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총살

사형수 총살

G Livra 1 3,830 2022.02.01 03:10

중동의 어느 내전국가. 오늘은 잡힌 게릴라들을 총살시키는 날이었다.


황량한 들판에 처형대인 나무기둥 3개가 나란히 서있었다.


나무기둥에 게릴라가 세 사람씩 나와 나란히 묶이면, 군인들이 신호에 맞춰 일제 사격한다.


보통은 군인들의 정신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여러 사수가 한 처형대에 발포한다.


이 내전국가에서도 한 처형대에 세 명의 사수가 발포하도록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세 사람이 일렬로 엎드려 쏘기, 앉아서 쏘기, 서서 쏘기 자세를 교대로 바꾼다.






그날도 처형될 게릴라의 수가 많았다. 장교들은 숫자가 적힌 종이를 그들의 가슴에 붙였다.


그것은 처형 순번을 나타내는 표식이었다.


유언 기록이 끝나자마자 처형이 시작되었다. 첫 순서는 1번부터 3번이었다.

"사, 살려줘! 제발!!!!"

"...발포!"


“타다다닥 탕!탕!!”


사격은 한회로 끝난다. 총을 맞은 게릴라는 보통 죽는다.


총알이 급소를 스쳐 살아있다 하더라도 기절하거나 빈사해서 얌전해진다.


어차피 그런 녀석들을 싸잡아 옆의 구덩이에 매장하면 그만이니까, 별 상관이 없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방식으로, 3의 배수 번을 끝번으로 인간 청소가 일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37,38,39! 끌어 내!”


사형수들이 끝없이 나왔고, 뜨거운 태양마저 중천에 떠서 들판의 아지랑이를 말아 올렸다.


‘젠장, 언제 끝나나....’


아홉 명의 사수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너무 쏴 죽인 나머지 열 명 째 이후로는 죽인다는 실감도 안 났다.


가만히 얌전하게 죽어 나자빠지는 것이, 이상하게도 지루하여 짜증이 날 정도였다. 게다가


황야의 뜨거운 태양에 그들의 육체까지 시들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교대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모두 선임병들의 강압으로 이 끔찍한 일을 맡아야 했으니까.


“40번! 41번! 42번! 나와!”


그저 저마다 상사의 이름을 들먹이며 욕지꺼리를 내뱉는 것 외에 방도가 없었다.


“발포!”


“타다다닥 탕!탕!!”


총성이 채 걷히기도 전에 시신을 운반하는 녀석들이 줄을 풀려고 처형대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들이 피격당한 사형수에게 손을 대자, 놈들이 들썩거리며 움찔거렸다.


“세 놈 모두 살아있다. 다시!”


아홉의 사수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재장전을 하고, 다시 신호에 따라 발포했다.


“타다다닥 탕!탕!!”


이번엔 죽었겠지? 그런데 처형대에 군인들이 다가가자, 이번엔 놈들이 살아서 발광했다.


“머저리 같은 새끼들! 그것도 못 맞추나!”


처형을 지도하던 대위 하나가 열 받은 나머지 사수들을 뻥뻥 걷어찼다.


그리고 권총을 꺼내더니, 탄창 하나를 다 쓸 때까지 처형대에 납 탄두를 쑤셔 박았다.


그런데도 녀석들은 여전히 죽지 않고, 이번엔 크게 웃어 보이기까지 하는 게 아닌가!


“알라신께서 보우하시는 것 같수다. 저런 놈은 살려주는 게 전장의 예의 아닙디까?”


발길질에 쓰러진 사수 하나가 비아냥거리자, 대위가 무서운 눈길로 째려보았다.


마침 그 때 중령 하나가 지프차를 타고 다가왔다.






“처형은 잘 진행되는가? 이상하게 화약 냄새 한번 지독하군!”


“놈들이 좀 많군요. 전원 47명의 처형이 거의 끝나갑니다.”


“엥? 무슨 소린가 자네?”


중령이 손가락으로 처형대 쪽을 가리켰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광경에 어이를 상실한 대위 외 전원은 중령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되었다.




“게릴라 포로들의 수는 총 11명이란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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