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성은 아버지이고 어머니는 인성이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준다. 사랑도 주고, 밥도 주고, 무조건적인 이해를 베풀어 준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주기만 하는 건 문제가 된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적절하게 줘야 한다. 이 역할을 아버지가 한다. 아버지의 조율을 빌어 어머니는 좋은 걸 주고, 줘도 괜찮은 걸 줘야 한다. 재성은 현실감각이고, 인성은 이상감각이다. 이상은 현실에 비추어 조절되어야 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재성과 인성의 관계는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이 자식에게 중요해진다. 아버지가 기가 세서 어머니가 힘을 못 펴는 경우 즉, 재성이 인성을 잡는 경우, 아이는 너무나 까탈스럽고 의심이 많아질 것이다. 인성이 잡히니 아량이 부족하고, 재로 인해 인성이 잡히니 공부하는데 항상 돈 문제가 뒤따라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또는 사람이 너무 현실적이라 공부 그거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이미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  

 

반면 어머니에 밀려 아버지가 기를 펴지 못하는 경우,  재성이 인성에 비해 힘이 없는 경우, 아이는 일정한 기준없이 받아들이고 참기만 하는 순둥이가 될 것이며, 그러나 아집이 강할 것이며, 때로는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을 삼키게 되어 배탈이 날 것이며, 인성이 손상되지 않아 공부는 많이 하는데 재성의 조절이 떨어지니 공부를 써먹을 곳이 없어진다.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시험점수가 잘 안나올 수 있다.

 

특히 여명에 있어 재성과 인성의 관계는 중요하다. 왜냐하면 어떠한 가정 환경에서 살아왔는가가 여명이 배우자를 고르는 데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성과 인성의 관계는, 곧 부모의 관계이기도 하다. 동시에 여명에 있어서는 남자의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와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여명에 있어서 남자의 사랑은 인성을 타고 오는데,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재성이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명에게 재성은 시어머니이기도 하다. 시어머니는 여명에게 이겨먹어야할 존재이다. 그렇다면 여명의 인성은 또 어떻게 달리 통변이 가능할까. 재성이 이겨먹는 존재가 인성이다. 즉, 여명에게 인성은 시어머니의 시어머니. 재성이 인성을 잡으면, 시어머니가 시어머니의 시어머니를 이겨먹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시어머니가 여명 본인에게 좋은 시어머니일 수 없다. 인성은 나의 명예이자 평판이기도 하다. 재성이 나의 인성을 잡으면, 인성은 남편의 사랑이기도 하기에 시어머니가 남편과 나의 사이를 방해할 것이며, 바깥에서는 나의 흉을 보고 다닐 것이다.

 

그렇다면, 재성이 허약하여 인성을 조절하지 못할 때는 어떻게 될까. 이번에는 시어머니가, 시어머니의 시어머니에게 끌려 다니게 된다. 원래부터 힘이 없었고, 시어머니가 나의 인성을 조절하지 못하니, 남편에 대해 영향력이 없는 시어머니이고 남자는 브레이크가 없으니 외박과 바람, 도박을 일삼을 것이다. 재성이 시어머니이고 인성이 친어머니라면 시어머니가 친정 엄마를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라, 친정 어머니가 시댁에 간섭할 수 있는 여지를 항시 남기게 되며 그럴 만한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서 가상의 맵을 작성해볼 수 있다.

 

여명에 있어 아버지가 강하여 어머니를 잡는 경우, 첫째로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공부하는데 지장이 올 수 있다. 즉 귀보다는 재로 가지만 문서가 뒷받침 되지 않기에 저축이 쌓이지 않고 재테크가 되지 않는다. 또한 아량이 부족하고 이해심이 부족해진다. 이런 여명은 남자를 만나는데 있어서도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사랑에 대한 의심이 많고, 사랑을 믿을 수가 없어 사랑이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을 가진다. 결혼할 때는 우유부단하고 마마보이 같은 남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으며, 시어머니는 그 와중에도 남편과 여명 사이의 관계를 간섭하며, 나가서는 여명의 흉을 보고 다닌다.

 

어머니가 강한 경우에는, 귀를 향하고자 하였으나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다. 공부는 많이 하는데 점수가 나오지 않아 답답할 수 있고, 생각은 많은데 그것이 현실과 연결되지 않아 어딘가 공상적인 느낌이 있으며. 인성은 받아들이는 기운이고 이것이 조절되지 않으니 무턱대고 남자를 받아들여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항시 바람둥이 남자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남자는 마마보이는 아니지만 자기 식대로 사는 남자라 브레이크가 없는 남자이다. 시어머니는 이러한 남자를 길들이지 못하여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따라서 시집은 가더라도 친정어머니의 그늘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것이다.

 
30살(여)

丁甲丁壬

卯寅未戌  

 

이 사주의 재성을 보면, 임술 백호에 술미형을 치고 있다. 인성은 원국에서 빼놓았다. 이 사주는 인성을 빼놓음으로써 인성의 덕을 얻지만 원판에서 빼놓으면, 인성을 망치지는 않더라도 그 덕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게다가 미월이라는 계절적인 조건을 고려해볼 때, 이 사주는 재성이 인성을 잡지는 않더라도 인성에 비해 상당히 강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아버지의 성정이 보통이 아니었다고 한다. 명주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시점에 이미 독립하였다. 그리고 돈을 벌면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등록금도 스스로의 돈으로 냈는데 끝내 졸업장을 따지는 못했다. 어머니는 묵묵히 가정에 헌신하는 타입이었다.

실제 명주는 굉장히 까다로운 성품의 소유자이며,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예상 외로 연애는 많이 하지 않았다. 재성이 과하면 이해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남자의 애정을 밀어낸다. 항상 NO 부터 먼저 말하고 본다.  

 

이와 같이 생각해볼 때, 여명의 삶은 부모의 관계로부터 이미 드러나고 있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