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를 공부하다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아는 용어 중 하나가 재미있게도 재다신약, 군겁쟁재 같은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돈”버는데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고서에는 재다신약은 부가빈인이고, 큰 돈을 벌 수 없고, 만약 벌게 되면 일신상에 문제가 생긴다(명을 재촉하는 것 포함) 이렇게 나옵니다. 그것은 산업군이 몇 개 되지도 않고 사장은 혼자서만 하고 기부 문화도 없던 과거에나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현대 사회에선 미안하지만 그냥 그렇게 이야기 했다간 헛다리 집기 딱 좋습니다.



재다신약처럼 보이는 사주로 술사님을 찾아가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첫마디는 이렇습니다. 돈을 쫗으나 큰 돈 벌기는 힘들다. 주변에 돈 많은 곳에 일하나 니 돈은 아니다. 그러다가 혹시 저 돈 많이 벌었는데요? 그러면 아…돈 벌면 탈이나는 분인데 건강 조심하시고 이렇게 말이 바뀝니다. 근데 요즘은 의학이 발달해서 건강도 별 탈도 없이 쉽게 환갑을 넘깁니다.



그런데 백번 양보해서 그것이 맞다고 쳐도 이미 난 돈을 많이 벌었고 환갑도 넘겨 인생의 영화를 이미 본 상태에서 솔찍히 건강에 문제 생기거나 단명(?) 한다고 해도 평생 아무것도 못해보고 장수하는 것 보다 못한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극단적으로 스티브잡스처럼 살고 단명할래 그냥 노바디 인생으로 90까지 살래 하면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일단 전자처럼 함 살아보고 싶다 할 것입니다. 만약 내가 나이가 들었는데 별로 부를 이루지 못한 분들이라면 스스로 인생을 위로하기 위해 후자가 나름 괜찮다. 나는 돈 많이 벌면 안되는(?) 팔자라 이렇게 돈 별로 없이 그냥저냥 사는 것이 분에 맞는 것이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간명법은 원리적으로는 맞으나 사회 시스템과 문화가 바뀜에 따라 현실적으로 결과는 고서와 다른 것이 매우 많습니다. 즉, 현대 사회에는 재다신약 부자가 굉장히 많습니다. 제가 사업을 하다 보니 주변에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많아 잘 압니다. 재다신약형 사주로 100억은 아무것도 아니고 심지어 비겁은 커녕 인성도 하나 없이 무일푼에서 수천억이 되신 자수성가 노인도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대운에서도 비겁운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와이프, 자식, 손주 다 멀쩡합니다. 수백억대 재다신약 사주의 주인공들도 비겁대운에 돈 번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지금 언급한 많은 사례들은 모두 돈을 쫒아 번 분들입니다. 내 일을 열심히 했더니 돈이 나를 따라온 그런 윤리 교과서에나 나오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억부이론으로 돈벌이 사이클을 간명하려는 시도는 얼른 버리십시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혼자서 창업해서 보따리 장사해서 돈 벌던 시절에 상인들 사주볼 때 통하던 이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