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무소에서 생긴 일

형무소에서 생긴 일

G MinK 1 3,178 2022.03.15 03:06

이 이야기를 들은 건 대학교 2학년때, 학교에서 야간 작업을 하던 중이었어.

 

미술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뭐 대부분 그렇듯 야간에 작업하는 학교들은 귀신을 달고 있지.

 

여름이기도 하고 그래서 각자 학교에서 귀신봤던 이야기를 하면서 더위를 식혀나가고 있었어

 

그런데 군대다녀와서 복학한 오빠 하나가 군대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겠다는거야.

 

그 오빠 말로는 자기가 육군이 아니라 형무소? 그런데서 간수 역할 하는 뭐 그런거였다나봐

 

 

1 ○ ━━━━━━ ○ 2

   ┃                     ┃

   ┃      형무소     ┃   형무소를 벽으로 둘러 싸고 모서리에 망루같은게 있대. 그림상 동그라미라고 치자

   ┃                     ┃

4 ○ ━━━━━━ ○ 3

 

 

그 망루에는 수화기가 하나씩 있는데 무슨 일이 터지면 곧바로 중앙에 연락을 하거나 번호 적힌 순서대로 전달하는 용도로 쓰이는 거였대

 

꼭 적힌 순서대로 전달은 안하고 3번이 2번에 연락할 수도 있고 2번이 1번에 연락할 수도 있는데 4번에서 2번은 연락이 안되는 시스템이고. 무조건 사각 형태로 연락이 돌기만 하면 되는거래

 

그 망루에는 2인 1조로 올라가게 되어있고, 시간이 되면 교대하고...

 

그런데 2인이 상병과 일병이 가면 상병은 망루 안에서 놀거나 졸고 이병만 지키고 서있다가 간부들 나오면

 

이병이 재빠르게 눈치줘서 같이 지키는척 하다가 간부 들어가면 다시 또 상병은 졸고... 안보이게 다들 그러잖아? ㅋㅋㅋ

 

무튼 말이 길어졌는데

 

드디어 일이 터진거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 선배오빠는 상병을 망루안에서 자게 하고 혼자 지키고 서있었대.

 

망루가 원형이라서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지킨다고 하더라고

 

계~속 거기에만 있는데 심심하지 않겠어?ㅋ

 

2번 망루에 후임이 올라가있으니까 심심하다 싶어서 서로 연락을 취한거야.

 

"여- 할만하냐"

"이병 김ㅇㅇ!! 할만합니다!"

 

수화기 들어서 ... 심심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지금 누구랑 와있냐?"

"이ㅇㅇ 상병님이랑 와있습니다!"

"이ㅇㅇ 상병님도 망루 안에 들어가서 주무시냐?"

"아닙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새꺄 내가 다 안다. 내 쪽도 오자마자 망루에서 자고 있는데 너라고 안그러겠냐?"

 

뭐 이런저런, 누가 와있냐는둥 그분도 안에서 주무시냐는둥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잠깐동안 수다를 떨고 다시 열심히 하자면서 수화기를 내려놨대.

 

그러고 또 혼자서 망루를 빙빙 돌고 있는데 한 2분이나 지났나? 김이병한테 연락이 온거야

 

"한일병님 박상병님 주무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수화기 너머에서는 김이병이 엄청 떨고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 했었대

막 울먹거리기도 하고...

 

오빠는 얘가 많이 힘든가보다. 좀더 이야기 해서 맘좀 풀어줘야 겠다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김이병이 박상병님 주무시냐고 물었으니까.. 그냥 사실대로, 화 안내고 조근조근 대답해줬대. 최대한 상냥하게 ㅋㅋㅋ

 

"어 그랬지 왜"

 

그런데 수화기 너머에서 김이병이 한 말 때문에

바로 박상병님 깨워서 욕 더럽게 먹었지만, 무서워서 어쩔 수가 없었대...

김이병이 했던 말은.

 

 

 

 

 

 

 

 

"그럼 아까부터 계속 같이 돌고 계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Comments

G 2022.03.15 09:25
헛것을 본것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