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사들에게 간명을 하러 가는 많은 분들은 우선 도사가 용한지를 보기 위해 내 과거를 맞춰 보라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내 과거를 맞추면 이사람 용하구나, 맞추지 못하면 돈이 아깝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도사가 나의 과거를 맞추는 것과 내가 가야할 길을 잘 컨설팅 해주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돈을 받고 간명을 해주는 철학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맞추기 게임을 합니다. 왜냐하면 고객들이 이것을 원하기 때문이니다. 고객들에 신뢰를 받아야 미래에 대한 컨설팅에도 말빨리 실리고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도 하여 내 철학관도 번창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술사들에게도 소모적인 일이고 내담자들에게도 사실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사실은 훌륭한 컨설팅이 되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과거를 아주 자세히 알아야합니다. 왜냐하면 명리학은 함수식과 같아서 Input 데이터가 많을 수록 Output 값의 정확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내 사주를 내가 보는 것이 세상에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단, 바르게 볼 수 있는 시각만 있다면 말이죠.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甲일주의 사람이 간명을 하러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입니다. 두 사람이 사주팔자가 모두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다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즉, 하는 일도 비슷하다는 것이지요. 현재 대운은 寅대운에 접어들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비겁대운입니다.



그런데 비겁대운에 진입해서 A는 돈을 벌었고, B는 돈을 날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A는 재다신약이라 그렇고 B는 군겁쟁재라 그렇다는 말도 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사주팔자가 똑같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람 인생을 놓고 간명을 하면 이러한 현상이 허다하게 발생합니다. 그런데 사주명리를 숙명론적으로 마치 인간이 갈 길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주명리 이론이 엉터리다,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명리학이 엉터리가 아니라 활용하는 사람이 엉터리 입니다.



그래서 사실 진짜 용한 도사(?)님들은 그냥 물어봅니다. 당신 이때 어땠습니까? 무엇을 했습니까? 하구요. 사실 이 질문에 본질이 있습니다.



즉, 명리의 본질은 사람이 “씨를 뿌릴 때 씨를 뿌렸느냐”가 핵심입니다. 봄에 씨를 뿌렸다면 가운데 태풍이 불고 어떤 역경이 찾아와도 반드시 가을에 수확이 옵니다. 만약 봄에 씨를 많이 뿌렸다면 가을에 수확하는 양이 많을 것이고 적게 뿌렸다면 적게 수확할 것입니다. 만약 봄에 안뿌리고 겨울에 뿌렸다면 대부분 그냥 죽어버리거나 얼마간 살아나서 봄에 잠시 자라는 척 하다가도 결국은 제대로된 농사가 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람이 봄에도 씨를 뿌리고 여름에도 뿌리고 가을에도 뿌렸다면 결국 봄에 뿌린 것에서만 수확이 있을 것이고 나머지 시기에 뿌린 것들은 헛고생이 됩니다.



명리에서 알수 있는 것은 내가 머무른 계절이 봄이냐 여름이냐 가을이냐를 보는 것이고 내가 가진 땅이 벼농사에 적합하냐 토마토 농사에 적합하냐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술사들은 내담자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당신이 언제 씨를 뿌렸는지 벼를 심었는지 토마토를 심었는지 말이죠. 무엇을 언제 뿌릴 지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이것이 같은 사주를 가지고도 인생의 결과물이 완전히 다른 이유입니다.



물론 사주 명식을 보면 이 사람이 언제 어떤 씨를 뿌릴 지에 대한 유혹의 손길들이 온다는 것도 보입니다. 그런데 그 유혹의 손길들은 여러 종류가 있어 그 중에 결국 어떤 유혹에 넘어간지는 내담자에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같은 사주가 서로 다른 유혹에 넘어가는 이유는 본인 동거인의 에너지, 친한 친구 에너지의 간섭, 사는 지역 에너지의 간섭 등 다양한 것들의 간섭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 사주팔자만 가지고 어느 유혹에 걸려 들어갔을지 100% 나오지는 않습니다.



술사님들은 나름대로 장사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틀릴 위험을 감수하고 이러한 과거 내담자들의 유혹 중 몇개를 찍어서…너 이때 이거 했지? 이렇게 지릅니다. 그런데 거기 걸려들어간 50%의 사람들은 이 술사님이 완전 용한 분이라고 홀딱 넘어갑니다. 사실 찾아온 고객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맞추는 것 보다는 내 미래 인생길의 컨설팅에 큰 오류가 없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내 인생은 한번 뿐이기 때문에 잘 맞는거 보다 덜 틀리는 것이 낫습니다. 덜 틀리면 내 노력으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철학관을 운영하는 술사님들 입장에서는 한 두가지를 찍어 매우 용해보이는 것이 마케팅 적으로 유리합니다. 틀린 손님은 말없이 그냥 오지 않으니 그냥 버리면 되고 맞은 사람은 사방 팔방 거기 용하다고 떠들며 여러 손님들을 데리고 오기 때문입니다. 내담자들이 이러한 입장 차이와 명리 원리를 잘 알아야합니다.



그래서 내담자분들은 술사님들을 찾아가서 어디 한번 맞추어 보라는 식으로 입다물고 앉아 계시면 술사님들의 마케팅에 그냥 넘어갈 뿐입니다. 진짜 내 인생의 컨설팅을 잘 해줄 술사님들은 오히려 내 눈에 안들어오고 마케팅 상술에 능한 찍기 도사(?)에게 소위 말하는 사기(?)를 당하기 쉽상입니다. 인생의 진로를 찾고 싶으시면 Input 데이터를 충분히 제공하시어 현재 내 시점에서 최고의 선택을 컨설팅 받아야 합니다.


다시 초반의 사주 사례로 돌아가겠습니다.



단순하게 저 사주 구조가 만약 寅대운에 돈을 날릴 사주라고 봅시다. 그러면 A가 돈을 번 이유는 날리기 위해 번 것입니다. 이 대운 이전에 돈을 못벌고 이 대운으로 넘어온 것입니다. 내 주머니에 만원 밖에 없는데 내가 카지노에 가서 큰 돈을 날릴 수가 없습니다. 큰 돈을 날리기 위해서는 카지노에 가자마자 우선 돈을 벌게 되고 그 명성(?)으로 주변에 돈도 빌려서 더 배팅해야 진짜 거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이 없는 사람이 돈 날릴 운에 진입하면 우선 돈이 들어오기 부터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찍기 도사님들이 틀려버립니다. 당신 이 대운에는 사업하다 힙들어져요. 그랬는데 손님이…아닌데요 저 지금 너무 잘되는 데요 이러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술사님이 사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곧 그사람은 돈을 아주 크게 날리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손님은 그 술사를 매우 비웃으며 집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반대로 B의 경우에는 아버지에게 받은 돈이 있거나 사업 시작 시점이 달라 한번 번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 이 대운에 들어오자 마자 잃기 시작합니다. 내 주머니에 잃을 돈이 이미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이미 천만원 현금 뽑아서 카지노에 입장한 꼴입니다. 첫판부터 그냥 판판이 깨집니다.



즉, 같은 사주로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내 과거 입장과 선택의 차이에 따라 현재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한명은 봄에 씨를 뿌렷고 한명은 여름에 씨를 뿌렷다면 그 결과는 반드시 다릅니다. 한해 한해 세운을 볼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세운을 볼때는 반드시 지난해, 올해, 내년의 3년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내가 작년에 어땠는 지에 따라 작년에 단기적으로 뿌린 씨앗의 결과값들이 올해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둘다 결혼할 운이 들어 왔다. 한명은 이미 기혼자이고 한명은 미혼이면 당연히 다르겠죠? 실제로 누군가의 과거와 현재 상태에 대해 매우 자세히 알 수록 향후 1~2년 내에 일어날 일이 정말 무섭도록 잘 맞습니다. 무서워서 알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