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마네킹 공장~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마네킹 공장~

G 미나세이노리 1 3,250 2022.02.07 13:18

어렸을 때, 순간적으로 지나쳐간 사건. 그 기억. 시간이 꽤 흘러서야, 그 당시에 내가 느꼈던 생각과는 다른 것임을 알아차리고, 소름 끼쳤다.

 

그러한 일이 자주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 때, 통학로로 사용하고 있었던 시골 길이 있었다.

길을 가면 도중에, 망해버린 마네킹 공장이 있었고, 그다음에는 막과자 집이 한 채.

민가는 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몇 채 정도 보일 뿐.

 

마네킹 공장을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람이 일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봉쇄된 부지 구석에는 뿔뿔이 흩어진 마네킹의 잔해가 쌓여있었고, 그것이 철망 너머로 보였다.

그 모습이 재미있기도, 때로는 기분 나쁘기도 했다.

공장의 부지에는 폭이 넓은 도랑이 둘러싸고 있어서, 지독한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더럽고, 혼탁하고, 쓰레기로 뒤덮인 물.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공장에 들려서, 원래는 가지 않는 공장 뒤편으로 가봤다.

도랑에 있는 물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거기에서, 쓰레기에 섞인 채 몸의 반만 떠있는 여자마네킹을 발견했다.

끌어 올려서 친구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져가면 영웅대접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물이 정말 더럽고 장소도 멀어서 포기했다.

다른 놈이 영웅이 되는 건 보기 싫기 때문에, 이 마네킹을 발견한 사실을 아무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로부터 당분간은, 그 마네킹을 확인하러 가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그렇지만, 슬펐던 것은 마네킹이 날마다 썩어 간다는 것이었다.

며칠정도 지나자, 하얗던 피부는 조금씩 더럽게 변색하여갔다. 그리고 대량의 머리털이 드문드문 빠지기 시작했다.

윤기를 잃은 피부는 검은색으로 움푹움푹하게 됐다. 쥐가 갉아 먹은 흔적도 보였다.

이미 흥미를 잃은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수면을 전부 덮고 있던 쓰레기에 파묻혀서, 투명도 0%의 오수에 대부분 가라앉고 있었다.
간신히 수면에 떠있던 부분도, 물이 흡수돼서 보기 흉하게 불룩해져 있었다.

그것은 이미, 단순히 쓰레기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한 번 더 보러 갔다.
그렇지만, 이미, 마네킹은 거기에 없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그 길을 지나가는 일조차 없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추억의 장소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그 장소에도 가봤다.

주변의 경치는 변해 있었다. 논은 사라지고 그 위에 주택이 줄지어 섰고, 공장이 있던 터는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마네킹을 생각하고, 어릴 적의 기억에 열중했다.

 

그러다, 문득 알아차렸다. 무서운 생각을..

 

플라스틱이 저런 식으로 썩던 건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수차례 봐왔던 나는, 거기에서 얻은 지식 때문에 기분 나쁜 생각을 뿌리칠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은 사람이 부패해 가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지 않은가.

진실은 모른다. 단지, 그리운 추억일뿐이고 아는 사람에게는 이야기할 수 없는 꺼림칙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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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마네킹더미속에 주.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