 함께 자연 일지 신금에 기대게 되는데, 이 글자가 뿌리 역할도 한다.
난강망적으로 봐도 묘월에 목이 많고 천간에 갑목이 있으면 경금이 가지를 쳐주는 역할로서의 소임을 얻는데, 일지 신금이 그래서 더 소중하다.

그런데 식상이 너무 많다. 일간이 쪽 빨릴 수 있는 구조다.
식재에 비해 일간도 약하고, 이렇게 되면 재다신약처럼 평생 남 일만 해주고 자기는 별로 챙길 것도 없는 사주가 된다.

이 사람 키가 160이고 몸무게가 45일 정도로 말랐다. 본래 신약한 사주가 부를 누리기에 한계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인성을 잘 쓰니 이름 하나는 남기게 된다.

관이 약하다. 일간이 약한데 관이 있어서 무엇하랴. 식이 관과 대립하는 맛도 없어서 관 때문에 겪을 문제는 크게 없는데, 일간이 관을 제대로 쓰는 사주도 아니라서 이 사람이 주류 평단의 평가를 받거나, 아주 폼 나는 음악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주로 촌티 싼티 이런 평가를 받는다. 다음은 이 사람이 쓴 노랫말의 일부분이다.

 
딸랑딸랑 방울뱀이 다가옵니다.
먹이를 보고서 다가옵니다
당신을 만나서 반갑게
강아지처럼 왕왕 물어버렸네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야
방울뱀 소리가 들립니다
오른쪽이면 그쪽을보고
조아조아조아조아조아조아 나는 조아요
그러니까 언제나 내게로 오세요
나는나는 기다리니까~
너무너무지치게 하지말아요 방울뱀은 무서워~

나는 나는~다으다응신의 저어어엉려억에 좋아요~~미쳐미쳐미쳐미쳐 끝내주게 미쳐~


이 사람이 1989년 신바람 이박사 테잎 1집을 내는데 고속도로 가판대며, 리어카에서 거의 100만장 정도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1996년에는 일본 부도칸에서 한국인으로는 조용필 다음으로 만석 콘서트를 열게 되는데 이때 일본에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런데 번 돈은 거의 뭐 기획사나 리어카 주인에게 가게 된다. 다 남 좋은 일 해줬다고 할까.

부친은 국악인으로 유명했고, 불려다니는 곳이 많아 전국과 해외를 유랑. 이박사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가 61세였다고 한다. 이박사는 어머니 밑에서 크는데, 어머니도 소리를 잘하셨다고 한다. 그러나 돈이 없어 가방끈이 길지 않았다.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癸      壬      丁      甲      乾
卯      申      卯      午      命  1954년생


 
이 사람 인생에서 인성은 중요한 글자인데, 인생의 전반전이라 할 수 있는 년월을 살펴보면 인성이 없다.
대운을 살펴봐도 진사오미 . .  인성의 도움을 받기 힘들었다.

신약한 사주가 전반전이 온통 식재로 펼쳐지니 가방끈은 일찍 놓고, 구두닦이, 양복집 시다, 이발소 시다, 짜장면 배달, 편지 배달, 다방 주점 심부름 등 안해본 일이 없는데 업종이 자주 바뀐 것은 끈기가 없다기보다는 체력이 약해서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26세가 되면 관광버스 안내원으로 향후 11년간 일하면서 신바람 이박사라는 이름을 얻는다.
일지 신금이 역마지라는 것에 주목. 이 사람은 이 때 온갖 공부를 하게 되는데 승객들을 재미있게 해주기 위해서 삼국지와 같은 고전을 읽고 유머집과 노래를 외우는데 열정을 바치게 된다.

이 사람의 내공은 이때 쌓인다. 인에 비해 식이 많아 주는 게 더 많고 이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얼마나 사람들을 행복하고 재밌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큰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런 마음이 이 사람의 내공을 상승시켜주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물론 타고난 재능이 있어서 였는지 어렸을 때부터 하모니카 실력은 알아줬고, 기타는 18세쯤에 독학한다.

마침내 대망의 1995년 42세 되는 해에 우연히 한국에서 들었던 특이한 음악에 매료된 일본인에 의해 그는 소니사에 스카우트 되고, 1996년 부도칸 콘서트를 연다. 일본 가요 대상 신인상 수상, 한국 트로트의 역사와 전통이라는 주제로 일본 도쿄대에서 강연도 연다.

2000년 2001년 이박사는 한국으로 역수입되고, 이제 한국을 강타한다. 2001년 금강산 단독 공연을 연다.

이렇게 인생의 중반전도 지나가고, 말년에는 식상을 보니 다시 이리저리 행사 뛰느라 바쁘시다. 재성보다 식상은 행사 뛰어도 돈 보다는 수고하셨다며 고기 한 근 끊어준다거나 배추를 싸준다거나 하는 일이 많다.

1977년에 결혼하여 아들 하나 낳고 이혼하였고, 1996년 재혼 의붓딸과 막둥이를 하나 낳아 살고 있다.
아들 역시 가수가 되고 싶었으나 꿈을 접고 현재는 보석 세공 디자이너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관이 약한 사주이기 때문에 이 사람 역시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아이가 한창 클 때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는 점을 꼽아볼 수 있겠다.

재혼한 이유는 갑오동주사를 예측해볼 수 있겠는데, 이 사람의 처가 이 사람이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어쨌거나 사주에 처가 있으니 년주의 영향 시점으로부터 떨어지면 이 부분이 좀더 자유로워져 재혼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재밌는 것은 임수 일간은 병화가 뜨면 뭔가 일이 일어난다라는 것을 나는 이 사람의 팔자를 연구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이 부도칸 콘서트를 열었던 1996년이 병자년이었고, 1989년 기사년에 이박사 1집이 나오고, 2001년 신사년에 금강산 단독 콘서트, 1977년 정사년에 결혼 등등인데 실제로 만나서 병화 뜨는 해에 어떻게 됐는지 일일이 물어보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時柱  日柱   月柱   年柱

 癸      壬      丁      甲      乾
 卯      申      卯      午      命


나는 예술과 예술가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모르겠다.

다만, 사랑하는 이박사님을 모시고 그의 사주와 그의 예술을 한 번 살펴보는 기회를 만들어볼 수는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적는다.

1. 메들리

이박사하면 메들리다. 한 번 시작했다 하면 도무지 끝이 없다. 일간이 임수여서 그런지 물흐르듯 한다. 수를 막아주는 건 토인데, 관살의 역할이 제때에 탁탁 끊는 것이다.

관살은 감독하는 속성. 이휘재가 재미는 없어도 자꾸 사회를 보는 이유도 관살을 쓰기 때문. 재미는 없어도 흐름을 잘 조절하면 좋은 예능인은 못되어도 좋은 MC는 될 수 있다. 이 사주는 감독하는 속성이 없다. 노래가 끊기지 않는다. 계속 나온다. 언제까지? 일간이 지칠 때까지.  

2. 자기 노래가 별로 없다

이박사의 앨범을 보면 자기 노래 들어 있는 앨범이 별로 없다. 죄다 남 노래 아니면, 남 노래를 자기 식으로 개사한 것 뿐.

명색이 테크노뽕짝의 창시자기이도 한데다가 식재로 빠져 있는 사주가 어찌 그리 창조에는 게을렀을까. 비겁이 약하다. 비겁은 자기 자신 곧 개성을 말하는데, 그래서 자기 중심이 또렷하지가 않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식재의 세계로 빨렸다는 느낌이 강하다. 자신이 중심이 되기 보다는 시장의 요구에 따른다는 느낌.

3.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

관이 없어서 폼 나는 음악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이 사주로 볼 땐 관이 있어도 별로 영양가가 없다. 그리고 임수가 병화가 아니라 정화를 봤으니, 주무대가 태양 아래가 아니라 불빛 아래이다.

천간만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보면, 갑목 마이크를 잡고 임수가 계수랑 함께 어쌰 합을 치고 신금 역마차를 타고 정화 불빛 아래 노래부르는 느낌이다.

4. 신바람

관이 잡아주는 게 없으니 식재로 퍼져서 확 신바람만 나고 만다. 식재도 목화 식재이기 때문에 발산하는 느낌이 더욱 짙다. 관은 일간을 자극하는 감수성인데 예민한 감수성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관중을 확 제압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위압감도 없고 그래서 압도 당한다는 느낌도 없다. 단지 신바람이 날 뿐이다. 그런데 이박사는 신바람으로 휘어잡는다. 이게 바로 제때에 빠져주면 직접적이진 않지만 우회적으로는 쓰임을 구할 수 있다는 논리다.

Comments

G 2023.02.24 07:58
신바람~이박사뽕짝의 신!
요즘 대세는,요~요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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