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읽어본 책들 후기

사주팔자 읽어본 책들 후기

G 쿠미 1 2,782 2022.04.21 17:32

사주첩경 : 자강 이석영 선생의 저서이다. 총 6권으로 일단 내용 자체가 굉장히 많다. 신살을 이 정도로 잘 써먹는 책이 있을까 싶다. 십이신살, 급각살, 효신살, 백호살, 괴강살 등 작가 이석영 선생이 서문에도 밝혔듯이 신살을 배격하기보다는 유용한 추명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수기유행, 시종득소, 배록축마, 암요제궐, 득비리재 등 많은 술사들이 애용하는 개념적인 단어들이 이 책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한다. 개념적인 용어들 이외에도 직업, 질병, 가정사(혼전임신하는 사주, 감옥 가는 사주, 유학을 가보는 사주, 스님이나 수도자 같은 성직자의 사주) 등을 추리 원리와 함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여 추명의 신빙성을 더해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유동 '자유인'이 실제 다양한 사주에 적용하여 본 결과 정말 잘 맞았다.

하지만 연해자평, 궁통보감, 명리약언 같은 책들과 다르게 자세한 추명가와 그 추리 원리가 함께 게재되어 사주 원국을 보는 능력을 배양하기에 매우 우수한 책이다. 아쉽게도 대운이나 세운을 자세하게 풀이하는 방법은 나와있지 않으며 책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것 역시 흠이다. 제자인 김석환 씨의 물욕이 과한 탓이다. 사주 공부에 아예 문외한인 초심자가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다. 한자가 많기 때문이다.

낭월의 왕초보 사주학 : 한자를 몰라도 보기 쉽다는 점에서 처음 사주를 입문하기에는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망과 기타 신살들을 배격하는 낭월의 태도는 문제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미 기본기가 갖춰진 입장에서는 탈 초심자에게는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는 책이다.

사주 속 십신이야기 : 기본기가 갖춰진 사람도(신살, 십이운성, 지장간, 격국에 대한 기본적인 암기가 되어있는 사람) 읽기가 어려운 책이다. 유튜브도 있어서 찾아보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사기 같았다. 말에 일관성도 없고 사주첩경 같이 구체적인 원리를 써놓지도 않았다. 책값을 받았으면 약간의 비법이라도 써놓아야 마땅한데 이 책은 양심이 없다.

연해자평 :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가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책이다. 원문은 아니고 원문과 함께 주석이 많이 달려있는 책으로 샀다. 양이 무척 많아서 다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고 다회독하여 익숙해지는 것이 좋아보인다. 사주첩경이나 사주정설도 연해자평을 베이스로 하여 쓰였다고 한다. 사주첩경에 보면 "연해자평 시결에 이르기를~ 연해자평 계선편에 이르기를~" 이런 구절이 많다. 다양하고 많은 개념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대운과 세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나마 길흉 정도는 판별할 수 있게 하였다.

단점이라면 역시나 매우 옛날 책이라 각 개념에 대한 명조는 한 개이거나 많아야 네 개 정도라는 것이다. 또한 추리 부분이 부실한 편이라 호기심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중요시하는 독자라면 1회독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역갤러 새끼들이 좋아하는 교운기도 여기에 나온다. 근데 역갤 븅신들마냥 매달, 매년, 대운마다 교운기가 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되어 있다.

명리약언 : 내용이 다른 사주책들에 비하면 짧다. 이 책 역시 초심자가 보기에는 적절한 책이 아니다. 이전에 쓰여졌던 책들에 대한 비판도 보인다. 사례가 거의 없는 책이라 효용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사실 안 읽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사주정설 : 초보자가 보기에도 좋고 중수 이상이 보기에도 괜찮은 책이다. 한국에서 검사를 역임하고 은퇴한 뒤에 쓴 책이라고 한다. 사법고시를 8년인가 9년해서 붙었다는데 6년차에 사주꾼을 찾아가 그만해야 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 군벌이나 그 아버지, 중국 재벌 등 예시 명조가 은근히 많다.

대운 세우는 법, 기본 신살, 형충파해 등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부터 격국, 부귀빈천, 수명 등 고급 수준까지 많은 내용을 잘 압축하였다. 책의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다가 내용도 알차서 좋은 책이다.

궁통보감 : 흔히들 난강망이나 조화원약으로 부르는 책이다. "당신은 해월의 갑목이니 병화를 보아야 길하오~" 이런 식으로 사주 해설하는 사주꾼들은 대부분 궁통보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다.

궁통보감의 신기한 점은 이 사람이 고급인생인지 하급인생인지를 잘 맞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월의 갑목이 병화와 계수가 지장간에까지 모두 없는 경우 하찮은 인생이다. 예외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아직까지 예외를 본 적이 없다.

대운에 관한 해설이 나름 논리적인 면이 있어서 좋다. 그러나 세운에 관한 언급이 없다. 내 경험을 살짝 덧붙이자면 여름생들과 겨울생들을 가지고 궁통보감을 적용하였을 때 좀 더 적중률이 높은 것을 느꼈다.

자평진전 : 좋은 책이다. 합으로 충을 해소한다는 내용은 다른 책에서는 접해보지 못했던 내용이었다.(이 책을 다른 책들보다 빨리 접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본 것은 서락오 선생이 주석을 달아놓은 것으로 짐작한다.

박청화의 춘풍추상 : 이건 돈 안 내고 무료로 봤던 동영상인데 화질은 정말 쓰레기다. 주로 삼합에 대해서 잘 배웠다. 밭론 같은 것은 박청화 개인이 창조한 기법으로 보이는데 아직 많이 적용해보지 않아서 정말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약간 사기꾼 느낌도 나긴 하는데, 박청화 이 사람이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은 느껴졌다.

Comments

G 2022.04.22 08:40
공부 배움도 마찬가지로,자신에게 인연되고 맞는 과목 분야가 있는것 같습니다.
세속의 잡다한 지식 학문(주로,학교 의무교육)을 접하고 길을가는 사람.
그외,여러 분야 전공 과목의 길을가는 사람.
역학.철학.도학의 길을가는 사람.
종교 신앙의 길을가는 사람.
또한,선생님 스승님의 가르침을 전수받고 알아가는 사람.
고군분투,홀로 독학해서 터득해 알아가는 사람.
일찍이 배움의 길을 알아가는 사람.
뒤늦게 배움의 길을 알아가는 사람.
우주자연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