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관살에 관한 글 2

사주 관살에 관한 글 2

G ㅇㅇ 1 2,638 2022.09.16 18:44

관살은 나를 제어하는 성분이다. 누군가에게 핀잔을 듣거나, 욕을 먹거나, 지적질을 당하거나, 몸에 상처가 나거나 할 때 기분 좋은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세상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라서 욕 먹는 거를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두드려 맞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 한 대만 더 때려주셈여~ 하앍하앍. 흠 . . 나는 일반론 수준에서 이야기를 전개할 것이다.

 

관살은 나를 제어한다. 그러나 동시에 인성을 생하는 성분이기도 한 것이 관살이다. 관살이 나를 제어하고 스트레스 주는 책임감을 넘어서 인성으로 변하는 순간, 나는 전대미문의 변신술을 목격하는 듯 놀라운 감흥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고통의 본질이 아닌가. 그렇다. 고통은 인간을 힘들게도 하지만 인간을 성숙시키기도 한다.

 

얼마전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나는 축가를 제의받았다. 흔쾌히 수락은 했지만 나는 괜히 허락했구나 이내 후회했다. 말로는 센 척, 자신감 있는 척 으시대지만 막상 남들 앞에서 노래 한 곡 부르는 것도 감당하지 못해 덜덜하는 게 인간이란 것 아니던가. 아 스트레스 스트레스!

 

노래를 연습했다. 가사를 절대 까먹으면 안된다. 그런데 왜 자꾸 단어 하나가 기억나지 않아 처음부터 연습하기를 반복해야 하나. 날짜는 다가오고 나는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아직 괜찮아. 아직. 위장이 나빠지진 않았잖아. 누군가는 스트레스 받으면 당장에 밥이 잘 안넘어간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관살은 남이 나를 보는 눈이다. 사람들의 눈은 어떤가. 글쎄, 내가 생각했을 때 사람들의 눈이란 까는 걸 좋아하는 눈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나면 우리는 품평회를 시작한다. 이게 바로 관살이 작용이다. 쟤는 옷을 왜 저렇게 입었나? 쟤는 말투가 왜 저렇나? 쟤는 얼굴이 왜 저렇게 생겼나? 쟤는 왜 저런 이상한 습관을 갖고 있나? 쟤는 왜 술만 먹으면 진상을 부리나? 관살과 함께 사는 사람은 늘 슈퍼스타 K의 심사위원을 마음 속에 또는 주변에 품고 사는 사람과 같다.

 

자, 관살이 강하고 나도 강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통념에 밀리지 않을 만큼 멋있는 사람이란 얘기다. 관살이 강하다면 당연히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잣대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또는 그런 환경과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문제는 내가 관살을 이기지 못하면 늘 평가절하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평가 이하의 사람이 된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자신의 기대에 못미치는 사람이라는 안타까움을 갖게 된다.

이것은 인성에 의한 평가와 다르다. 어머니는 자식이 잘나든 못나든 늘 사랑해준다. 잘나든 못나든 귀염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사랑 받는 사람이 있다. 관성에 의한 평가는 보다 객관적인 평가이다. 인성을 잘 쓰는 사람은 저 친구 귀엽다. 왠지 모르게 잘해주고 싶다는 평가를 받고, 관성을 잘 쓰는 사람은 멋있다. 폼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 놈에 대해서만은 짜증나지만 인정~! 뭐 이런 것이다. 관인을 같이 쓰면 저 놈은 맨날 폼 잡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짜증이 안나네 참 멋있고 좋은 녀석. 그리고 관 하나만을 봤을 때, 사람들의 가혹한 평가에 부응할 때 내려지는 판단은 바로 '멋있다'이다.

 

관도 강하고 나도 강하다면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임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기대에 지지 않는다. 까일거리가 많은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깔 게 없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봤을 때 일간과 관의 힘의 대비만을 두고도 그 사람에 대한 통변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이런 사람은 통념에 어긋나지 않는 사회적 위치와 행동양식을 가졌을 것이다. 대학도 평균 이상은 나왔을 것이고, 결혼도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의 눈에 이상하게 비치지 않을 만큼의 배우자와 할 것이고, 직장도 잘 다닐 것이고, 외모도 평균 이상은 될 것이고, 사람들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평가를 통해 까고 싶으나 깔 게 없는 사람으로 비쳐야 한다.

 

아니 그런데 갑자기 웬 외모냐고? 관은 주로 직장성으로 보는 것이 아니었나? 외모는 식상이 아니었나? 나는 외모 또한 관살과의 관계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 사람을 보고 평가할 때 도마 위에 올리는 것이 외모이기 때문이다. 식상은 일간이 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간의 독특한 요소를 장식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나는 오행의 생극제화의 구도만을 가지고 외모를 볼 때 식상과 관살을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식상은 관살을 친다. 내가 관살보다 약해서 평가절하 되기 딱 쉬운데, 식상이 관살을 잡아주어 나와 관살의 균형이 비슷해졌을 경우, 이 사람은 분명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거나 놀라운 재주를 가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옥동자를 예로 들어 보자. 옥동자의 경우는 잘 생긴 축이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 추남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관살에 비해 일간의 역량이 약할 것이다. 옥동자는 놀라운 재주로 자신을 극복했는데, 그 재주가 너무나 놀라운 나머지 식상의 역량 가운데 따로 외모로까지 옮겨 갈 것은 없었던 모양이다. 만약 옥동자가 재주를 타고 나지 않았다면, 재미는 별로 없겠지만 분명 잘 생긴 외모를 가졌을 것이다. 옥동자와 같은 팔자중엔 분명 이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뭐, 암튼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연예인 그 중에서도 가수 사주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자. 보통 연예인하면 식상관이라고 한다. 식상관은 일간의 재능이라 할 수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연예인은 TV에 나오고 사람들의 직접적인 평가에 시시각각으로 노출되다시피하면서 산다. 만약에 지금이 라디오 시대라면 식상관만 가지고도 가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쇼를 해야 한다. 춤추고 노래하며 날 좀 봐요. 날 좀 평가해줘요. 그리고 높은 평가를 얻어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건 또 쉬운가. 뿐만 아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고 나무랄 데 없는 연예인이라도 때로는 이유없는 악플에 몸서리쳐야 한다.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힘. 관과 일간의 관계가 좋아야함이 물론이다. 재주를 떠나 일단은 가수가 되려면 다수의 대중 앞에 서는 일이 중요해졌다. 떨지 않고 사람들의 평가에 노출되는 일. 이게 안되면 아무리 재주 있더라도 다수 대중 앞에 설 수가 없다.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주로 무엇을 하는가. 단순히 음악을 들으려고 하기보다는 욕을 하려고 TV를 본다에 나는 더 높은 비중을 두겠다.

 

결혼식 당일. 나는 식장으로 향하면서도 왜 내가 이런 스트레스 거리를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였는지 머리가 무척 아팠다. 다시는 내가 이런 거 하나 봐라. 다짐도 많이 했더랬다. 한편으로 나는 이 정도의 스트레스도 그냥 받아넘기지 못하는가 오만 잡생각이 들었다. 그러나저러나 시간은 흐르고 나는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의 눈에 내 노래는 어땠을까. 까야할 대상이었을까. 그럭저럭이었을까. 아니면 멋졌을까. 괜찮긴 했는데 왠지 모르게 짜증나 였을까. ㅎㅎ 나는 설문지를 돌리는 대신 나의 팔자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본다. 

Comments

G 2022.09.18 08:24
스스로가 걱정하는것도 스트레스를 안겨주는것도 사서 고생을 자초하는것도 팔자소관이라지요.
남들의 평가.피드백.시선을 받는다는것이 두렵고도 부담스런 관다신약.

Total 1,167 Posts, Now 1 Page

  +1  04.25 사주팔자와 운명 G 마르크   조회:28   추천:1   비추:0
  +1  04.21 사주 대운 보는 방법 G 서킷로얄   조회:59   추천:0   비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