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글) 약

(공포글) 약

G 살비우스 1 2,036 2022.11.10 02:20

"000님 맞으시죠..?"

"예 혹시 kosj 님 맞나요?"

"이쪽으로.."

두남자가 서로 소곤소곤 거리더니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마침내 조용한 골목쪽을 찾아냈다.

"한방에 죽는건가요....? 고통스러운거 아니죠?"

"그럼요. 한방에 갑니다."

주머니에 돈을 주섬 주섬 끄내더니 남자에게 쥐어주자, 성급히 밖으로 나간다.

약을 받은 남자는 조용히 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골목을 빠져나간다.

 

 




 "응애"


 "여보 아기가 배고프다고 하루종일 울어요. 직장은 아직 못구했어요?"


남자가 머뭇거리다, 말한다


"응 미얀해. 내가 우선 돈을 꿔올게. 기다려."


허름한 문이 열리고 남자의 축늘어진 어깨가 보인다.


여자는 근심 어린 눈빛으로 남자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1

 



 
드르륵 문이 열린다.

남자를 맞이하러 나오는 부장의 여사는, 비싼 반지에 귀걸이 등 화려한 치장을 하였고 그녀가 지어보이는 미소는 탐욕스럽게 먹이를 탐닉하는 돼지처럼 보였다.


 
오 지훈이 자넨가?”


 
남자는 말하기를 머뭇거리다 쓸데없는 말을 주저리 늘어놓는다.


 
“예 부장님. 오랜만이에요. 대략 2년만이네요. 아직도 여기 계시다니, 이집이 좋으신가봐요. 정원도 있고.”


 
"잘나가는 사람들 사는곳만큼 큰곳은 아니지만 꽤 마음에 든다네 하하.

남자는 그소리를 듣고 마음속에서 뭔가 치미는 기분이였으나 집에있는 아이와 아내를 생각하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집안이 정말 화목하고 좋네요..”

“하하 그런가? 음, 근데 자네, 옷이 왜이러나. 셔츠 부분이 살짝 찢어져있네.”

“아.예, 형편이 좀 안좋아져서..”


 
남자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부장은 뭔가 알았다는 듯 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말했다


 
“2년만에 찾아온이유가 내게 돈을 빌리기 위해서 온것은 아니겠지?”

남자가 말하기를 머뭇거리다 입을 열려하자, 그 틈을 주지 않고 빠르게 부장이 말을 꺼냈다.

“그럼 잘못 찾아왔네. 미안하게도 우리도 빌려줄 돈이 없네. 그만 가게나.”


 
이 화려한 집과 부인의 그 넘치는 장신구들을 보여줘놓고도 그런소리를 하다니..

회사에서 인연이 한두달인가? 몇년이 지난 인연인데,남자는 당장에 부장에게 욕이라도 퍼붓고 싶었지만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한듯한 표정을 짓고

돼지들이 모여사는 궁궐의 문을 슬며시 열고 나가자, 다신 오지말란듯 부장은 문을 쾅 닫아버렸다.


 


 

2

 



 
남자는 방금의 일을 겪고 기운이 빠진듯 몸이 처져있었고 안쓰럽다 못해 불쌍해보이기 까지 했다.

돌아오는 동안 보이는 거리엔 온통 화려한 불빛들과, 여러 연인들이 거리를 걷는다.

대학생 여럿이서 유흥가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이윽고 집앞의 가로등을 지나친다.

지나치면서, 가로등에 빛춰지는 남자의 그림자가 더욱 괴기 스럽다.


 


 

“여보야..”

“어 왔어요? 도..돈은 빌렸어요?”

 


 
여자가 뭔가를 바라듯 눈을 크게뜨며 기쁘고,약간 어색하게 말했다.

“미미얀해.. 부장님도 돈이 없다고 하셔서..”

남자가 뭔가를 생각해듯이 말하려,머뭇거리다 곧장 말해버렸다.

여자의 표정이 실망에 가득한듯 찌푸려진다.

표정에 대답하듯 내눈은 측은해지고, 내심 미얀해진다.

남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살려구요.. 차라리 단체로 한강에 떨어져, 뒤져버릴까요?”

“자기 미얀해..”


 
여자가 어느새 인기척을 느껴 옆을 보니, 남자가 따스한 입김을 불며 여자 옆으로 다가왔다.

남자의 눈빛이 여자의 풍만한 가슴을 노려본다.

남자가 여자의 셔츠를 올려 재끼자, 여자의 풍만한 가슴이 드러나고, 축 늘어진 가슴이, 여자의 마음을 나타내주는 것 같다, 젊을땐 여자의 가슴도 참 성적매력이 있었는데 말이다.


 
“왜이래요?”


 
여자가 걱정스러운듯, 표정을 찌푸리며 말한다.

남자는 억지로 말을 무시하듯, 여자의 가슴 부분을 쥐여잡히자, 여자의 가슴이 놀란듯 요동치듯 출렁거리기 시작한다.


 
“자기야. 쫌만 참아.”


 
남자가 여자의 가슴을 꽈악 쥐어짠다.

이내 여자가 비명을 지르지만, 남자는 태연하게 여자의 가슴을 더욱 떠 쌔개 누른다.

여자의 고개가 위로 젖혀지며, 비명을 내뱉는다.

그러나 남자의 의도에 빗나가듯, 여자의 가슴에서는 모유가 나오지 않는다.

여자가 나가 떨어지듯, 바닥에 주저 누웠다.

여자의 가슴은 부어 오른채, 가슴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나쁜놈이었다.

아니 년인가?

 

남자와 여자가 조용히 작은 방문을 열고 아이를 차디찬 바닥에 눞힌다.

마지막 인사를 하듯 두남녀가 표정을 짓더니, 아이는 아는듯 모르는듯 내신 웃음만 지은다.

남자와 여자가 문을 열고 나가자, 어꺠너머로 두남녀의 눈물이 보인다.

 


 
"자기... 힘들었지.. 아이는 아는 사람이 내일 여기 오기로 했으니까, 아이는 잘 해줄거야. 부탁은 해놨어. 좀봐달라구.."

"울지마 자기.. 우리 편하게 가자."

여자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인듯 마냥 펑펑 운다.

눈물이 장마처럼 흐르고, 마침내 눈물이 멈친다.

단단한 결심을 하듯 두남녀가 동시에 두 약통을 들어 들이 마신다.

내용물을 확인 하지도 못한채,

"케엑"

입술에 닿자마자 시뻘건 피와 함꼐 입술이 녹는다.

혀에 닿자 혀가 말려들어가버린다.

그걸 느끼기도 전에 빠르게 원샷을 해서 그런지 벌써 목구녕에 들어가자 목구녕이 타들어가며,

구멍이 생기자 피가 분수처럼 나오기 시작한다.

남자가 목을 잡고 피를 휴지통에 쏟아낸다, 의식이 희미해져도 아이가 보면안될것같은생각에 약통과 함께 집어넣었다.

꼬꾸러지자 눈의 실핏줄이 다터져서 눈이 충혈되자, 남자가 벽쪽으로 기어간다.

너무 고통이 심해지고 타들어가서 남자가 벽을 새차게 긁은다.

몇분이 지났을까?

 

“쪽”


 
바닥에는 요상한 약통이 바닥에 내팽겨져있는채 남자와 여자가 각각 눈을 감고

누워있다.

고요한 정적을 깨듯, 죽어있는 여자의 가슴으로 아이가 다가가 식은 여자의 젖꼭지를 입에 물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아이는 뻣뻣해진 젖꼭지를 빨고만 있다.

남자와 여자의 표정이 편치 못하다, 약이 엄청 고통스러운것이었나보다, 남자의 목에 약간의 구멍이 송송 뚤려있지만, 아이는 눈치채지 못한다. 이미 몰골이 녹아 뼈가 보임에도 일부로 안보이게 했던 것일까? 서로 약속한듯이 고개를 돌려 엎드려있다.

약의 종류는 무엇이었을까?

수면제? 독약? 처음 얻었을떈, 뭐라고 써있더라..그냥 약이었는데. 분명이 그빌어먹을 자식이 고통이없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다.

강한 염산을 먹으면 목이 타들어가는 고통과 죽을떄까지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마침내 죽게되는, 절대 마시지말란말도 있었다.

목이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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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2022.11.10 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