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남자와 여자

사주팔자 남자와 여자

G ㅇㅇ 2 3,878 2022.08.28 01:31

사주 공부하면서 항상 하는 생각이 있어요.

우리는 지구 북반구에 사는데 남반구에 위치한 사람들은 사주를 어떻게 세울까 라든지

사주는 계절학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난조습의 배합이 중요한데요.

사계절이 확실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아프리카나 아마존 같은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극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사주라 하더라도 그 사는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것들 말이죠.

모든 학문이 총체성을 추구한다면 사주학을 궁구하는 시야 또한 내가 사는 지역, 그리고 대한민국 안에만 머물러 있기만 해서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얼마전에 참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었어요.

일요일 아침이면 서프라이즈를 기다립니다.
재밌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아요. 참 좋아하는 프로입니다.

언젠가 '남자의 인생'이라는 제목 아래 최근에 발견되었다는 중국 쓰촨성의 어느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되었어요.

2004년에 발견된 이 마을은 모계가 중심이 된 사회입니다.

문명으로부터 차단된 이 마을은 남존여비가 아닌 여존남비의 사상에 입각하여 여자가 권력을 잡고 마을을 관리하고 통치하며 남자들은 빨래하고, 여자 앞에서 아이구 고맙습니다~ 굽실굽실 하고 여자는 하늘 남자는 땅 이러더라구요.

결혼제도는 이 마을에 없구요.
남자가 여자를 품으려면 여자가 살고 있는 높은 벽을 맨손으로 기어올라 구애를 합니다.

참 서프라이즈한 마을이더라구요.
저는 하는 수 없이 이 마을의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비식재관인의 동태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물론, 그냥 참 특이한 마을이구나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모계 사회란 것이 그렇게 특이한 것도 아니지요.

당장에 가까운 고려시대만 하더라도 여자들이 보다 자유롭고 분방한 시대가 있었고, 예전에 중학교 때였던가 사회 교과서에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역전된 부족의 사례에 대해 읽었던 것을 아직도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이었던가요.
조예족의 삶 또한 생각이 나네요.

이 사람들은 나이 개념이 없고, 아이들은 부모가 누군지 모르고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을 키우더라고요.

술 먹고 시비 붙으면 너 몇 살이야 라며 민증부터 까고 보고 우리 아들~ 우리 딸~ 애정 어린 눈길들의 부모들로 가득한,  내가 사는 이 세계의 눈으로 보면 참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우리들이 보는 조예족의 삶이 이상하듯이, 조예족이 보는 우리들의 삶 또한 이상할 거예요.

어느 쪽의 삶이 더 맞다, 어느 쪽의 삶이 더 중심이다, 따지기 시작하면 그건 17세기 이래 자기네들과 맞지 않으면 무조건적으로 야만으로 몰던 유럽 제국주의의 시각과 다를 바 없어지고요.

레비스트로스라는 사람이 있어요. 이 사람은 '슬픈 열대'라는 책에서 오히려 우리네 문명의 삶이 하나의 특수한 사태라고 언급하지요.
야만인, 미개인으로 몰리던 원시의 사람들이 실은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잃지 않고 있다고요.

저는 순수한 학문의 입장에서 이들에게 접근하려 합니다.

어느 쪽이 더 맞다, 어느 쪽이 더 중심이다라기 보다는 그러한 삶의 체계를 만들어내는 삶의 과정들을 존중할 따름이고요.

그러면 아까 쓰촨성의 모계 사회 쪽으로 다시 한번 생각의 방향을 되돌려 보기로 하죠.

우리가 알고 있는 비식재관인의 지식에 따르면 남자가 극하는 것이 여자, 재성이 되고 여자가 극을 당하는 것이 남자, 곧 관성이 되지요.

쓰촨성의 모계 사회에서도 이러한 방정식이 통할까 그렇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가 여기서 풀어보고자 하는 숙제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사람들 사는 곳으로 찾아가서 사주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일 텐데요.

모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사람들도 뜯어 말릴 것 같고... ㅎㅎ

이 동네에서는 아무리 봐도 남자가 여자로부터 극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그대로 끌고 간다면, 즉 남자가 여자에게 관, 여자는 남자에게 재성이라는 지식을 끌고 간다면 이 마을의 남자들은 죄다 재다신약이 되든가, 종재가 되든가, 최소한 재가 강하고 일간은 약한 모습으로 나타날 텐데요.

그리고 여자들은 죄다 일간이 강하고 관이 약해야겠죠.

그러나 이상하죠.
사회를 규율 짓고 통제하는 것이 관의 추상관념일 텐데요.

여자들이 죄다 일간이 강하고 관이 약해버리면 어떻게 자기네 사회를 책임지고 이끌며 통제하겠어요.

관이 약한 사람이 책임을 지게 되면 다 망치고, 꽁무니나 빼려고 하고, 뇌물이나 착복하려 할 텐데 이 마을을 통치하고 있는 여자들이 또 그렇게는 안보이구요.

그랬다면 오래전 잊혀졌던 모계사회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는 게 설명이 안되죠.
운명과 시간의 로또 복권이 죄다 재다신약의 타이밍이 될 때마다 이 마을에 남자 아이들을 태어나게 하는지 누가 알겠어욤.

또 하나는 이 동네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관이 되고, 남자가 여자에게 재성이 되는 것으로 기존의 통변성을 버리고 접근을 해야 사주가 풀릴 것이라는 가정을 세울 수가 있어요.

아니면, 이 마을에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는 풍습 없이 후사를 잇는다고 하니, 꼭 극하고 극 당해야 할 필요 없이 죄다 남녀구분 없이 서로에게 비견일 수도 있지요.

음양론에 따르면 남자가 양이고 여자가 음이죠. 사실적인 사태 그대로 보면 그냥 여자가 있고 남자가 있어요.

그러나 여기서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다 라는 명제를 도출하기까지에는 어떤 비약이 숨어 있어요.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다, 라는 말에는 어떤 가치 평가가 숨어 있거든요.
이건 사실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기술이에요.

그리고 가치란 스스로 자신의 진리를 증명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어요.

똑같은 남자와 여자라는 음양적인 사태를 두고 다른 동네에서는 여자가 하늘이고 남자는 땅이다 라고 다르게 가치 평가를 내려버리거든요.

우리가 속한 세계에서 남자가 양인 까닭을 두고 튀어나온 뭔가가 있기 때문이라고들 얘기하죠.

그러나 저쪽 동네에서 음양론이 성립한다면 여자야 말로 튀어나온 뭔가가 있으니까, 게다가 남자들의 것보다 높은 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니까

더하여 이것은 얼마나 유용합니까 아이를 젖먹여 키우는 아주 소중한 것이에요
그래서 여자가 양이다라고 가치 판단을 내릴지 모 누가 알겠습니까.

이건 꼭 전략 시뮬레이션 같은 거죠.
똑같이 SCV랑 미네랄 먹고 배럭 짓고 물량을 뽑습니다만 누구는 탱크 뽑고 메카닉 위주로 가는 사람 있고, 누구는 레이스 뽑고 공중전으로 가는 사람이 있지요.

시작하는 재료는 똑같이 이 자연에서 시작합니다만 그로부터 파생하는 삶의 양식은 갈래갈래 갈라지거든요.

우리에게는 아직도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다 라는 사고방식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원래부터 자명한 이치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가 양이고 여자가 음이란 것까진 인정하겠습니다만, 남자가 하늘이고 여자가 땅이란 관념은 계급의 차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남자들이 권력을 잡고 책임을 지고 있는 세계에서나 통하는 사고방식이 아닌가 하구요.

그리고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세계는 아이들로 하여금 그러한 사고방식을 갖게끔 키우고 사회는 계속해서 지속됩니다.

관은 남녀를 떠나 체면이에요.
이게 기본적인 비식재관인의 통변성이죠.

그러나 이 사회에서의 체면과 저 사회에서의 체면은 분명 다를 거예요.

한 번 사고 실험을 해볼게요.
우리 사회에서 관인이 서로 불일치하고 인성이 형 맞아서 남자 문제로 욕 먹어야 하는 여자의 팔자로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쳐요.

그래서 이 사회에서 계속 살아나간다면 불륜을 저지르거나 하여 손가락질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겠죠.

그러나 이 여자가 일부 다처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로 갔다고 칩시다.

그러나 남자 문제로 욕 먹어야 하는 팔자는 그대로이니 남자로 하여금 자신 하나만 연이 되게끔 유혹할 것이고 이 여자는 일부일처를 고집하는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겠죠.

우리 사회에서는 일부일처가 당연하니, 불륜해서 욕 먹고. 저쪽 사회에서는 일부다처가 아니라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또 욕을 먹고 살아가게 될 겁니다.

그러나 그 기준. 욕 먹는 기준은 일치하지 않죠. 오히려 우리 사회의 사람들은 저 여자가 저리 넘어가더니 정신 차렸네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삶을 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상의 그 환이죠. 그러나 너무나 리얼한 환이죠.

이쪽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저쪽에서는 고통의 원인이 되고 저쪽에서는 무척 큰 일이 이쪽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됩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인간은 비식재관인의 환에 취해 고통 받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쓰촨성의 어떤 남자가 인성이 형 맞아서 이상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칩시다.

이 사람은 어느 날 실질적으로 마을을 주도적으로 다스려야 할 사람은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는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욕 먹겠죠. 같은 남자들로부터도 따돌림 당하게 될 겁니다.

저는 비식재관인의 통변성은 그 사회의 통념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제 생각이 맞다면 통념은 비식재관인의 기초 위에 서기는 하겠지만 사회마다 제각각이기에 인간은 정말로 리얼한 환 속에 살아가게 된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Comments

G 2022.08.29 05:33
교과서적 이론으로는 한계가 있는것같습니다만,그것을 초월한 무언가가 있는것이지요.(그 무언가는「천지우주대자연의 마스터플랜」이라고할수있을것같습니다!)
인간이기(착각.망상)중심 입장 기준이 아닌,천지우주대자연 중심 입장 기준으로보면 대우주의 해답(천리)을 찾을수가있습니
다.
천지우주대자연속 더도덜도 에누리없는 무심무위,부림 조종 이끌림 지배의 불가항력 변화흐름을 절대네버! 벗어날수도 없고 피할수도 없고 막을수도 없는것이지요.
만물의 영장인 인류는,착각의 동물이고 어리석은 동물이며 인간의 어리석음도 대자연에서는 필요악이지요.
대자연(시간 세월&명운)속,변화흐름속에서 태어나고 살다가 결국 마침내 사라져서 소멸해버리는 한계가 있는(끝.유한) 생명체들일뿐입니다!
G 2022.08.29 09:00
모든,만물 만상 만사는 애초(태초)부터 더도덜도 에누리없이 그렇게 흘러가도록 주어지고 정해져서 설계된것같습니다.(불가항력.무심무위.자연지사.필연지사.당연지사.)
학문적(역학)인 이론을 초월한,범우주적 대자연의 현상들인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