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으로 오해받았던 사람들

정신병으로 오해받았던 사람들

G 바코드 1 2,987 2022.02.21 05:07

정신병으로 오해받아 강제 입원, 치료받은 외국인의 사례


<찬드라 쿠마리 구룽>

찬드라 쿠마리 구룽(Chandra Kumari Gurung)은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정신병자로 오인받아 6년 4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갇혔던

네팔인 여성이주노동자이다.


찬드라는 네팔 간다키 지역에서 살다가 돈을 벌기 위해 1992년에 대한민국으로 왔다.

단기 비자를 받고 합법적으로 입국하여 광진구의 한 섬유공장에서 미싱 보조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1993년 11월, 동네 분식점에서 라면을 먹은 찬드라는 식사를 마친 후에야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국어가 서툴어서 주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고, 주인은 찬드라가 무전취식을 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찬드라가 행색이 초라하고 한국인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단순 행려자로 오인했다.

결국 찬드라는 하루 만에 동부경찰서에서 청량리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당시 찬드라는 36세였으며 합법적으로 체류중인 외국인 이주노동자였다.


청량리 정신병원에서는 찬드라가 네팔 사람이라는 것은 전혀 모른 채, 한국인 행려병자로 생각하고 ‘선미’라는 이름까지 지었다.

이후 서울시립부녀보호소를 거쳐 용인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찬드라는 서투른 한국말로 “나는 네팔사람이다”,

“내가 일하던 공장에 가면 네팔 여권과 비자가 있다”

며 필사적으로 호소해도 아무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정신이상자로 취급할 뿐이었다.


결국 정신병원에서는 손이 묶이고 강제로 약물을 투여받는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6년 4개월이나 보내야 했다.

네팔에 있는 찬드라의 어머니는 찬드라가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몸져 누웠다가 별세했다.

나중에 병원 정신과 의사의 진료 도중 찬드라가 정신병자가 아니라, 네팔 사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찬드라는 2000년 3월에 감금상태에서 풀려났다.


찬드라는 현재 고향으로 돌아갔으며,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찬드라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한국인들이 성금을 모아 방문했을 때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자신이 많이 배우지 못해 일어난 일일뿐 한국인에게는 어떠한 감정도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기이한 사건은 박찬욱 감독에 의해서《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라는 단편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이는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의 마지막편에 들어 있다.

 


<토머 언드라시>

토머 언드라시는 53년 동안 러시아의 정신 병원에 갇혀 있던 헝가리 사람이다.

토머 언드라시는 1944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편이었던 헝가리군에 징집되었으나 1945년 초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잡혔다. 독일어도 하지 못하고 러시아어도 하지 못하는 그의 신원을 확인해줄 서류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결국 모스크바에서 700km 떨어진 코텔니치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


그가 헝가리어로 말하는 것을 알아듣지 못한 병원 관계자들은 그에게 ‘언드라스 터마스(Andras Tamas)’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여 강제로 약을 먹였다.

결국 그는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뒤에도 10년이 넘도록 정신병원에 갇혀 있었다.


1999년말 병원을 방문한 슬로바키아 출신 의사가 토머가 간간히 내뱉는 헝가리어를 알아 들었고, 이것을 계기로 그가 헝가리 사람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토머는 병원에서 풀려났고, 제2차 세계 대전의 마지막 전쟁 포로로서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으며 헝가리로 귀국했다.


그러나 토머는 정신병원에서 53년 동안 갇혀 있으면서 약물 치료를 받아왔기 때문에 실제로 정신이상을 앓고 있었으며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그의 친척이라고 주장한 80여 명의 사람중에서 DNA를 이용한 친족 검사로 그의 친척을 찾을 수 있었으며, 말년에는 고향에서 여동생과 함께 살았다.

Comments

진짜,악의적인 사이코는 자신이 잘못된 짓.죄악 악마짓을 저지르고도 모르고 오히려 당당한것들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