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귀신 본 이야기

직접 귀신 본 이야기

G 허주 2 3,845 2022.07.05 12:06

어린 시절 몸이 많이 약했음

집에서 보약을 지어주고 그랬는데 동네 이장님이 굿을 해야한다고 해서 굿을 한적이 있었어

마을 입구 당산나무에서 굿을 했었는데 그때 입었던 옷이 가물가물한데 색동저고리에 흰 고무신을 신었던 기억이 나.
동네 사람들 다 모이고 당산나무 주변에 노란 배경에 빨간 글씨로 쓰여진 깃대들이 들어서고 나무 주변으로 금실이 둘러졌었고 돼지머리도 있었어.

당시 난 너무 어렸고 몸도 아프고 정신도 없어서 굿 준비하는 행위자체로 이미 넋이 빠져있는 상태였어.
굿이 시작하니 사람 정신이 더 헤까닥 나가는거같더라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이 진행되니

 

그러다보니 굿에 휩쓸린다 해야하나? 나도 모르게 발라당 뒤집어져서 개거품 무는 상황까지 가게 되버렸어
그 이후로 난 기억이 없는데 외할머니 말씀이 내가 그때 뒤로 발라당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누가 날 노려본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고 하더라 

 

무당이 어떻게 생겼냐고 누구냐고 묻는말에 내가 답하길

 

새하얀 얼굴에 눈동자는 온통 검은자위에 손톱이 정리되지 않아 짐승처럼 길고 날카롭고 무슨 말을 하는데 그 말이 사람말처럼 들리지 않고 마치 짐승소리처럼 들린다고 이야기 했다고 하더라

 

그게 꼭 남자인지 여자인지 혹은 짐승인지 구별도 안되고 두발로 걷는거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짐승처럼 네발로 걷는것도 아닌데 마구잡이로 내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이상한 괴성을 내지른다고 내가 이야기하면서 도와달라고 울면서 빌었다고 하던데 내 기억엔 전혀 남아 있지 않아

그 이후로 굿이 한참 진행됐고 난 졸도해서 당산나무 아래서 한참 누워있다가 집안어른들이 깨울때 비로소 정신이 돌아왔는데
참 기똥차게도 그 이후로 전혀 아픈것도 없고 정신이 멀쩡해져서 지냈다고 하더라고

 

무당은 허귀라고 이야기했따고 하던데 내가 중학교 들어가기전까지 책가방이랑 이불 배게에 항상 그 무당이 써준 부적이 붙어있었어

혹시 몰라서 지금도 물가 근처나 음산한 곳은 절대로 안가고 밝고 양기가 가득해 보이고 사람이 많은곳만 가고 저녁에는 어디 안돌아다니곤 한다

Comments

G 2022.07.06 07:28
일반 사람들(동네주민들)은,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 먹으면 그만인 굿!
굿 주술행위,이벤트 퍼포먼스로 분위기 조성 시선집중.
심리적인,위로 위약효과.
G 2022.07.06 07:33
기가 허하면,헛것이 보인다는데...
인간들의 영혼은,잡귀 악령도 깃들어있고 신령님도 계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