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내가 체험한 실화. 밤 중에 사촌을 조수석에 태우고 국도를 따라 운전하고 있었다.
어떤 다리 옆을 우연히 지나가고 있을 때, 컴컴한 길가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을 보게되었다.
다리 난간에 바짝 붙어서, 등을 돌린채 웅크리고 있었다.
[뭐야 저 사람? 이런 밤중에.] 그렇게 생각하면서 조금 속도를 줄였다.
나는 피곤에 지친 머리로 멍하니 생각했다. 차는 순식간에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서 교통 사고로 죽은 사람이 있었다.
아주머니가 자동차에 부딪쳐 죽었던 것인가... 그럼 저 사람은 남편이라도 되는건가?
그건 그렇고 저사람. 아무리 밤이라도 그렇지, 8월에 무슨 옷을 저렇게 껴입고 있는거지... 그러고보니, 확실히 사고가 있었던게 한겨울이었지..]
차는 곧 다리를 지나치려 했다.. 10m, 5m... 지나치기까지, 5m정도 남겨뒀을때, 웅크리고 있던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차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마치 애벌레처럼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했다.
브레이크를 밣아도 치겠다! [이런 니미―!!] 나는 그렇게 외치면서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었다.
어느정도 서행을 하며 주의하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간발의 차이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우선 안도의 감정과, 동시에 분노가 복받쳤다.
[술주정꾼인가?] 나는 운전하면서 백밀러로 방금 지나친 사람의 모습을 찾아봤지만, 다리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수십초가 지나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정신이 되었을 때, 나는 처음부터 냉수를 확 끼얹은 것 처럼, 전신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ㅇㅇ야(사촌의 이름), 지금 봤냐!] 조수석에 있던 사촌에게 말을 걸었지만, 사촌은 덜덜 떨면서 목을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내가 본 기억의 영상을 지우려고 했지만, 공포심만 더욱더 커져갈 뿐이었다.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 뒷좌석이 마음에 걸려서 어쩔 수가 없었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비친 사람은 눈도, 코도, 입도, 없었다.
단지 희미해진 피부색이, 밋밋하게 펴져 있을 뿐이었다.
따라서,죄짓고 온전하게못살고 언젠가는 반드시 천필염지 천벌의 두려움이 있게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