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丁    甲    己    己

卯    午    巳    未


<아내>

戊    乙    辛    壬

寅    未    亥    戌



*남편: 어이쿠...여름 갑목이 뜨거워 타죽게 생겼습니다. 불바다로 봐도 될만큼 火세력이 맹렬하죠?
목말라 죽겠어요. 아침 뙤약볕에 나무가 딱봐도 힘들어 보입니다. 시지 卯木 뿌리가 있긴한데, 튼튼하진 않지요.

갑목은 寅木이나 辰土가 있어야 굳건한 뿌리가 됩니다. 게다가 卯는 양인이지요.. 고집도 있고, 싸우면 불같이 화를 낸다고 합니다.

천간의 촉촉한 己土들에 의지하자니, 뿌리없는 흙들이라 말라버릴 지경이네요.
월간 己土와 갑기합으로 유정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내: 한겨울의 을목이네요... 여긴 또 너무 추워 얼어죽게 생겼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일지 未土와 시지 寅木의 구원이 있어요. 한겨울 풀뿌리에게 토양이 되어주고, 지켜주는 나무가 되어주죠. 亥水와 壬水 강물에 쓸려내려가지 않도록 지켜주는 戊土와 戌土도 있습니다.

아쉬운 건 겨울철 을목에게 가장 중요한 丙火 태양이 없다는 건데요. 寅중 丙이 암장되어 귀격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올해부터 丙午대운이 왔더군요. 조후도 맞춰주고, 식상이 약한데 식상운이 딱 와서 재성을 생해주니 발복할 것이라 격려해 주었습니다.


남편분이 결혼 전에는 몸도 자주 아프고, 잘 안풀렸을 거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정확히는 소화기계통이 안좋아 '장 트러블'이 심했을 거라고 하니, 어떻게 알았냐고 하십니다.

20대까지 장 트러블을 달고 살아, 공부하고 일할 때 손에 땀을 쥐고 정말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위 아내분을 만난 후 거짓말처럼 호전되고, 지금은 약 없이도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합니다.

정말 신기하지요?

두 분이 조후적으로도 찰떡같이 잘 맞는데,
남편이 가장 필요한 글자 중 하나인 <亥>를 아내가 가지고 있고,
아내가 가장 필요한 글자인 <巳> (병화의 지지글자)를 남편이 가지고 있는 점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궁합에서 일반적으로 월지 충, 일지 충 그것도 역마(인신사해) 충이면 좋지않다고 하는데,
두 분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꽁냥꽁냥 금슬이 좋아 보였습니다.
자녀도 둘을 낳아 행복한 가정을 예쁘게 잘 꾸리고 있구요.

무엇보다 남편분이 아내를 <복덩이>로 아끼며, 아내 말을 잘 들으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사주처럼, 기토 정재와 딱 붙어 갑기합 하는 갑목 남편분이 제 눈엔 정말 예뻐보였어요 ^^  

아내분은 또 그런 남편을 똥강아지처럼 측은해 하면서도 귀여워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내 팔자야...하면서도 이뻐하는게 느껴졌습니다.


살리기 위해 왔구나.
살려고 더 잘하는구나.

인연법이 눈에 보이니, 참으로 묘하고도 아름다운 인연이구나 싶었습니다.
내 짝꿍은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나의 공덕 또는 업보의 만남>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선연이든, 악연이든,
이번생에서 좋은 인연으로 매듭지어져야 태어난 의미가 있겠지요.
그래야 태어난 몫을 다 한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