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운전

밤길 운전

G 미나세이노리 1 2,972 2022.02.11 22:41

작년 여름 내가 체험한 실화. 밤 중에 사촌을 조수석에 태우고 국도를 따라 운전하고 있었다.

어떤 다리 옆을 우연히 지나가고 있을 때, 컴컴한 길가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을 보게되었다.

다리 난간에 바짝 붙어서, 등을 돌린채 웅크리고 있었다.

[뭐야 저 사람? 이런 밤중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금 속도를 줄였다.

나는 피곤에 지친 머리로 멍하니 생각했다. 차는 순식간에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서 교통 사고로 죽은 사람이 있었다.

아주머니가 자동차에 부딪쳐 죽었던 것인가... 그럼 저 사람은 남편이라도 되는건가?
그건 그렇고 저사람. 아무리 밤이라도 그렇지, 8월에 무슨 옷을 저렇게 껴입고 있는거지... 그러고보니, 확실히 사고가 있었던게 한겨울이었지..]

차는 곧 다리를 지나치려 했다.. 10m, 5m... 지나치기까지, 5m정도 남겨뒀을때, 웅크리고 있던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차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마치 애벌레처럼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했다.

브레이크를 밣아도 치겠다! [이런 니미―!!] 나는 그렇게 외치면서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었다.

어느정도 서행을 하며 주의하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간발의 차이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우선 안도의 감정과, 동시에 분노가 복받쳤다.

[술주정꾼인가?] 나는 운전하면서 백밀러로 방금 지나친 사람의 모습을 찾아봤지만, 다리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수십초가 지나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정신이 되었을 때, 나는 처음부터 냉수를 확 끼얹은 것 처럼, 전신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ㅇㅇ야(사촌의 이름), 지금 봤냐!] 조수석에 있던 사촌에게 말을 걸었지만, 사촌은 덜덜 떨면서 목을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내가 본 기억의 영상을 지우려고 했지만, 공포심만 더욱더 커져갈 뿐이었다.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 뒷좌석이 마음에 걸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비친 사람은 눈도, 코도, 입도, 없었다.

단지 희미해진 피부색이, 밋밋하게 펴져 있을 뿐이었다.

Comments

과거,죄악 못된심보의 업보 "천필염지" 천벌(저주 후환)에는 당사자 가족 자손에게 닥치는 각종 사건사고 질병 재난등..(ex,고속도로 주행중 판스프링같은 불의의 사고.자살.타살..등등 여러가지 위험요소 겪고닥침..)
따라서,죄짓고 온전하게못살고 언젠가는 반드시 천필염지 천벌의 두려움이 있게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