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음악책~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음악책~

G 미나세이노리 1 3,305 2022.02.07 13:24

책방에서 초등학교 때 사용했던 교과서와 똑같은 음악책을 발견했다.

왠지 그리운 기분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사버렸다. [저 푸른 하늘처럼..] [그린? 그린!!] 같은 노래가 실려 있길래, 집에서 한 곡 한 곡 떠올리며 불러보았다.

당시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기구를 타고 어디까지라도..] 라는 노래가 있었던 페이지를 펼쳤다.

오른쪽 아래에는 여백이 있었는데, 거기에 낙서가 있었다.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이 순정만화를 흉내 내서 그린 것 같은 그림이었다.

그림에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었다.

남자아이는 [사토루군] 이라고 쓰여 있었다. 셔츠에는 3이라고 쓰여 있었다.

여자아이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조금 웃었다. 내 이름도 사토루다.

무심결에 책 뒷면을 보는데, 거기에는 책 주인의 이름처럼 보이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잘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ㅇ카ㅁ ㅁㅁ코] 라고 적혀 있었다.

초등학생의 때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가 반에 두 명 있었다. 한 사람은 다카키 히데코.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만,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한 사람은 나카모토 준코. 이 아이는 기억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의 첫사랑이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 두근거렸다.

망상에 가까운 어떤 가능성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책방은 초등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있었고, 음악책은 전국을 돌고 돌기 때문에 확률이 낮다.



하지만 나카모토 준코가 나를 그림으로 그리고, 음악 수업시간에 항상 나를 보고 있었다면... 왠지 모르게 새콤달콤한 기분이 되면서,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다음 페이지는 [크고 껑충대는 옛날시계] 였다. 그 여백에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그림이 있었다.

테이블에서 함께 밥을 먹고 있는 그림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밥과 된장국과 생선이 그려져 있었다.

다음 페이지는 [날개를 주세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그리고 아기가 그려져 있었다.

아무래도 이 책의 주인은 결혼을 꿈꾸고 있었던 모양이다.

다음 페이지는 [이 길].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만, 여자아이의 얼굴이 새카맣게 칠해져 있었다.

같은 반 학생이 장난이라도 친 건가? 아니면 스스로 그렇게 그린 건가? 다음 페이지는 [초봄의 나날]. 남자아이는 없고, 여자아이가 혼자서 울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벌레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다음 페이지는 [위대한 사랑을 한번 더]. 기분 나쁘게도 장례식장의 제단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

이미 남자아이도 여자아이도 그림에 없었다. 음악책에 그려진 낙서는 이게 끝이었다.

설마라고 생각하면서 졸업 앨범을 보기 시작해 보았다.

나카모토 준코... 오랜만에 그녀의 사진을 보는 거지만,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첫사랑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역시 귀엽다. 다카키 히데코도 찾아보았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른 반 사진에도 없었고, 명부에도 없었다.



마음에 걸렸기 때문에, 당시에 PTA임원을 하고 있었던 어머니에게 다카키 히데코를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물어보았다.

[응. 기억하지. 그런데 그 아이, 죽었을 건데? 5학년 때, 사고로.]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여자아이가 죽는 바람에, 조금 시끌벅적했던 것도 같다. 그 여자아이가 다카키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사실은 사고가 아니라 자살이었어. 경찰 쪽에서는 사고로 취급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불쌍하네.] 이것은 처음 듣는 소리였다.

싫은 예감이 갑자기 닥쳐왔다.

당시 같은 반 학생이었던 오카무라에게 전화했다.

오카무라도 자살 소문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전혀 관계없는 것이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나가시마 감독(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강타자로 유명했던 선수), 괜찮은 거야?, 너 팬이었잖아. 항상 등번호 3번인 자이언츠 티셔츠를 입고 있었지.]

듣고 나서 떠올랐다.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거인(요미우리 자이언츠) 팬인 아버지가 사 온 티셔츠를 입고 다닌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역시 그림 속의 이 남자아이는 나고, 여자아이는..... 아니, 설마... 갑자기 무서워서 손에 들고 있던 음악책을 내던졌다.

[우리, 그 아이에게 나쁜 짓을 했었어. 맨날 괴롭혔잖아. 얼굴에 먹물 갖다 뿌리거나 하면서. 네가 그 아이의 식판에 벌레도 넣고 그랬었잖아. 기억나지?] 물론, 잊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음악책은 틀림없이 다카키 히데코의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날 중으로 음악책을 불태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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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귀 악귀들은,소각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