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닮은꼴

G ㅇㅇ 1 2,564 2022.10.04 09:17

친구들과 근처 골목길에서 헤어진 후로 남자 에게는 신경쓰이는게 있었다. 누군가 자길 자꾸 따라오고 있는것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같은 방향이려거니 했건만 이제는 자기가 사는 집 근처 까지 따라오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그는 문을 잠그고는

바로 침실로 뛰어갔다. 바깥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지만 남자는 신경쓰지 않고 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5

분 정도 지났을때 였나,

"야 씨발놈아!!!너 때문에 잠 다 깼잖아!!!열쇠 없으면 조용히 경비 아저씨 한테 가던가!!!멀쩡한 문은 왜 두드리고 지랄이야 개새꺄!!!!"

"닥치고 잠이나 실컷 쳐자!!!"

"뭐야?언제봤다고 반말이야?너 몇살이야?몇살이냐고?"

"내가 몇살이면 어쩔건데?씨발, 별 거지같은 새끼 때문에..."

"뭐가 어째?"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 중에는 말리는듯한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있자니

까 밖에서 그 소리들도 점점 멀어져만 갔다.

 

밥을 다 먹은후에 그 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와 잠깐 얘기를 하다가 그는 주말에 산으로 등산 가자고 말했다. 허나 친구의 대답은 이상했다.

[뭐?너 기억 못해?4시간 전에 나 한테 전화해서 그 이야기 했었잖아?]

"임마, 내가 언제?"

남자가 무슨 소리 하는거냐고 살짝 실실 웃으면서 이야기 했지만 친구의 목소리는 장난이 아닌듯 했다.

[이 새끼 이거 정말 기억 못하네. 막 집에 들어오면서 주말에 어디갈까,석진이 재호 명현이 불러서 산으로 가자 라고 이야기 했었잖아.]

"그런 소리 한적 없어 새꺄. 네가 자다 꿈 꾼거겠지."

[아닌데?그럼 너 말야, 이틀 전에 은행에 갔었냐?]

"은행?아니?그건 왜?"

[재호가 거기서 너 봤대. 막 돈을 찾고 나오는거 같았다며.]

"난 그때 아버지 병문안 갔었어. 뭔가 이상한데...야 아무래도 안되겠다. 다음에 다시 연락할께."

[야, 야...!]

딸각-뚜뚜...

그걸로 끝이었다. 남자는 그날밤 편히 잠을 잘수 없었다.

 

"그래 바쁠텐데 고생 하는구나."

아버지 문병안을 간 남자에게 남자의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가만히 서 있던 그는 마침내 아버지에게 물었다.

"저한테 형제가 있었어요?"

"형제?갑자기 그건 왜 묻냐?"

"아니 누가 제 행세 하면서 다니는거 같아서..."

"글쎄다...있었던가 없었던가..."

결국 그 아버지도 제대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열쇠를 열쇠구멍에 넣는 순간, 남자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곤 문을 거칠게 열었다.

"누구야?"

안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서 그 가 문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 너는..."

"넌 누구야 새꺄!!"

남자가 외치자 상대방 쪽이 당황하더니 이내 표정을 굳히면서 맞받아 외쳤다.

"너야말로 누군데 남의 집에서 지랄이야?"

"남의 집?야이 미친놈아, 여긴 원래 내 집이었어!"

"지랄하고 있네. 약 먹었냐?"

"너 누구야, 정체가 뭐야?!!"

"지랄하지 말고 내 집에서 나가."

"여긴 내 집이랬지 씨발놈아!!"

"이 새끼 말로 해선 안되겠군."

이라고 말하면서 저쪽에서 남자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허나 그는 그걸 잽싸게 피하더니 양손을 펼쳐 저쪽에게 달려들었다. 쉽게 말하자면 자기 자신. 아니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목을 향해.

 

 

"참나...어이가 없구만."

담당 형사가 막 수갑이 채워진채 나가는 남자를 보며 기가 막힌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니. 어떻게 자기들이 쌍둥이 형제 라는걸 모를수가 있는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벼라별 사건은 다 맡아봤지만 이번처럼 황당한 사건은 난생 처음이예요."

옆의 후배형사가 동의한다는 듯이 끄덕거렸다.

"저 그런데 선배님, 방금 피해자의 아버지 하고 통화했었습니다. 폐암 수술을 받고 있더군요."

"그래 지금 이 이야기 해줬나?"

"예...그런데 저 두 사람 한테 특이한 병이 있었답니다."

"특이한 병?"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 어머니가 누군지 집은 어딨는지 그거는 기억하면서 자신들이 쌍둥이 라는 사실만 기억 못했다는 군요. 그래서

중학교 즘에 둘중에서 하나를 피해자 아버지의 형에게 보냈었답니다."

"음 그러니까 끝까지 자기가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거군."

"그리고 이 집 말인데요 죽은 피해자 이름이 한경훈 인데 그 이름으로 피해자가 갖기로 했었다는군요."

"그런데?"

"그런데 저 남자 도 이름이 한경훈이랍니다."

"뭐?그럼 헷갈리잖아?"

"피해자 이름의 가운데 경 자 는 기울어질 경 자 인데 범인 한경훈의 가운데 경 자는 서울 경 자 로 했었대요. 훈 자 는 둘 다 똑같이

공 훈 자로 했었구요."

"거 참 이름 한번 되게 헷갈리게 짓는구만..."

형사가 혀를 차며 밖으로 나갔다. 후배 형사도 구급대원 들이 시체를 옮겨가는걸 바라보며 그 뒤를 나섰다.

 

-END-

Comments

G 2022.10.04 11:09
너,누구야!
그런 넌,누구야!
데.칼.코.마.니,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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