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통근과 뿌리없는 천간

(사주) 통근과 뿌리없는 천간

G ㅇㅇ 1 3,566 2022.10.29 14:37

통근은 천간이 지지에 뿌리를 박는다는 건데, 천간이 지지의 동기오행, 비견겁을 보는 경우를 말한다.

 

時柱  日柱   月柱   年柱
 庚      甲      丙      癸      坤
 午      子      辰      亥      命

 

예를 들면, 위 팔자에서 천간 계수는 지지 해수와 진토 그리고 자수에 통근하고, 병화는 지지 오화에 통근하고, 갑목은 진중 을목과 해중 갑목에 통근한다. 그런데 경금은 지지에 뿌리를 보지 못했다. 통근하지 못했다.

 

이 때에 월지에서 통근하는 게 년월일 모두에서 통근하는 것보다 강하고, 월>시>일>년의 순서로 힘의 세기를 구분한다.

 

통근을 따지는 이유는 천간의 힘의 세기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부억 용신을 뽑는 데에도 사용한다. 위 팔자에서 인비 대 식재관을 비교하면, 일간을 생조하는 세력이 많으니 병화 식신이 용신이 된다. 격은 계수가 주도하니까 인수격. 뭐 이런 식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술적인 의미에서의 통근에 대해서는 얘기가 많은데, 구체적으로 통근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별루 없는 것 같다. 그냥 세력을 많이 얻을수록 강하다. 뭐 이 정도에서 그치는 듯 하다. 나는 생활적인 의미에서의 통근에 대해 생각해보려 한다.

 

통근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위해서, 통근하지 않은 천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위 팔자에서 경금은 통근하지 못했다. 천간은 일간이 추구하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위 팔자는 시간에 경금을 띄워놓고 나이를 먹을수록 경금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진다. 관을 남자로 보면, 시간에 떴으니 나이를 먹을수록 연하취향이 되어간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사람이 그러한 정신을 갖고 있다고 하나, 지지 현실에서 그러한 정신을 받쳐주지 않는다. 지지는 그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현실이다. 이 사람은 해수 진토 자수 오화를 지지에 깔았다. 해중 갑목과 진중 을목으로 목 오행도 보았다. 이 사람은 인성과 비견, 재성과 식상성에 대해서는 가까이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지에서 관이 빠져 있다. 이 사람은 관을 실질적으로 느끼면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다. 관이 없다고 해서 남자를 못 만나거나 직장엘 못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남자가 출장이 잦다든지 하여 떨어져 살거나, 직장엘 들어간다 하더라도 꽉 짜여진 조직생활을 하게 된다기보다 프리랜서의 느낌이 강해진다. 얼마 전에 결혼했는데도 남처럼 살고 있는 부부의 사연을 TV에서 보았다. 딱 그런 느낌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천간에 관을 띄웠으니 이 사람은 관에 대한 절박함이 더 강해질 것이다. 실제 삶 속에서 가까이 느낄 수 없는데 나이들수록 그걸 추구하며 산다. 뭔가 현실과 이상의 괴리와 같은 느낌이다.

 

여기서 천간의 특징을 살펴보면, 천간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이 팔자는 관을 띄웠으니, 실제 본인이 어떻게 느끼며 살든간에 사람들에겐 관을 쓰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 이 팔자가 만약 재를 띄우고 지지에서 통근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읽어줄 수 있을까? 남들 보기엔 부자인데 거지처럼 사는 사람, 그런 사람 주위에 찾아보면 있지 않은가? 이 팔자는 관으로 남에게 비춰지나 자신 스스로는 관의 권력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천간 경금은 통근은 하지 못했지만, 진월에 양지에 태어나서 오화 욕지를 깔고 있으므로 기는 강하게 받았다. 따라서 겉으로 보여지는 관의 이미지 자체는 좋을 수 있다.

 

이 팔자의 인성을 보자. 인성이 매우 강하다. 이 팔자의 어머니는 대학의 교수이다. 그런데 계수의 입장에서는 경금이 인성이 된다. 계수 입장에서도 천간으로는 인성을 띄웠으나 지지에 통근하지 못했다. 이 팔자의 어머니는 대학의 교수이긴 하지만 아직 정교수가 되지 못했다. 정교수가 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나는 쉽지 않을 거라 답했다. 명함은 갖고 있으나 그걸 가까이 두고 사용하지 못한다.

 

정리하자면, 통근이란 현실 지지에서 본인이 직접적으로 느끼며 살 수 있는 속성을 사회성으로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위 팔자는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관이라는 속성을 천간에 드러냈다. 통근하지 못한 천간이란 남들은 부자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비칠 수는 있되 스스로는 그 부를 쓰지 못하는 모습과도 같다. 반면 인성은 어떤가. 현실 지지에서도 인성이 받쳐주고 사회적으로도 그것을 쓰고자 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이다.

 

정신이 현실에 뿌리 박지 못했다고 해서 그 정신을 추구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뿌리 없는 식상이라 해서 사업해서 성공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다만, 그것을 실질적으로 느끼고 사는가는 천간과 지지의 교유관계를 봐야 한다. 식상이 지지에서 없으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진로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은 항상 달고 살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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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2022.10.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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