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도 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습니다.
제가 하도 분석을 많이 해서 이제는 좀 식상해져버린 아래 사주의 친구와 함께요.

壬      甲      甲      壬      乾
申      申      辰      戌      命  29세

친구의 사주입니다. ㅎㅎ.
이 사주는 천간의 유인력의 적용을 받는 사주입니다.

원국의 진술충을 신(자)진으로 천간의 임수가 잡아주고 있는데요.
 
저는 지지에서 뿌리를 보는 경우와 보지 않는 경우를 음지와 양지의 차이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주가 진술충이 되지 않아서요.

일간의 뿌리가 깨지지는 않습니다.
음지로 빠지지는 못하고 하는 수 없이 양지에서 부담스런 재관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음지와 양지란 뭐 이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요.
예를 들어 선생님을 한다면 일선의 초중고 선생님을 양지로 본다면 학원 강사를 음지로 보든가 학문도 제도권의 학문보다는 역학과 같은 것을 음지로 보든가.

뚝 잘라서 이 사회의 통념 아래 그럴 듯 하고 평균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죄다 양지의 것이라 할 수 있고요.

약간은 삐딱하고 어긋나며 통념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을 음지의 것이라 저는 봅니다.

다시 위의 사주로 돌아가서 이 친구와 오랫동안 얘기해온 것이 있는데요.
이 친구는 화장하는 여자를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길을 걷다가 화장품 냄새를 풍기며 지나가는 여자를 보면, 어후 담배 냄새보다 더 독해~ 이러는 겁니다.

그럼 제가 말하죠. 넌 원시 아마존에 찾아가서 여자를 만나야 할 거다.


壬      甲      甲      壬      乾
申      申      辰      戌      命  29세


그렇습니다.
이 친구는 자연스러운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화장 안한 쌩얼을 선호하며, 성형수술한 여자 굉장히 경시합니다.

이 친구는 말합니다. 여자들은 화장 안한 편이 훨씬 더 예쁘다고요.

저는 말합니다. 넌 참 눈이 높구나. 화장 안하고 예쁜 여자가 세상이 몇이나 되겠느뇨.
이러면 이 친구는 자신은 사실 눈이 높은 편은 아니라고 또 극구부인하고 나서죠.

나 참 기가 찰 노릇입니다.
막상 이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를 보면 연예인급만 골라서 사귀거나 좋아하더라고요.

화장 안하고 예쁜 여자 말입지요.
이 세계에 통용되는 명리의 시각에서 남명에게 여자는 재성이라고 살 수 있습니다.

여자가 꾸민다는 것은 식상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남명에게 있어 여명의 식상은 관성이 되겠죠.

관성은 스트레스 혹은 책임감.

명리의 시각에서 여명이 꾸미면 꾸밀수록 남자는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책임감이 커지는 것일까요.
솔직히 화려하게 꾸미고 다니는 여자를 보노라면 어후 저런 여자는 어떤 남자가 데려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좀 부담스러워요. 뭐 이런 것 있잖아요.

저렇게 꾸미길 좋아하는 여자를 곁에 두려면 남자가 능력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할 것이고 여자가 남자에게 요구하는 재정적인 부담이 클 것이다 등등으로 말이죠.

이를 역으로 추리하여 질문을 구성해보자면, 어떤 남자를 잡아서 한 번 물어보세욤. 당신은 꾸미길 좋아하는 여자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괜찮다고 대답하는 남자들은 어느 정도 재관의 스트레스를 감당할 만한 팔자가 되어 있을 거라 추측해봅니다.


壬      甲      甲      壬      乾
申      申      辰      戌      命  29세


이 친구는 재관이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여자 자체가 부담스럽고 여자가 꾸미는 것 또한 부담스럽습니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여자 대하는 데 있어 당당하지 못한 남자가 자기 표현력이 화려하고 당당한 여자를 꺼려하는 것은 당연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여자가 꾸미길 좋아하는 것과 꾸며서 그럴 듯 하게 예뻐지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건데요.

여자가 식상이 많으면 꾸미길 좋아하겠죠.
그러나 식상을 받아주는 재성이 문제가 되면, 재밌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세상에는요. 꾸민다고 해서 반드시 이뻐진다라는 등식을 간단히 무시하는 사태가 얼마든지 벌어지곤 합니다.
오히려 꾸미면 꾸밀수록 손 안댄 것만 못한 화장법을 소유한 여자들도 있지요.

성형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식재가 원만하면 당신 성형해도 괜찮아요 라고 얘기해줄 수 있겠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사람도 있겠고, 해도 돈만 나가고 결과는 신통치 않을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그런가하면 아무렇게나 꾸미고 다녀도 그럴 듯한 사람도 있어요.

식상이 없어서 적극적으로 꾸미고 다니지는 않겠지만 재성이 일간과 관계가 좋아서 뭘 해도 그럴 듯한 사람 말이지요.

 
壬      甲      甲      壬      乾
申      申      辰      戌      命  29세

 
이 친구의 사주는 재관이 병이라기보다는 인성이 병으로 보입니다.
일간이 재관이 부담스런 상황에서 뿌리를 빼지 못하면 종재, 종살이라도 되어하는데 인성이 투간하여, 다만 재관의 불리함을 겪도록 발목 잡는 형국이거든요.

어떤 일에라도 투신하여 돈을 벌거나, 직장엘 들어가서 성실하게 일을 하면되는데요.
인성 졸업장이 받쳐주어 그럴 듯한 대학을 나온 까닭에 자존심 때문에 아무렇게나는 되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 되구요.

그래서 애매해져버렸고, 따라서 재관인이 모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데요.

이 친구에게 물으면 일단 화장한 여자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 화장해서 이뻐지는 여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재관이 부담스러우면 화장하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의 재성은 남자에게 인성이라 할 수 있는데요.
남자에게 인성이 부담스러우면 능력 있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리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