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과 양인, 칠살

비겁과 양인, 칠살

G ㅇㅇ 2 4,306 2022.12.21 15:05

사주 공부를 하다보면 승질 드러운 양대 산맥이 있는데 이름하여, 양인과 칠살이다. 그러나 이 글은 양인이라고 하면 무조건 승질 있겠네, 칠살이라면 무조건 흉폭하겠네 하는 기존의 오명을 씻어내는 게 1차 목적이다. 두 번째는 승질이란 무엇인가 하는 점을 비겁과 관살의 관계적 측면에서 접근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재삼 나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일간이 지지에서 왕지를 만났을 때 양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을목이 인을 보든지 갑목이 묘를 보는 경우인데, 특히 월지에서 양인을 보면, 양인격이라고 해서 아예 격으로 정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 때에는 음간보다는 양간을 더 중요하게 본다.

 

비겁은 일간이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주위의 환경에 꺾이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을 의미하는데 양인격이 되면 사주에서 일간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역량을 얻었다고 보면 된다. 즉 200포인트 획득이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한 쪽이 과하면 다른 쪽이 문제가 된다.

 

양인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흔히 양인도과라는 표현을 쓰는데 목 잘린 귀신이라고 해서 목 잘릴 위험이 상존하는 팔자가 되기도 한다는것. 우웩 무셔.

 

그럼 대체 왜 그리도 무섭게 되는지 생각을 해보면, 뭐 별 어려울 것 없이 십이운성상 왕지를 만나서 자신이 왕이라는 사고를 갖고 있으니 그럴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일간이 지나치게 왕해지고 강해진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일간이 기를 얻으면 왕하다고 하고, 세를 얻으면 강하다는 표현을 쓴다.

 

월에서 양인을 보면 계절도 얻고, 세력도 얻는 셈이 되니, 왕강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나는 언젠가 기를 얻는 것은 강호동이 자신의 독무대를 얻는 것이고, 세를 얻는 것은 소녀시대의 연합군을 얻는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이 둘이 다 갖추어졌으니 무서울 것이 없어보인다.

 

양인격은 일간 스스로 왕강해질대로 왕강해졌으니 어지간해서는 이빨이 안들어가는 사람으로 보인다. 나는 내 스스로 강하니 두려울 것이 없소 정도가 되겠다. 따라서 이 사람이 승질내는 것도 자기 마음에 안들면 버럭버럭 할 것인데.

 

흔히 양인격은 편관 칠살을 보아 중화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음 . . 우선 그럴 듯 하다. 방방 뛰는 녀석을 무정한 극으로 눌러줘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쯤에서 다시 산수가 필요할 것 같다.

 

만약 양인으로 왕강해진 일간 200포인트가 칠살 30포인트를 보면 어떨까? 이래도 이 친구가 중화를 얻어서 바람직한 친구가 될까? 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의문이다. 아무리 칠살이라지만 약한 30포인트의 칠살로 이빨이 들어갈 것인가. 이렇게 되면 이 친구는 자신의 역량에 비해 심대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적게 감내하려는 사람인데, 이런 경우야 말로 심심하면 승질내다가 급기야는 윗사람한테 밉보여서 양인도과의 명이 될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오히려 약한 30포인트의 관살을 전혀 안봐줌으로써 승질 낼 기회를 안가져주면 양인도과까지 가지도 않을 것이다.

 

보통 비겁의 포인트보다 관살의 포인트가 약하면 본인의 역량보다 약한 관살만을 감당하려 하고, 그보다 더 강한 스트레스가 올 때에 툭하면 승질 꾸러기가 되기 마련인데 양인은 최대의 비겁 포인트를 얻었으니 이만하면 악동이 될 만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악동을 읽어줄 수는 없다.

 

양인격이 되면 어지간해서는 신강격이 되는 걸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본인의 역량보다 약한 관살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양인격이 승질 사납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200포인트의 양인이 170포인트의 칠살만 보더라도 이 사람은 믿음직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사람이 되지, 무턱대고 양인도과를 논할 수는 없을 터.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균형이다.

 

그럼 이제 흉살 중에 흉살이라고 하는 칠살을 논해보자. 칠살은 일간을 무정의 극으로 누르는 속성을 의미한다. 을목이 신금보거나, 갑목이 경금보거나.

 

칠살을 격으로 잡게 되면 칠살이 200포인트를 획득. 이제는 신약을 피할 길이 없어지는데 신약격이라고 해서 노쌍 참아주고 당해주고 상처 받으면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칠살격이 되어 200포인트의 칠살에 30포인트의 비겁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이겨낼 수 있는 역량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아주고 참아주니, 평소에 170포인트의 동정을 항상 받고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깡패가 비빌 언덕을 마련해준다. 이래도 참아주고 저래도 참아주니까. 이런 사람을 둔 주위 반응은, 착해도 너무 착해, 쟤 저러다 병나는 것 아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텐데,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다 도저히 못 살겠다는 듯이 쾅하고 터질 때가 있을 것이다. 신약격이 승질 내면 도저히 못 살겠다는 느낌이 된다. 그리고 눈이 뒤집힌다.

 

양인격이 승질내면 다혈질이라서 한 번 버럭하고 마는데, 신약격은 쌓인 게 많은 모양인지 끝을 본다. 얼마만큼? 지금껏 참아왔던 170포인트를 모두 쏟아낸다. 그리고 170포인트 만큼, 지금껏 동정을 받아온 만큼 욕을 먹는다. 그러게 평소에 관리 좀 하라니까.

 

다른 측면에서 보면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이 오히려 뒤끝이 없고, 화 안내고 꽁한 사람이 한 번 화내면 무섭고 뒤끝도 오래가고 마음 속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다는 듯이 움직이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칠살이 왜 무섭나? 무정의 극으로 눌러주니까? 그래서 흉폭해진다고? 나는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오히려 내가 보기에 칠살이 무서운 이유는 무정한 극으로 자신과 남을 눌러주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안 참아도 될 것까지 참다가, 목숨에 위협을 느낄 정도가 되어서야, 그게 지나쳐서 한 번씩 폭발하기 때문에 무섭다. 무정하게 눌러온 것이 무정하게 터져나오니까 무섭다. 이런 사람한테는 평소에 동정을 안사도 되니까 제발 자기 좀 챙겨가면서 스트레스 관리를 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신강한 사주가 화 내고 동정 받기 어렵듯이, 신약한 사주도 화내고 동정 받기 어렵다.

 

그러나 비록 칠살 200포인트를 보았다 하더라도, 비겁 170포인트를 보면 저렇게 눈이 뒤집히는 사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정리하자. 양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한 승질하고, 칠살이라고 해서 무조건 흉폭하다는 의견에 나는 반대한다. 물론 양인이라면 스스로를 왕으로 생각하고, 칠살이라면 무정하게 극 당하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부분들이 그대로 흉살로 작용한다는 입장은 비겁과 관살이라는 관계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딘가 맞지 않다. 언제나 중요한 건 균형이고 균형이 어그러질 때에야 문제는 폭발한다.  

Comments

G 2022.12.22 07:00
양인도 해롭고 칠살도 해롭다지만,양인과 칠살이 균형이 맞아서 살인상정격이되면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아주 안성맞춤인 격이되겠죠!
G 2023.01.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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