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이기적인 유전자, 비겁

(사주) 이기적인 유전자, 비겁

G ㅇㅇ 1 2,067 2022.12.09 08:44

사람은 선한가 악한가. 요런 골치 아픈 고민. 옛날에는 좀 많이 했었더랬다. 관심사가 그런 탓인지 사주를 펼치면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궁리도 하게 된다. 이 사람이 사기 칠 타입인지. 사람을 이용하는 타입인지, 요런 거 찝어낼 수 있는 법수를 궁리중이다.

 

나는 요며칠 관살과 비겁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면서 한 가지 착상을 하게 되었다. 관살과 비겁의 힘을 비교하면 선한지 악한지는 알 수 없어도 그 사람이 얼마 만큼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지, 혹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겠다는 것이다.  

 

비겁이 내 맘대로 하는 속성이라면, 관살은 공공성을 의식하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관살보다 비겁이 강하면 이기적 유전자가 되고, 비겁보다 관살이 강하면 이타적 유전자가 된다는 얘기다.

 

사주 하나 올려놓고 생각해보도록 하자.

 

時柱  日柱   月柱   年柱
 乙      丙      辛      辛      坤
 未      午      卯      酉      命


 

이 사주는 묘월에 태어난 병화가 지지에 왕지를 깔고, 세도 얻었기 때문에, 득령 득세 득지의 조건을 다 갖추어서 매우 강왕해졌다. 그런데 팔자에 관이 없다.

아싸 이 사람은 이기적 유전자! 하고 손쉽게 넘어가면 좋겠지만, 알고 보니 이 사람 직업이 공무원이다. 엥? 관이 없는데 왠 공무원? 하겠지만 7급 공무원에 합격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쫄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팔자에 관이 없기 때문에 이 사람이 실질적인 권력을 운용하기 힘들고, 이 사람 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공을 위해 희생하려는 마음은 없다고 본다. 이 사람이 공무원을 노린 까닭은 자신이 관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관을 끌어오겠다는 절실함으로 해석된다.

 

이 사람은 이기적 유전자이긴 하지만, 앞에 '소극적'이라는 단서를 달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재밌는 점은 관을 약하게 본 공무원이 재성을 보면 책임감은 약하고 돈 욕심은 있고 해서 뇌물 수수 같은 건에 연루될 수가 있는데 이 사주는 재성을 띄워놓았지만 충으로 그 세력을 잃었다. 그러나 충으로 인해서 인성을 잃은 아픔은 겪어줘야 한다. 처음엔 5급을 노렸으나 7급으로 하향지원했다.

 

이 사주는 돈욕심 보다는 오직 자신한테 관이 없음으로 인한 절실함. 그 하나만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겠다는 느낌이다. 어설픈 관 띄워서 공무원 하겠다는 사람보다 오히려 이런 사람한테 일을 맡기면 사심없이 잘 처리하겠다는 느낌도 있다.

 

원판에 관이 없지만 7급 공무원이고, 작년에 괜찮은 남자 만나 결혼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지만 쫄지 말자. 남자가 해외에 출장이 잦은 편이라 신혼의 단꿈은 이미 접은지 오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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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2022.12.10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