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물상 보는 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초보단계에서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면 (오행,십간,십이지지 등)
사주명식 푸는 것을 자꾸 보고 케이스 연구를 해야합니다.

수학공식 아무리 외워도 실전문제 안풀면 소용없듯이..
이론 암기만 반복해서는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케이스를 자꾸 보면 어느순간 조금씩 사주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가 친애하는 고수님께서 사주가 '말을 걸어온다'고 하신 그 단계ㅎㅎ)



물상(物像)이란 물체의 상, 모습을 뜻하죠.

역학에서의 물상이란,
좁은 의미로는 사주 한글자 한글자가 대표하는 사물,자연물 등이고
넓게는 사주 여덟글자를 한 폭의 그림처럼 풍경,이미지화 한 것 입니다.

여기서 후자인 광의로서의 물상 보는 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주 물상 보는 법 (이미지화 5단계)  

1단계. 월지를 보고 계절을 파악한다. 물론 같은 계절이어도 월별 조후 특징을 간파해야 한다
    (예: 寅월은 만물이 준비하고 태어나기 시작하는 아직 추운 초봄/ 卯월은 본격적으로 생명이 움트고 자라는 봄의 왕)

2단계. 시지를 보고 그 계절 해당 시간대가 어떤 이미지인지 떠올린다
    (예: 卯월 丑시는 봄의 깊은 한밤이므로 만물이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쉬어가는, 조용하지만 기다림,기대를 내포하는 시간/ 卯월 午시는 봄의 한낮이므로 태양의 기운을 받아 만물이 능동적으로 성장하려는 '본방'의 시간)

3단계. 월지 계절에서의 일간(및 일주)의 물상이 어떤지 본다
    (예: 卯월 계수일간은 촉촉한 봄비/ 子월 계수일간은 한겨울의 함박눈)

4단계. 사주 내 글자들의 전반적인 세력을 본다. 그리고 일간과의 상호관계를 조후적로 살펴본다
         (4번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뽀인뚜입니다)

5단계. 1~4를 종합하여 전체 그림을 그린다


뭔 소리지... 긁적긁적 ㅎㅎ
초심자 분들을 위해 명식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



己     丁     甲     戊
酉     未     寅     辰
 

1. 寅월: 만물이 준비하고 태어나기 시작하는 아직 추운 초봄
            (봄을 준비하는, 한해가 시작되는 시기인 점에서 丑월과 다른 추위임을 아셔야합니다)

2. 酉시: 해 짧을 때의 저녁 5시~7시이므로 이미 땅거미가 져서 꽤 쌀쌀한 시간이죠.

3. 寅월의 정화일간: 추운 이른 봄의 별빛,촛불,모닥불,전등빛 등
                        위 경우 정미일주이므로 모닥불에 가까움
                        (미토가 木의 창고이며 未 물상이 장작을 세워놓은 모습)


4. 전반적으로 목,토의 기운이 강합니다.
   년주 무진은 큰 흙더미 즉 산이고, 월주는 그곳에 단단히 뿌리내린 큰 거목이죠.
   일간 정화와의 조후적인 관계는 잘 어울리는 편이겠죠?
   장작이 되어줄 나무가 있고, 그 나무가 뿌리내릴 산이 있으니까요.
   시주는 기토와 유금인데, 산등성이의 촉촉한 자갈밭이니 모닥불과의 그림이 나쁘지 않습니다.


5. 아직 쌀살한 초봄 저녁, 산속 공터에서 고즈넉하게 타고있는 모닥불이다.
   추울 때 빛이되고 따스함이 되어주니 귀하고 쓸모있는 불이다.
   또한 그 정화가 홍염기둥(정미)이니 용모가 아름답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겠구나.



자, 어떠신가요?

격국, 육친, 형충회합 등등... 디테일 없이 물상으로만 풀었습니다.

실제로 이 사주 주인공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잘생긴 호감형 외모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가이자 프리랜서 MC입니다.

사람들을 휘어잡는 주인공 병화는 아니지만,
은은하게 빛나며 볼수록 빠져드는 정화의 이미지를 갖고 있구요.
대인관계가 좋고 인맥이 넓으며,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라 합니다.



이렇게 조후와 물상만으로도 단식 판단이 가능하며,
거기에 간단한 신살만 적용해도 적중도가 꽤 올라갑니다.

물론 이걸로는 사주 주인공의 외모,성향,배경과
사주 구조의 조화로움 정도를 보는 데 그치겠지만~

공부하시다가.. 사주가 잘 안보이고 실력이 잘 안는다 싶을 때는
위 방법으로 이미지화 훈련을 많이 해보세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