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다관설 사주와 정준하

인다관설 사주와 정준하

G ㅇㅇ 1 3,772 2023.02.19 17:54

뭐 오래 살아본 것도 아니지만, 살다 보니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그럴 땐 그래줘야 한다, 라는 지혜. 무슨 얘기냐 하면 진지할 땐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뭐 뻔한 얘기다. 웃을 때 웃더라도, 즐길 때 즐기더라도 어느 정도 틀을 가져가야 그 웃음도 디딜 언덕을 갖게 된다. 아무리 까고 노는 프로라고 하더라도 진행자의 진행 마저 까버리게 되면 그 프로는 좌초되어버린다.

 

X 壬 辛 辛

X 寅 卯 亥

 

그런 사람들이 있다. 뭔가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면 그걸 잘 못 참는 사람들이 있다. 진지한 분위기 자체를 어색해 하는 사람도 있고, 이 어색함을 견디다 못하면 괜히 딴지를 걸며 찬물을 끼얹으려 하는 사람도 있고, 헤실헤실 웃음으로 해서 특정 권위를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식으로 관을 칠 때를 의미하고, 후자는 인성으로 관을 설해버릴 때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여자 입장에서 남자가 관이니까, 남자가 여자를 몰아부치며 고백을 하는 타이밍이라고 치자. 농담으로 하는 고백을 누가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는가. 고백은 진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 진지하기 짝이 없는 타이밍이 왔을 때, 식으로 관을 치는 사람은 뭐가 이렇게 진지해? 근데 너 코구멍 너무 큰 거 아냐? 따지면서 생뚱 맞은 소리를 하여 판을 깰 것이고,

 

인성으로 설해버리는 사람은 마냥 웃어버리니까 남자로 하여금 저 여자가 싫다고는 하지 않으니, 고백을 받아준 것 같기는 한데 정말 좋아서 내 고백을 받아준 건지, 아니면 원래 남의 얘기를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저런지 하며 혼란을 자아낼 것이다.

 

그러니까 그럴 땐 그래줘야 하고, 진지할 땐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위의 사주는 무한도전의 정준하의 사주이다. 왜 이 사람의 사주를 올려놓았느냐 하면,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의 모습에서 나는 인다관설을 보았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나는 이 사람이 지나치게 애교를 피운다고 생각을 해온 적이 있었다.

 

언젠가 무한도전에서 독서퀴즈를 했다. 정준하는 멤버들의 중앙에 앉아 퀴즈를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영 어색하고 권위가 서지 않았다. 멤버들도 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으며, 원래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런 사람들이기도 하였다.

 

문제는 이 사람 좋은 정준하는 문제가 나올 때마다 지나친 힌트를, 거의 거저 주는 힌트를 떠먹여주는 것이었다. 감독을 맡았으면, 때로는 엄하게 쪼아줄 줄도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자신의 역할을 남용하여 퀴즈라는 두근두근 하는 긴장감을 완전히 설해버리고 있었다.

 

그건 직접적으로 어떤 다른 강압에 의해 권위가 깨어지는 순간이라기보다, 권위 스스로가 정말 설해지는 것처럼 녹아버리는 순간이었다.

 

인다관설. 인성이 많아서 관을 설해버림. 나를 야단쳐야 할 선생님이 엄마를 거쳐 들어오니, 정말 야단 맞아야 할 순간도 그냥 지나가버린다. 또한 내가 관을 쓰고 누군가를 야단치려 해도 그 사람의 엄마를 통하고자 하니 나의 권위 또한 서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인성은 받고자 하는 마음인데 사랑 받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남을 스트레스 주거나, 자신이 스트레스 받아야 할 순간이 찾아왔을 때 이를 견디지 못하고 흘려버리게 된다.

 

이제 정준하의 사주를 잠깐 살펴보도록 하자.

 

X 壬 辛 辛

X 寅 卯 亥

 

묘월 임수다. 묘월 임수는 무조건 병화. 인중 병화를 봤다. 문제는 천간 신금이다. 병화가 뜰 때마다 신금이 훔쳐가버린다. 이 사람이 병화를 보아 바닷물이 비침을 받는 것처럼 자신이 비추어지려 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려 할 때마다 인성이 그것을 막아버린다.

 

가만, 나는 인다관설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정준하가 치아 구조가 안좋다. 따라서 금기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봄에는 원래 금이 떠서 도움이 되는 일이 별로 없다. 무신시 아니면 기유시를 나는 거의 확신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어떤 시간이 되더라도 약한 관이 설 당하는 느낌이 된다.

Comments

G 2023.02.20 07:54
인다관설...권위가 코믹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