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공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사주 공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G 아랑 2 3,440 2023.02.13 20:26

명리학에 대한 긴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이런 궁금증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이게 독학으로 될까? 너무 오래 걸린다면, 너무 어렵다면 아예 시작을 말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가볍게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연구되어 활용되고 있는 수준의 명리는 다른 학문들에 비해 쉬운 편입니다. 제 입으로 이런 이야기하기 낯간지럽긴 하지만 제가 원래 이것저것 공부를 많이 했고 공부를 잘 했던 사람이라 다른 학문들과 비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명리 자체가 가진 태생적 오차가 많아 이를 더 정밀하게 하기 위해 22세기형 명리로 발전시키게 되면 더욱 어렵고 복잡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송나라때 현대식 틀을 갖춘 지금의 명리는 자연의 움직임을 실제의 복잡성 보다는 단순화해 놓은 것이라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전문인 분야를 이야기할 때 자기가 그 분야 1등 수준인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어렵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오히려 1등들은 이거 매우 쉽다고 이야기를 하죠.

이것은 인간 심리적 문제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특별히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할수록 내 자존감이나 위치가 올라가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이거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1등들은 그런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 열등의식도 없고 그래서 그냥 이거 왜 못하지? 이런 생각들만 하죠.

그래서 명리 술사들이 명리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포장들을 많이 하시지만 실제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기엔 그리 어려운 학문은 아닙니다.

그래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막말로 SKY 대학 입학하기 보다 훨씬 쉽습니다. 스카이 입학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중학교 3학년때부터는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4년은 본업 없이 입시 공부만 해야 일말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런데 내가 만약 백수이고 명리 공부만 할 수 있다라고 하면 현존하는 명리 이론들 다 습득하는데 6개월 걸립니다. 만약 백수이긴 한데 어느정도 쉬엄쉬엄 해야 한다라고 하면 1년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본업이 바쁘고 이것을 취미로 해야 한다면 학창시절 공부 좀 했다 하시는 분들은 여전히 1년, 그렇지 않고 공부에 손 놓은지 좀 되신 분들은 2년을 잡으면 됩니다.

그 이상이 걸린다면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것은 본인의 공부 능력의 문제나 정성의 문제인 것이지 명리학 자체의 복잡성과 난이도 때문은 아닙니다. 내가 만약 예체능 전공자라면 좀 더 오래 걸리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이치입니다. 발달한 능력 부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습득한 이론을 실전에서 검증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추가 2년 정도가 걸립니다. 왜냐하면 내가 먼저 예상하고 간명한 것들을 향후 1~2년을 보내면서 실제로 현실화되는 것을 지켜보는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도 상승장과 하락장을 몸소 한번은 경험해봐야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우리가 넉넉잡아 3년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독학이 맞느냐 선생 찾아 배우는 것이 맞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선호도의 문제입니다. 수능 공부도 독학하는 애들이 있고 학원을 미친듯이 다니는 애들이 있습니다. 서울대 가는 방법은 둘 다 모두 가능합니다. 사법고시 공부도 마찬가지고 명리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두 가지 방법의 장단점을 알고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우선,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선생님을 찾아 배우면 학습 초기의 습득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질 수 있습니다. 속도가 장점입니다. 선생님의 삽질 경험들도 편안하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고도 선생님들의 경험을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큰 단점이 있습니다. 명리는 기존의 다른 학문과는 달리 정형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선생들마다 다른 것을 가르칩니다.

누군가 정형화된 교과과정을 정립하고 그것을 따르는 형식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명리 고서는 정형화된 교과서가 아닙니다. 그냥 옛 사람들이 써 놓은 본인만의 이론들이지 그것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은근히 본인이 맞고 나머지는 하수들이라 주장하고자 분위기 풍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알고 보면 손님이 줄을 서지도 않고, 그렇다고 명리의 가이드를 받아 자기가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달성한 것도 아니고, 고서에 나오는 글귀 이론만 달달 학습한 소위 말하는 이론만 도사들입니다. 명리정종, 사주첩경 등을 달달 외우셔서 머릿속에 든 내용만 보면 중압감 마저 듭니다. 그런데 사실 의외로 근본적인 원리도 제대로 이해 못한 분들 또한 많습니다.

소위 말해 빠르긴 한데 명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배울 때는 이제 다 가져와봐 내가 다 말해주마라며 자신감이 뿜뿜하는데 막상 실전 간명을 하면 판판히 깨집니다. 내 인생에 활용해봤는데 돈이 더 잘 벌리지도 않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공부하게 됩니다. 그게 아니면 명리학 자체를 욕하게 됩니다. 내가 다 해봤는데 안맞더라 하면서요.

그래서 사실 공부를 모두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이 반드시 독학보다 빠르지는 않습니다. 소위 말해 의외의(?) 삽질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둘째, 독학입니다.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일단 책에 적힌 내용 자체가 무슨 소리인지 아는데부터 한참 걸립니다. 이해가 안 되니 암기도 안 됩니다. 소위 말해 자동차를 시동 걸고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딥니다. 재미도 못 느끼고 중도에 탈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점은 있습니다. 한번 속도가 붙으면 제대로 달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빠른 학습이 안되는 바람에 모든 것을 왜 이럴까 하며 근본적인 “연구”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미안하지만 고서들에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명리의 발달사를 보면 원리에서 결론을 유도해낸 것이 아니라 결론적 현상을 관찰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지구에는 중력이라는 것이 있어 사과를 손에서 놓으면 땅으로 떨어진다. 이것이 물리를 정확히 배우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명리는 이렇습니다. 내가 가만히 지켜보니 사과를 손에서 놓으니 지구로 떨어지더라. 그래 사과는 지구로 떨어지는 것이야. 그것이 적혀 있는 것이 명리 고서입니다. 그런데 사과가 지구로 떨어지는 이면에는 중력이라는 물리 법칙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겠죠. 과학의 발전이 매우 뒤쳐졌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정말 대단한 것은 예를 들자면 중력의 존재도 모르면서 엄청난 반복적 관찰 활동을 통해 “모든 물건”은 손에서 놓으면 지구로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내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모든” 물건이라 확신은 못했겠죠. 원리를 모르니까요. 그런데 일반화시켜서 모든 물건은 떨어진다는 식으로 써 놓은 것이 명리학 책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중력”이라는 근본 원리를 알게 되면 우리는 드디어 “모든 물건이 예외 없이” 지구로 떨어진다고 확언할 수 있게 되겠죠.

블랙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어린시절부터 듣던 블랙홀도 실제로 관측해서 그 존재가 확인 된 시기가 2019년입니다. 불과 얼마전입니다. 분명히 이러이러한 이유로 빛도 탈출하지 못하는 곳이 존재할 것이고 그것의 존재 때문에 주변 은하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들까지는 관찰했는데 실제 블랙홀 자체가 관찰되어 증명이 되지는 않았던 것이죠.

명리도 마찬가지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명리 초장기에는 그냥 태양과 세성(현대식으로는 목성)의 위치 변화에 따라 우리 인생에 이러이러한 변화가 있더라. 이상하다. 그 원리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거 같다. 그것이 명리 탄생의 기반입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9%는 태양이고 나머지 0.1%는 목성이었습니다. 다른 모든 행성들의 질량을 합쳐봐야 목성의 2/3에 그칩니다. 그래서 다른 행성들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고 태양과 목성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압도적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적천수 같은 것을 쓸 때만 해도 목성 질량이 태양계에서 2번째이고 0.1%다란 사실을 전혀 몰랐겠죠.

이런 과정들이 독학을 하게 되면 하나부터 열까지 파보게 됩니다. 이렇게 이해하게 되면 명리가 철학이란 소리를 하는 것에 주저하게 됩니다. 이게 모두가 물리적 원리에 기반되어 있구나를 알게 되고 이것은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알고 모르고의 문제, 얼마나 정밀하게 분석하느냐의 문제이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옛날 도사님들은 에헴 하면서 인생이란 말이야 이런 것이야 라고 도사놀이를 하셨죠. 순수철학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과학의 발달로 과학철학이란 영역으로 모두 흡수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뇌피셜로 떠들던 것이 수치적으로 하나씩 증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리를 독학하게 되면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형과 파는 원리가 비슷한데 왜 하나는 형이고 하나는 파지? 삼합 중에 寅이 있는데 午가 온 것과 午가 있는데 寅이 온 것은 어떤 차이가 있지? 4가지의 서로 다른 삼합들은 뭐가 같고 뭐가 다른 거지? 방합은 진짜 합이 맞는 건가? 방합은 합이 아니고 국이 맞는 것이 아닌가? 남아공에서 자란 일론 머스크의 사주를 보는 것이 맞는 건가?

이런 것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고민하다 보면 책에 써 있는 설명 그 이면의 근본 원리들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알게 됩니다. 내 스승님의 말씀이 금과옥조 정답이라는 식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안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에게 이거 왜 이런 거냐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대답을 못하시거나 원리에 맞지 않는 답변들을 하십니다. 원리를 연구한 것이 아니라 고서를 외우고 그대로 정답처럼 받아들이는 학습을 하신 분들은 티가 납니다.

그런데 독학은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갑갑하고 궁금하고 미치겠는데 답은 모르겠고 어디 물어볼사람도 없습니다. 내가 정답 비슷한 것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것과 관련해 토론하고 검증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 세월을 계속 겪어야 합니다.

어찌되었건 둘 중에 본인이랑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명리학의 근본 원리가 뭡니까? 너 자신을 알고 니 꼴에 맞는 것을 해야 최고의 성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명리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길은 생각보다 험하지 않습니다.

모두 화이팅!!!

Comments

G 2023.02.14 11:00
여러경험.교과이론.이보통령인분들 인연 메세지.연륜 세월이 더해짐에따라서 터득도 알아지고 깨닫게도 되는것이겠죠
G 2023.02.15 06:36
[이보통령]인 분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이 (보통) 령이신!
일 직업도 분야종목도 공부등도 자신(적성 체질)에 맞고 연이닿고 득하는 기간도 다르며 홀로 노력해서 알아지고 성취하는 사람도 있고 함께 협조해서 알아지고 성취하는 사람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