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대는 캐릭터를 나름 연구한 바를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왜 나댈까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대는 게 나쁘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데요.
누군가 한 사람은 총대도 메주고 필요한 자리에서는 적절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별로 필요하지도 않고, 그닥 적절하지도 않은 타이밍에 나서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엉덩이 무거운 게 미덕인 나라에서는 이런 사람들 욕 참 많이 얻어먹지요.

선생님이 이 문제 풀어볼 사람? 하고 손 들어보라고 하기도 전에 미리 손들 채비부터 하고 보는 사람.
거기까진 괜찮아요. 문제는 기껏 기회를 줬더니 답을 틀리게 말하는 사람.

그나저나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스스로를 다잡지 못하고 자꾸만 나서게 될까요.
 

관심 받고 싶어요~!

 
그렇습니다.
칭찬 받고 싶어서, 이쁨 받고 싶어서 나대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칭찬 받고 싶어하는 마음 있죠.
칭찬이 과연 고래를 춤추게 할지는 미지수지만 저 인간의 힘은 칭찬 받으면 춤은 안춰도 최소한 얼굴이 빨개지기는 한답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
그런데 이게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는 경우 저는 나대게 됩니다.
 
인성이 하나 있으면 좋은데 두 개, 세 개 많아버리면 그만큼 칭찬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지게 됩니다.

일단 인성이 많으면요.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 속에도 자랑이 숨어 있습니다.

누군가 그 자랑을 찾아내고 칭찬해주길 바라는 심리입니다.

그런데 그거 하나하나 찾아서 칭찬해주는 사람보다는 뒤에서 욕하는 사람이 더 많죠.
뭐든지 많으면 문제가 되는데 인성이 많아서 중화를 잃어버리면 칭찬 받을 기회가 죄다 욕 먹을 기회가 된다는 것.

그렇다면 인성이 많으면 나대게 되는 것인가.

이건 하나의 우선 조건일 뿐이고요.

인성을 조절하는 것이 재성입니다.
재성이 현실감각이죠.

인성이 많아서 관심 받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재성이 있어서, 안돼 그건 오바야. 이번에는 나서게 되면 욕 먹을 거야 하고 치열하게 현실 감각으로써 제해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대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두 번째 조건과 입을 맞추게 됩니다.

여기에 덧붙여 또 하나, 인성이 많으면 식상을 극제하게 돼요.
식상은 표현이잖아요.

인성이 식을 극한다면 다행히도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표현으로 나가지는 않겠죠.
그리고 오히려 이런 점으로 인해 사랑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식상이 인성에 의해 깨지거나 숨지 않되 어느 정도 세력을 갖추면, 과하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표현하게 되겠죠.

이제 조건들을 정리해볼게요.


나대는 사람이 되는 조건.

1. 일간이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인성의 양이 많다. 또는 관을 인성이 과하게 설한다.

2. 인성을 극제해줘야 할 타이밍에 재성이 없다. 또는 재성이 어설프게 인성을 극제한다.

3. 인성이 많은 가운데도 식상이 세력을 갖추고 드러나 있다.

 
그럼 제가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나대는 사람으로 평가 받는 인물들의 사주를 통해 실전에서 체험해보기로 하죠.

 
丁庚乙戊

亥辰丑午  여명 33세

 
천간에 무토가 엄청난 세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과하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

재성이 갑목이 아니라 을목이 떴습니다.
십간론상 무토는 을목으로 어쩌지 못합니다.

게다가 무토에 비해 세력이 너무 약해요.

지지에 식상 해수 있습니다.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사주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