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꿈이란 영화가 있다. 동티모르에 건너간 한국인이 처음에는 축구화를 팔다가 어쩌다보니 유소년 축구단 결성.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이 사람이 동티모르 아이들을 데리고 국제 대회에 나가 우승하기까지는 별의 별 험난함이 나타난다. 첫째는 축구화 한 켤레를 살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을 내기가 무척 어려운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었다는 점. 둘째는 내전이 빈번한 나라에서 같은 팀의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마치 남한과 북한 사람들처럼 반목하고 팀 플레이를 이끌어내기가 어렵다는 점. 셋째는 이 모든 어려움을 등에 지는 것에 따르는 한국인 감독 그 스스로의 고충.

 

그러나 그는 해냈고, 왜 자꾸 아이들에게 집착하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대해 작품 속 주인공은 말한다.

 

난 항상 처음은 있었어도 끝은 가본 적이 없어,,,, 근데 혼자서도 못 가본 끝을... 쟤들하고는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아

 

재성은 흔히 돈으로 풀이한다. 하지만 말이 쉬워 돈이지. 돈 벌기가 어렵다는 것쯤은 지나가는 삼척동자도 알고 우리 옆 동네 아저씨의 아들래미도 안다.

 

비겁이 의지를 발현하면 식상이 된다. 식은 활동이다. 그러나 식이 재를 생할 수도 있고 단지 식으로만 그칠 수도 있다. 식이 재를 생하면 재주를 발휘해서 돈을 버는 것이 된다. 말로 하는 건 이렇게 쉽다. 하지만 식으로 재를 생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재주가 돈 버는 재주가 되려면 부단한 단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재주를 발휘하면 박수 정도는 누구나 쳐 줄 수는 있지만 선뜻 돈을 내어주는 건 쉽지 않다. 재는 일간이 이겨먹는 것이다. 내가 바깥의 것을 취해온다. 돈을 버는 재주, 그러한 식상이 되려면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 끝을 보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이해하기에 재성은 끝을 보겠다는 마음이다. 아마도 이게 돈 보다는 앞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