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과 받는 것, 식상과 인성

주는 것과 받는 것, 식상과 인성

G ㅇㅇ 2 4,266 2022.10.06 13:49

일간이 생하는 것이 식상이다. 그리고 일간이 받아들이는 것이 인성이다. 나는 이것을 주는 것과 받는 것과 연관하여 생각해보려 한다. 사람들 만나다 보면, 주는 것 없이 받기만 하는 사람이 있고, 주는 데 비해 받는 것이 적어서 푸념하는 사람도 있다. 뭐 이런 얘기를 식상과 인성에 빗대어 생각해보려 한다.

 

물론, 잘 주고 잘 받으면 좋겠는데 이게 생각대로 잘 안된다. 주는 것과 받는 것. 이걸 또 디테일하게 파고 들어가면, 다양한 사연이 나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아예 안주는 건 아닌데 조금 줘 놓고 많이 받길 원하는 사람도 있고, 안주고 안받기 주의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줄 줄만 알고 받을 줄은 모를 뿐더러 남에게 베푸는 것이 자신의 보람이라는 사람도 있다.

 

일간이 식상을 바라보면 줄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식상을 조절하는 건 인성이다. 인성은 그 사람의 생각이다. 주더라도 잘 주는 게 중요하다. 인성이 식상을 잘 조절한다면 주더라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잘 생각하고 잘 줄 것이다. 무턱대고 주면 다 좋은 것 같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남한테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다. 뿐만인가. 기껏 줘 놓고 욕 먹는 사람도 있다. 인성이 식상을 조절하지 못하면 잘 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생각 없이 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인성은 자신의 평판이다. 인성이 없다면 평판이 없다는 얘기. 생각 없이 주니 평판이 쌓이지도 않는다. 욕 안 먹으면 다행이다.

 

식상을 조절하는 건 인성이다. 이 때에 인성은 그 사람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받아들이는 마음이기도 하다. 즉 무언가를 줄 때는 항상 이걸 주면 얼마를 받을 것이라는 계산이 들어간다라는 걸 의미한다. 여기서 인성이 식상에 대해 하는 생각이란 이런 것이다. 좀 세속적이긴 하지만 팔자가 그렇게 돌아가는 걸 어떻하나. 그러나 인성 없는 식상이란 것도 생각해보면 좀 위험하다.

 

오행이라고는 하지만, 홀로 존재하는 건 없다. 인성이 있어야, 식상도 있고, 식상이 있어야 재성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인성은 자신의 평판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은 표현을 할 때 항시 자신의 평판을 신경쓰면서 표현한다고도 보아야 한다. 물론 이건 이상적인 오행의 흐름이 전개될 때의 이야기이고, 세상엔 그게 잘 되지 않는 사람도 찾아보면 많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인성이 너무 많아 식상을 잡으면 받기에만 익숙해져 줄 줄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그도 누군가에게 줄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베풀 때에 많은 인성을 통해 생각한다. 그는 남한테 줄 때도 조금 주고 많이 받을 생각으로 움직인다. 평소에는 잘 주지 않지만, 그가 남한테 줄 때는 뭔가 계산이 항상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코 주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에게 맞는 궁합이란 어떤 사람일까. 베푸는 것이 곧 나의 보람이라는 사람일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숱한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사람은 가지치기를 한다. 그리고 결국 끼리끼리 남는다. 끼리끼리 어울린다지만 이런 사람에게는 오히려 정반대의 사람이 어울릴 것이다. 주는 것이 곧 나의 기쁨인 사람.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계산속으로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쯤은 알아보게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사람을 만나 몇 번 뺏기게 되면 그걸 감당하지 못하게 될 때쯤 인연은 흩어지게 될 것이다. 인성은 그 사람의 이름이자 평판이다. 인성이 과해버리면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는 노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받으려고만 하고 너무 평판에만 신경 쓰기 때문에 욕 먹는다. 보통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유유상종하지만, 극단의 사람은 극단의 사람끼리 남겨져야 편안해진다.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표현이 되니 식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식상은 인성으로 돌아온다. 인성은 내가 생한 것이 돌아오니 댓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계산 속으로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바라는 것 없이 글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행이라는 건 돌고 돈다. 위의 예를 든 사람과 같이 주는 것에 인색한 사람은 별로 주려는 마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성이 많으면 받고 싶은 마음도 크게 되므로 주는 것 없이 받을 수는 없는 일. 인성이 많다는 건 받으려는 마음이 많아서 인성의 중화를 잃고 평판을 잃는다는 의미이다. 주면서 평판을 잃어야 하니 주는 것에 인색하고, 주는 것에 인색하니 평판을 잃는다.

 

이제 예제를 풀어본다.

 

乙乙甲癸

酉亥寅亥  남명 29세

 

초봄의 을목이 수가 많아서 목의 뿌리가 썩고, 유금이 금생수 하니, 관인이 문제가 된다. 이렇게 수가 문제가 되면 토를 써서 잡아야 하는데 토가 없다. 인월 을목은 기본적으로 토가 없으면 좋다. 따라서 여자는 많이 만나본다. 하지만 팔자의 병이 되는 수를 잡아줄 토가 없다. 병을 잡을 토는 없는 셈이다. 토가 없는 데서 얻는 행운보다 토가 없어서 수를 잡아주지 못하는 것이 이 사람의 인생에 더 결정적이다. 여자는 만나는데 어머니 눈에는 차지 않는 여자만 만난다. 인성이 문제가 되니 생각이 꼬이게 되는데 생각을 바로 잡아줄 여자는 만나지 못한다. 돈 복은 있는데, 문서와 연관해서는 돈 복을 읽어주지 못한다.

 

이 친구는 머리가 대단히 좋다. 멘사 출신이다. 상위 2%의 두뇌만 가입한다는 멘사. 언어도 5개 국어를 한다. 하지만 이 팔자는 절대 인성이 문제다. 그러니 쫄 필요없다. 멘사라는 기대감에 비해 드러나는 성과가 미비하다. 오히려 어려서부터 주위의 기대감에 못미치는 탓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태다한 관인에 비해, 식상은 인중 병화 하나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병화를 숨긴 게 다행이다. 괜히 어설프게 드러냈다가, 위에 얘기했던 인성이 식을 잡는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

 

기본적으로 받으려는 마음이 많아 문제가 되는 사주인데, 그렇다고 해서 주려는 마음을 대놓고 상처주지는 않는다. 계산이 들어간 표현은 하지 않으나, 주려는 마음에 비해 받으려는 마음이 더 많다는 인상은 피할 수가 없다.

Comments

G 2022.10.07 10:37
어이!
자네,가진것 몽땅 다 내놔!
내 계좌로 500억원 입금해주면 감사할게~
G 2022.10.07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