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카메라를 샀다.
여러 가지 사진을 찍고 싶어서 거리의 풍경, 하늘, 고양이 등 여러 가지 것들을 찍었다.
나중에 현상해서 보니까, 다른 사진들은 만족스럽게 잘 찍혔는데, 이상한 사진이 한 장 있었다.
사진은 지나가는 전철을 옆에서 찍은 사진인데,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손잡이를 잡거나, 앉아 있는 실루엣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전철 밖을 향해서 서 있는 여자 한 사람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확대해서 보니까, 얼굴까지 보일 정도였다.
[아 유령이 찍힌 건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영감이 있다고 말하던 친구에게 그 사진을 보여 줬다.
그러니까 역시 유령이 찍혔던 모양이다.
[여기 찍힌 게 전부 다 유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