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잣대 만들기

사주팔자 잣대 만들기

G 각양각생 1 3,815 2022.01.03 15:25

팔자 보는 잣대 만들기

음양 잣대 : 균형의 잣대.


1. 
위 입술은 양, 아래 입술은 음


담배를 붙여야만 화장실을 향하던지, 화장실 생각만 하면 담배를 찾는 멀대도사. 이런 인간형 곤란하다대가리 피도 안 마른 고등학교 1학년 때 담배를 배웠다. 몰래 숨어 담배물기를 1년 정도 하니 중독증세가 심각해졌다. 화장실에 갈 때 담배가 없으면 화장실 안을 먼저 살펴 봤다. , 오줌에 절은 노란 흐물택 장초라도 있으면 장땡을 잡은 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꽁초를 주워 말린 후에 화장실 문고리를 잡아 당겨야 했다. 지독하게 사람을 초라하게 만드는 습관이었다. 멀대도사의 무진기행 시절, 멀대답게 하는 것들이 어디 이 악습뿐인가. 지 좋은 말만 받아들이는 바보의 벽을 만들어 스스로 빠졌던 외롬병. 세상을 내 잣대로만 재려는 지랄병 등. 못된 것들은 다 가지고 있었다. 이런 독선과 편견에 활짝 가슴을 열어 줄 이, 어디에도 없었다. 박수 쳐 줄 주변이 없었고, 동조해 줄 친구가 없었다. 혼자 팔짝대다 주저앉는 일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덫에 갇힌 쥐처럼 20대 초반을 보냈다.

오종종한 새가슴이 되어 장래의 불안함만 쌓여 가던 26. 1980 2 3, 홀연히 다가 온 음양이라는 말과 손을 잡았다. 사냥감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었고, 언제 씨앗을 뿌려야 배고픔을 면할 수 있을 지 궁금하였던 원시시대부터, 짙은 안개로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지금에 이르기 까지, 미리 알고 싶은 예지욕은 언제나 사람이 목말라 하던 것이었다. 이걸 음양의 잣대만을 이용하여 모두 다 알 수 있다니. 설마? 반신반의하면서도 음양과 체온을 나눴던 것. 쥐덫 속에 갇혀서도 퍽퍽 찍어 대는 작두도사의 꿈을 꾼 탓도 있을 것이다. 음양과 몸을 섞은 후 지나온 많은 세월 동안 처음의 설마가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 간 많은 선각들의 도움이 있었다. 음양과 인연을 맺은 지 28년이 지난 지금, 멀대는 장래의 불확실재를 다루는 자칭 술사가 되어 있다.

어제는 마누라의 팔자 속에 숨겨진 비릿한 바람끼를 확인 하기 위해 유명대학 교수님이 왔었다. 초로의 교수님. 외롬병이 깊었는 지 상담 후 뒤풀이 술자리를 청했다. 거나해진 이 양반. 취중에도 유식을 과시하듯 말 한마디로 멀대를 문질렀다. [그러니까 도사님은 음양의 메가트랜드에 올라 탔었고, 이젠 술사라는 마이크로트랜드에 몸을 담고 있는 셈이군요.] ! 음양은 메가이며, 점쟁이는 마이크로?

우선 음양의 잣대를 이해하기 위해 입술부터 살펴보자. 오늘 낮 지하철을 탔다. 6호선월드컵역이 있는 한가한 노선으로 듬성듬성 빈 자리가 많다. 이렇게 텅 빈 지하철을 타면 눈알의 각도를 어떻게 하여야 할지 고민이다. 영점조준을 할 때처럼 눈알에 힘을 줘 표적을 노려본다. 상대방은 얼른 눈을 아래로 깐다. 룰루랄라. 내가 이겼다. 그래도 불편하다. 이리저리 눈을 돌리다가 차라리 자 버려? 눈을 감기도 한다. 그러다가 무심히 상대에게 눈을 내려 놓기도 한다. 오늘은 대각선에 앉은 어린 여학생에게 시선을 슬쩍 꽂는다.

열심히 핸드폰을 눌러 댄다. 계속 혀를 낼름 대며 입술에 침칠을 한다어랍쇼? 얼굴은 삭았지만 몸은 튼실한 데, 심장에 열이 있나? 그 여학생의 입술을 요모조모 뜯어봤다. 역시 입술의 균형이 무너졌다. 양의 기운이 강하고 음이 고갈된 입술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에서 내장의 점막이 유일하게 얼굴위로 뒤집어진 동물. 바로 사람이다. 주둥아리의 내장이 밖으로 드러난 이 입술을 음양으로 나눠 보기 전, 몸 전체를 음양으로 우선 나눠 보자.

몸의 모양에 따라 음양으로 나눌 때는 정삼각형인가 역삼각형인가를 본다. 정삼각은 음이요, 역삼각은 양이다. 정삼각형은 서울우유가 떨어질 때 모양()으로 아래가 뿔룩하다. 다리가 짧고 똥배가 불쑥 나온 옆집 아저씨와 같다. 이런 형은 물의 형이고, 음양 중 음의 형으로 구분된다. 물은 음양 중 음을 대표하기 때문이다대개 이런 체형의 사람은 성격이 능글능글 유들유들하다.

역삼각형은 성냥 불이 타오르는 모습()이다. 견장을 잔뜩 달아 어깨를 부풀린 장군을 생각해도 된다. 총장 재질시절 동생문제로 골치 아팠던 신○○ 검찰총장의 얼굴형이기도 하다. 이런 형은 불의 형이고 양의 형이다. 왜냐하면 불은 음양 중 양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이런 형은 말 그대로 성격이 불 같다.

체형을 음양으로 구분해 보면 ▽형태는 음양 중 양형이요, △는 음형이란 것이다. 엉덩이에 전혀 볼륨이 없고 어깨가 넓은 ▽형으로 생긴 여친. 생산에 지장이 있다. 음기는 고갈되고 양기만 펄펄하다. 배꼽 아래 음기는 286인데, 머리에 쏠려 있는 양기는 펜티엄이다. 우시장에 가면 이런 암소는 씨 내릴 소로 팔리지 않는다. 그런데 대개의 남자들은 늘씬하다는 이유로 입안에 단침을 삼킨다. 이런 형의 여성은 결혼을 하고 나서도 밖의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안살림만 하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정신적인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더하여 책의 혜택을 못 받았다면 성질만 지랄 같다.

△형으로 생긴 남친은 대갈님이 빈약한 오리궁둥이 스타일이다. 음기가 강하니 일단 변강쇠 스타일로 구분을 해야겠다. 변강쇠의 단점은 소프트웨어가 부실한 것이다. 이 모두 과도하게 △.▽형으로 생긴 사람의 예이다.

이런 체형의 구분은 입술의 음양구분과 연결된다. △형은 아래 입술이 발달한 음적인 페리칸형의 인간이고, ▽형은 위 입술이 발달한 상어형의 양적이고 동적인 인간이다. 즉 아래 입술이 음이요, 위 입술이 양으로 구분된다. 어느 입술이 발달한 것이 좋을까? 당연히 위 아래 입술이 균형이 잡히는 게 좋다. 이렇게 돼야 음양이 다투지 않고 화평하니 음양화평지인(
陰陽和平之人)이 되는 것이다.

한방의 맥과 관련하여 보겠다. △형은 임맥이 발달한 사람이고, ▽형은 독맥이란 것이 발달한 사람이다. 문어처럼 대가리만 큰 사람은 없고, 새처럼 몸통만 커다란 사람도 없다그러나 언뜻 봐 유난히 입술의 균형이 무너진 사람을 보면 음맥과 양맥 중 어느 한 맥이 분명 강하다.

임맥(
任脈)은 배쪽으로 흐른다. 아래 입술의 승장(承奬)으로부터 명치와 배꼽 밑을 거쳐 항문 근처의 회음(會陰)까지 가는 맥이다. 음양으로는 음()에 속한다. 임맥은 사람의 생식기능과 관계가 있고 인체의 모든 음기를 총괄한다그래서 아래 입술이 도톰한 여성은 생산능력이 좋다는 말도 있다독맥(督脈)은 우리 몸의 양()의 기운을 총괄하며 항문 근처 회음혈에서 엉덩이의 가운데를 거쳐 등짝으로 흐른다. 명문과 뒷목, 정수리를 빙 돌아 윗입술로 이어진다. 이 두 개의 맥이 균형을 갖춰야 건강하듯 사람의 입술도 균형을 갖춰야 건강하다.

이를 바탕으로 입술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1949년 생 여자의 사주팔자를 살펴 보자.
    坤命
    
    
소가 봄에 낳는데 태어난 시가 한낮이니 평생 일만 할 팔자다. 위 팔자를 보고 이런 무식한 소릴랑 하지 말자. 축년에 낳았으니 소띠는 맞다. 진월은 늦은 봄이니 봄은 봄이다. 미시이면 정오 다음 시이니 한낮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봄에 태어난 소가 아니라, 봄에 태어난 불이라고 말하는 게 맞는다. 태어난 날인 병술(丙戌) 중 병()이란 불이 팔자의 주인공을 뜻하기 때문이다. 소가 어쩌니 저쩌니 하지말고 진월에 태어난 병화라. 앞으로는 이렇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사주(
四柱)는 연월일시 네 개의 기둥을 말하고, 팔자(八字)는 말 그대로 여덟 개의 글자를 말한다. 이 글자들을 간지(干支)라고 부른다. 간지의 간은 팔자의 위 부분에 있어 천간(天干)이라 부르기도 하고, 총 개수가 10개 이므로 십간(十干)이라 부르기도 한다. 간지 중의 지는 팔자의 아래 부분에 있어 지지(地支)라 부르고, 총 개수가 12개 이므로 십이지(十二支)라 부른다. 그러니까 간지인 22개의 글자 중 태어난 연월일시에 따라 8개가 나타나 사주팔자가 만들어 진다. 그러니까 지금 살펴보는 팔자는 기축(己丑)년 무진(戊辰)월 병술(丙戌)일 을미(乙未)시에 출생한 사람이고, 여자이니 땅을 의미하는 곤명(坤命)으로 표시를 한다. 만약 남자이면 하늘을 의미하는 건명(乾命)으로 표시한다. 팔자에 사용되는 간지 모두를 음양오행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간지  음양                  

천간  양간                  

        음간                  

지지  양지          辰戌      

        음지          丑未      


위 간지 구분 중 나무와 불인 목화(木火)는 양, 쇠와 물인 금수(金水)는 음이다. ()의 음양 구분은 복잡하다. 우선은 화와 토는 같이 본다는 화토동색의 개념과 흙은 물을 막는 성분이니 음양 중 양에 가깝다. 예로 든 팔자를 보면 음의 기운을 나타내는 금수가 하나도 없고, 온통 물을 막는 제방으로만 채워졌다. 물 흐름은 막히고, 음기가 위축된다. 이럴 경우 음기기 짜부러져 아래 입술이 작아진 활 형태가 된다. 내부적으로는 신장.방광.비뇨기가 부실해 지기 쉽다. 실제, 1996년부터 신장투석을 받고 있는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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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통해 음양을 살펴 보았다. 음양에 대해 범위를 조금 더 넓혀 보자.


* 낮은 양, 밤은 음.

* 해는 양, 달은 음.

* 하늘은 양, 땅은 음.

* 높은 것은 양, 낮은 것은 음.

* 강한 것은 양, 약한 것은 음.

* 빠른 것은 양, 느린 것은 음.
* 
.여름은 양, 가을.겨울은 음.

* 간지(干支) 중 천간(天干)은 양, 지지(地支)는 음. 천간 중 갑병무경임(甲丙戊庚壬)은 양, 을정기신계(乙丁己辛癸)는 음. 지지 중 자인진오신술(子寅辰午申戌)은 양, 축묘사미유해(丑卯巳未酉亥)는 음.
 

이런 음양의 개념은 간지 외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조금 더 파고 들어 질문을 하면 대답이 궁해진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다. 쌀과 보리는 음양으로 보면 어떻게 구분하나? 위 입술이 양이고 아래 입술이 음이라면 코는 음양 중 뭔가요? 기혈(氣血) 중 기는 음인가요? 양인가요? 이번엔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해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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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오행 잣대 : 시간의 흐름.


1. 오행, 관찰자의 몫


소영양이라고 불리는 누(gnou), 아프리카 초원을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며 풀을 뜯으며 산다. 머리에 멋진 뿔을 가진 놈이다. 늪지의 건너편에서 물 밖으로 내민 눈을 껌벅이며 이 들을 기다리는 악어가 있다. 누 떼가 물을 먹으로 올 때까지 악어는 늪 속에 몸을 숨기고 하루종일 기다리기도 한다. 기다림 뒤에 누가 온다. 약해 보이는 사냥감 한 놈을 찍은 후, 악어는 늪 속으로 잠수한다. 물 속에서 튀어 올라 순식간에 누의 앞다리를 물어 늪 속으로 끌어들인다. 후다닥 발장구 거품이 일어나고, 누의 두 뿔이 늪 속으로 빠져 드는 것, 한순간이다.


먹고 살아가야 하는 문제, 악어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동일하다. 악어의 사냥과 다른 점이라면 관찰하는 대상이 다른 것이다.  악어는 어느 놈이 나약한지를 관찰한다. 철저한 관찰은 생존의 필수적 무기이다. 악어의 사냥에 성공의 제일 법칙은 사전 관찰이다. 늪 건너편에서 무심하게 물 마시는 누를 구경만 했다면, 악어에겐 맛있는 저녁 식사의 축복은 없다. 눈을 부릅뜨고 예리한 시각으로 먹이를 관찰한 악어에게만 포식자의 배부름이 허용된다.


인간도 악어와 마찬가지로 포식자이다. 먹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악어와 달리 사람은 어느 먹이감이 나약한 지를 보는 게 아니라, 먹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관찰하는 데 힘을 모았다. 그 관찰은 사냥과 농사를 지었던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상인 환경이 조금씩 바뀌긴 하였지만, 관찰의 주 대상은 방향과 때이다. 어느 곳에 사냥감이 있는 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소와 양을 먹일 풀밭이 있는 지, 방향을 알아야 했다. 방향은 북극성이 지침이 된다. 또한, 어느 때에 씨앗을 뿌려야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는 지 그 때를 알아야 했다. 때를 아는 데에는 북두칠성의 자루 부분인 두병(斗柄)이 사용되었다.


북두칠성은 크게 국자모양의 네 개의 별인 괴(), 자루 인 세 개의 별인 두병(斗柄)으로 이루어진다. 칠성의 국자 끝 부분부터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 요광(搖光)으로 부른다. 북두칠성으로 어떻게 때를 아는가? 정일(正日)부터 시작하여 해가 지고 처음으로 어두워질 때 북두칠성의 두병이 동쪽을 가리키면 봄이 된다. 이런 식으로 천기를 구분하여 씨 뿌리고 거둬 들일 때를 구분하였다. 요즘은 어느 때에 권력을 잡는 지, 어느 운에 빌딩을 살 수 있을 지를 알아 보는 데 천기라는 때가 동원이 된다.


천기를 나누는 계절에 음양 오행이 적용된다. 낮 길이가 가장 짧은 날, 즉 동지로부터 낮 시간이 길어진다. , 양기가 커간다. 낮 길이가 가장 긴 날인 하지로부터 음기가 시작된다. 이런 소박한 음양의 관념이 오행과 결합된다. 오행에 대한 각종 논리를 모아 보면 한 수레의 책으로 부족하다. 간단히 정의를 해 보자. 오행은 음양의 흐름을 다섯 토막으로 구분한 것이다. 바로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를 말한다. 오행을 음양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 양기의 일어섬 : (, 나무)은 봄이다.

- 양기의 번성함 : (, )은 여름이다.

- 음양을 이어줌 : (, )는 사계(四季)이다.

- 음기의 일어섬 : (, )은 가을이다.

- 음기의 번성함 : (, )는 겨울이다.


결국 오행은 일년을 채우고 있는 음양의 기운을 다섯 단계로 나눈 것이다. 양은 목화(木火)로 음은 금수(金水)로 구분이 된다. 목은 음기의 번성함이 남아 있으니 양중지음(陽中之陰)이 된다. 화는 양중지양(陽中之陽), 금은 양기가 남아 있어 음중지양(陰中之陽)이며 수는 음중지음(陰中之陰)으로 부른다. 이런 오행을 12 24절기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월명 밑의 음양은 번갈아 나타난다.


음력  1        2      3      4      5       6      7       8      9      10     11     12

월명                                                         

음양                                                         

오행                                                         

절기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소한

중기  우수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대한


위 표에서 음력 1월은 월이고, 음양으로 이며, 오행으로는 이며, 절기로는 입춘이 되는 날부터 1월이라는 의미이다.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이르길 음력 1월의 입춘서부터 5일간에 초후(初候)에는 동풍에 언 것이 풀리고 벌레가 겨울잠을 깨며, 다음의 중후에는 물고기가 얼음조각 속에 있고 수달이 물고기를 잡으며, 말후는 기러기가 북쪽서 오고 초목 싹이 튼다고 하였다. 철을 아는 이 때 농기구를 점검한다. 입춘일에 보리뿌리로 농사점을 쳤다. 오곡을 솥에 볶아 가장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물이 어느 것인가에 따라 풍년 여부를 알아 보는 오곡풍년점을 치기도 했다.


먹고 사는 문제는 시절을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음양오행이 만들어 내는 징조에 대해 철저한 관찰이 있어야 했다. 견자득지 관자득지(見者得知 觀者得智)한다는 말이다. 악어는 한 마리 누를 잡기 위해 눈을 부릅뜬다. 사람은 방향과 시절을 가늠했다. 시절을 모르는 철부지는 배를 곯았다. 시절에 담긴 음양오행의 순환과 성쇠를 아는 자가 철을 아는 이였다. 시절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년월일에도 천기가 담겨 있다. 천기가 찌그러져 있으면 인생살이도 찌그러진다. 이런 팔자 하나를 살펴 보자.


    남자

    

    


태어난 월이 월이면 양기에 속하는 나무의 달이요, 생일은 일이니 불기운이 있는 흙의 날이며, 생시는 시이니 나무와 불을 이어 주는 흙에 속한 시이다. 태어난 월일시가 모두 나무와 불기운이 강하다. 음기와 양기 중 양기가 강한 팔자가 된다. 여기에 시에 丙火라는 불이 떠 있다.


이런 상황이면 팔자의 주인공인 癸水라는 물에게 시급히 필요한 것은 뜨거움을 식혀 줄 물이다. 그런데, ..이 모두 흙이니 물 기운이 막혀 버렸다. 이 팔자에 물이 약이라면 쇠는 약병이 된다. 물을 돕고 담아 주는 것이 쇠이기 때문이다. 쇠를 상징하는 년의 申金은 년에 있으니 너무 멀다. , 약도 없고 약병이 역할을 할 수 없는 팔자이니 문제있는 팔자다.


실제, 1990년인 戊午 庚午년에 절도를 하다 발각되자 살인을 한 남성이다. 운과 연에 오는 는 낮 12시의 정오(正午)에 쓰이는 글자이다. 정오는 불의 기운이 가장 강한 때다. 물이 약인 팔자에 가장 강한 불이 겹쳐 들어오니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는 년이 1990년이다. 만약 이 사람이 팔자와 운에 담긴 천기를 관찰 할 수 있었다면 1990년의 흉액을 피해갈 수 있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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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띠로 보는 것은 주먹셈


이쯤서 팔자를 구성하는 간지(干支)를 뽑는 방법을 알아 보자. 1960 7 20일 오전 10(음력)에 태어난 남성을 예로 든다. 양력으로 1960 9 10일이다. 만세력을 펼쳐 1960년을 찾는다. 1960년은 庚子년으로 표시되어 있다. 월은 乙酉월로 되어 있다. 음력 18일에 백로의 절기가 들어온다. 절기가 들어오는 0045분부터 乙酉월이 된다. 일은 辛丑일로 표시되어 있다. 일은 밤 1130분부터 다음 날의 간지를 쓴다. , 자시가 시작되는 자시초(子時初,子初)부터 하루가 시작된다. 만약 11 45분에 출생하면 그 날의 일을 쓰지 않고 다음 날의 일로 본다. 이 방법을 쓰지 않고 자시를 둘로 쪼개 자정(子正)을 하루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이렇게 쪼개는 것은 일반적 방법은 아니다.


시는 다음의 표에서 찾는다. 일이 辛丑이므로 아래 표 중 丙辛수의 간()에서 09:30~11:29분을 찾으면 된다. 癸巳시가 된다. 1960년은 동경 127 30분을 표준시로 썼으므로 실제는 09:00~10:59분이 시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만세력의 상단이나 하단에 시간의 기준이 되는 동경과 썸머타임 적용기간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한다. 아래 표는 2008년 현재 사용하는 동경 135도를 적용한 표준시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일의 「」→        甲己   乙庚     丙辛   丁壬    戊癸

 夜半(11:30 ~      甲子      丙子      戊子      庚子      壬子

 鷄鳴(01:30 ~      乙丑      丁丑      己丑      辛丑      癸丑

 平旦(03:30 ~      丙寅      戊寅      庚寅      壬寅      甲寅

 日出(05:30 ~      丁卯      己卯      辛卯      癸卯      乙卯

 食時(07:30 ~      戊辰      庚辰      壬辰      甲辰      丙辰

 隅中(09:30 ~      己巳      辛巳      癸巳      乙巳      丁巳

 日中(11:30 ~      庚午      壬午      甲午      丙午      戊午

 日帙(1 :30 ~      辛未      癸未      乙未      丁未      己未

 哺時(3 :30 ~      壬申      甲申      丙申      戊申      庚申

 日入(5 :30 ~      癸酉      乙酉      丁酉      己酉      辛酉

 黃昏(7 :30 ~      甲戌      丙戌      戊戌      庚戌      壬戌

 人定(9 :30 ~      乙亥      丁亥      己亥      辛亥      癸亥


이렇게 뽑은 사주팔자는 다음의 형식으로 표시된다.


生日 1960 07 20일 오전 10()

    乾命 

    

    


건명(乾命)은 남자를 뜻하고, 곤명(坤命)은 여자를 의미한다. 연월일시 네 기둥이 있으니 사주(四柱), 庚子() 乙酉() 辛丑() 癸巳()의 여덟 자가 있으니 팔자(八字)이다. 네 기둥의 위에 있는 ...가 천간(天干), 아래에 있는 ...를 지지(地支)라 부른다. 연의 천간을 줄여서 연간(年干), 월의 천간은 월간, 일의 천간은 일간, 시의 천간은 시간으로 부른다. , 연의 지지는 연지(年支), 월의 지지는 월지, 일 지지는 일지, 시의 지지는 시지가 된다.


이와 같이 사주팔자는 음양오행을 상징하는 간지로 구성된다. 간지의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헌원황제(軒轅黃帝)와 치우천왕(蚩尤天王)과의 전쟁에서 기도 후 얻은 열 명의 천신이 천간이요, 그 후에 얻은 배필이 지지라는 신화적 설명도 있다. 또한 전국시대의 책인 여씨춘추와 통감에는 황제가 대요(大撓)에게 명령하여 오행의 본성을 찾아 간지를 만들었다는 설명도 있다. 이러한 간지를 순서대로 배열하고 음양오행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천간          

음양          

오행          

지지            

음양            

오행            


이러한 간지를 이용하여 운명을 보는 예를 하나 들어본다. 다음은 조선왕조실록 숙종 23(1697)의 일부 내용이다. [... 이영창이 말하기를, 운부는 정묘생(丁卯生)이고, 이른바 진인은 기사년(己巳年) 무진월(戊辰月) 기사일(己巳日) 무진시(戊辰時)에 태어났다하니, 이익화가 말하기를, 비기(秘記)에 이르기를, 중국 장수인 묘생(卯生)의 사람이 중국에서 와서 팔방(八方)을 밟고서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바로 운부(雲浮)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고 하였습니다. 또 말하기를, 기사년 무진월 기사일 무진시에 태어났다면, 바로 뱀이 변하여 용()이 되는 격이다. 숭정황제(崇禎皇帝)의 사주에는 뱀이 변하여 용이 되는 격이 하나였으나, 천자(天子)가 되었는데, 이 사람의 경우는 그런 격이 둘이나 있으니 참으로 매우 기쁘고 다행스럽다고 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비기(秘記)에 이르기를, 진년(辰年)과 사년(巳年)에는 성인(聖人)이 나고, 오년(午年)과 미년(未年)에는 즐거움이 대단하다고 하였는데, 이것도 이 진인(眞人)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이 내용은 정감록에 있는 정도령의 사주팔자가 다음과 같다는 말이다.


    乾命 

   

    


위 사주에 는 뱀이고, 은 용이다. 사주 팔자에서 연이 뿌리, 월이 줄기, 일이 꽃, 시는 열매가 된다. 간단히 사주의 각 자리는 근묘화실(根苗花實)로 상징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연월에서 뱀이 용이 되고, 일시에서도 뱀이 용이 된다. 이 것이 정감록에 나오는 정도령의 사주이고 그래서 귀하다고 조선왕조실록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지지로만 팔자를 보는 방법은 셈법으로 치면 주먹셈이다. 대충 본 것이라는 말이다. 팔자의 글자가 여덟 개인데 이 중에서 네 자만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엉성하게 구성된 정도령에 대한 말을 믿고 모 재벌의 회장이 대통령 출마를 했다는 유언비어가 있기도 하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웃기는 짓을 한 셈이다. 이 보다 더 엉터리인 것은 단지 띠만 보는 것이다. 2007년 말 대통령 당선인이 된 이명박 대통령은 辛巳년 출생으로 뱀띠다. 2008년의 戊子년은 쥐띠해이다. 뱀은 쥐인 좌파를 잡아 먹으니 2008년은 좌파몰락의 해가 된다. 이런 해석, 참으로 황당하다.


그러면 이와 같은 띠의 개념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띠를 정함에는 계절과 때를 정할 때 사용된 북두칠성이 아닌 이십팔수(二十八宿)라는 별자리가 이용 된다. 이십팔수는 동양의 28개 별자리로 항성(恒星)이다. 오행의 별인 ....는 객성(客星)이다. 이러한 항성(恒星)과 객성(客星)의 만남을 통하여 인간사와 개인의 운명. 개인의 건강을 알아보는 것에 이십팔수의 기본적인 용도가 있다. 예를 들어 객성들은 12년마다 한 번 이십팔수의 어느 한자리를 오게 된다. 만약 금성(金星)이 오면 병란 등이 금성이 투영되는 지역에서 일어난다고 본다. 이십팔수는 청룡.현무.백호.주작처럼 생긴 별자리 속에 들어 있다. 보통 좌청룡.우백호.북현무.남주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 별무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 네 개의 별자리에 속한 이십팔수를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1) 좌청룡(左靑龍)에 속한 7개의 별

角宿각수 : 이무기, 亢宿항수 :  ( : 용을 대표로 함)

?宿저수 : 담비, 房宿방수 : 토끼, 心宿심수 : 여우 ( : 토끼를 대표로 함)

尾宿미수 : , 箕宿기수 : 표범 ( : 범을 대표로 함)


(2) 북현무(北玄武)에 속한 7개의 별

斗宿두수 : , 牛宿우수 :  ( : 소를 대표로 함)

女宿여수 : 박쥐, 虛宿허수 : , 危宿위수 : 제비 ( : 쥐를 대표로 함)

室宿실수 : 돼지, 壁宿벽수 : 설유 ( : 돼지를 대표로 함)


(3) 우백호(右白虎)에 속한 7개의 별 

奎宿규수 : 이리婁宿루수 :  ( : 개를 대표로 함)

胃宿위수 : , 昴宿묘수 : , 畢宿필수 :  ( : 닭을 대표로 함)

?宿자수 : 원숭이, 參宿참수 : 유인원 ( : 원숭이를 대표로 함)


(4) 남주작(南朱雀)에 속한 7개의 별

井宿정수 : 큰사슴, 鬼宿귀수 :  ( : 양을 대표로 함)

柳宿류수 : 노루, 星宿성수 : , 張宿장수 : 사슴 ( : 말을 대표로 함)

翼宿익수 : , 軫宿진수 : 지렁이 ( : 뱀을 대표로 함)


이러한 이십팔수 중 대표되는 별의 상징 동물은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띠이다.


음양                                                                        

오행                                                                        

지지                                                                        

동물            토끼                            원숭이              돼지          


한나라 때 왕충(王充)이 논형(論衡물세편(物勢篇)에서 지지를 띠의 개념으로 보고 운명을 이야기 한 적은 있다. 그러나, 띠의 본질로 볼 때, 2008 戊子년은 이삽팔수 중 북현무에 속하는 허수(虛宿)가 상징하는 쥐가 주도를 하는 해라는 해석이 더 정확하다. 그리고 쥐인 를 음양오행으로 보면 이고 에 속한다고 생각하면 사주팔자를 보는 기본 시각은 갖춰진 셈이다. 본 장에서 예로 든 사주팔자를 음양오행의 시각을 이용하여 간단히 풀어 보자.


生日 1960 07 20일 오전 10()

    乾命 

    

    


다른 팔자의 간지는 젖혀 놓고 월간인 乙木인 나무를 주시하자. 乙木 좌우 주변을 보면 일간은 辛金, 연간은 庚金이다. 乙木은 음에 속하는 나무다. 남녀 중 여자로 분류될 수 있는 약한 나무이다. 이 여린 나무의 좌우에서는 쇠가 옥죄고, 아래에는 酉金인 쇠판이 깔려 있다. 乙木이 옴치고 뛸 여지가 없고, 뿌리를 내릴 수도 없다. 일간 辛金에게 乙木은 부인의 별이 된다. 부인이 이 정도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결혼을 하기 어렵다. 실제, 2008년 현재 49세로 장가를 가지 못한 노총각이다.


주먹셈법. 손가락셈법을 탈출하여 제대로 운명을 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주팔자를 이루고 있는 간지에 대한  이해다. 간지는 음양오행의 흐름을 상징한다. 오행은 흐름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보자. 오행은 생장화수장(生張化收藏)의 흐름이다. 만물의 흐름은 다섯 단계를 이루니, 탄생하여 장성하고 변화한 후, 수렴되고 감춰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행의 흐름을 강조한 말을 보자. [하늘에 오행이 있다. , , , , 토이다. 때를 나누어 화하여 기르고 만물을 성장시키는데 그 신이 오제다. 오행은 다시 왕성해지며, 끝나고 시작하며 서로 낳는다. 또 그 뜻을 본받았다. 그러므로 밝게 왕을 하였던 자는 죽어서 오행에 짝을 했다. 태호는 목에 짝했고, 염제는 화에 짝했고, 황제는 토에 짝하고, 소호는 금에 짝하고, 전욱은 수에 짝했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온 말이다.


간지도 이런 오행의 흐름을 자른 것이다. 그러므로 음양의 흐름을 자른 것이기도 하다. 가장 오래된 자전인 설문해자(說文解字)의 설명을 중심으로 각 간지에 담겨진 음양오행의 흐름을 어떻게 설명했는지 보자. 먼저 천간인 십간(十干) 순으로 살펴 본 후, 이어서 지지인 십이지(十二支)의 순으로 설명한다.  


 : 출갑우갑(出甲于甲)이다. 양기를 품고 있는 씨앗의 껍질이 터지는 것, 생명의 발아를 의미한다. 이 때부터 양의 기운이 일어난다. 음양오행으로는 양목(陽木)에 속하며 인체로는 머리에 해당한다.


 : 분알우을(奮軋于乙)이다. 초목의 양 기운이 땅을 뚫고 솟아 나오는 형상이다. 한자의 의미도 솟아 나올 이다. ()의 의미도 있다. 이는 양이 굽어 솟아 나오는 시기를 상징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음목(陰木)에 속하며 인체로는 목에 해당한다.


 : 명병우병(明炳于丙)이다. 양기가 본래의 빛을 드러내는 밝은 시기가 된다음양오행으로는 양화(陽火)에 속하며 인체로는 어깨에 해당한다.


 : 대성우정(大盛于丁)이다. 양이 무르익어 크고 실한 열매가 되는 시기이다음양오행으로는 음화(陰火)에 속하며 인체로는 심장에 해당한다.


 : 풍무우무(豊楙于戊)이니 무성하다. 양기가 무성한 시기다육갑이 오행과 얽힌 형상을 상징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양토(陽土)에 속하며 인체로는 옆구리에 해당한다.


 : 이기우기(理紀于己)이며, 벼리 기()이다. 양기가 사물에 완전하게 표기됨을 말한다만물이 익어 굽은 형상이다. 음양오행으로는 음토(陰土)에 속하며 인체로는 배에 해당한다.


 : 염경우경(斂更于庚)에 굳을 견()이다. 양기가 과실 등에 굳게 들어가, 크게 열매를 맺은 상태를 말한다음양오행으로는 양금(陽金)에 속하며 인체로는 배꼽에 해당한다.


 : 실신우신(悉新于辛)이며 매울 신()이다. 양기로 맺은 열매가 나무와 이별하는 아픔이 있는 시기가 되며, 열매가 성숙하여 그 맛이 찌르는 것과 같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음양오행으로는 음금(陰金)에 속하며 인체로는 허벅지에 해당한다.


 : 회임우임(懷任于壬)이다. 음기 가운데 양의 기운이 잉태되는 시기이다음양이 만나 아이를 밴 것을 말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양수(陽水)에 속하며 인체로는 종아리에 해당한다.


 : 진발우계(陣撥于癸)이다. 시작하기 위해 법도를 헤아리고 측정하는 규탁(揆度)함을 의미한다. 음 속에서 양의 생명을 키우는 조심스런 시기다. 또한 겨울에는 흙과 물이 평평하여 이를 잴 수 있음을 상징하기도 하고, 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음수(陰水)에 속하며 인체로는 발에 해당한다.


 : 만물자우(萬物滋于)이다. 동지로부터 양기가 새끼를 치기 시작함, 사람이 태아로 자리잡음을 말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양수(陽水)에 속한다. 동물로는 쥐이다.


 : 뉴아우축(紐牙于丑)이다. 차가운 기운이 스스로 물러나고 싹을 맺는 시기이다. 글자는 농사를 준비하는 사람의 손을 그린 것이다. 음양오행으로는 음토(陰土)에 속한다. 동물로는 소이다.


 : 인달우인(引達于寅)이며, 넓힐 연()이다. 지렁이가 꿈틀대듯 양기가 일어나고, 양의 기운이 종지뼈와 같이 튀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음양오행으로는 양목(陽木)에 속한다. 동물로는 호랑이다.


 : 묘언무야(卯言茂也)이며, 무릅쓸 모()이다. 양기가 땅 위로 솟아 나려고 무릅쓰는 시기가 된다.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이니 천문(天門)의 의미하기도 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음목(陰木)에 속한다. 동물로는 토끼이다.


 : 진미우진(辰美于辰)이며, 기지개 필 신()이다. 양기가 솟아 나와 기지개하는 것이다. 우레가 떨치기 시작하는 농사철을 말하기도 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양토(陽土)에 속한다. 동물로는 용이다.


 : 이성우사(已盛于巳)이다. 이제 양기가 다 이루어지는 시기를 나타낸다. 뱀의 몸처럼 만물이 자신의 무늬를 드러냄을 상징하기도 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음화(陰火)에 속한다. 동물로는 뱀이다.


 : 음양교포(陰陽交布)이다. 음양이 서로 교접하며 미워하는 시기이다. 음이 양을 거스르고 땅을 뚫고 나오는 형상이다. 음양오행으로는 양화(陽火)에 속한다. 동물로는 말이다.


 : 어두울 매()이다. 양기가 이제 기울어져 어두워 지는 것이다. 또한 물성유미(物盛有味)이니 만물이 성숙하여 맛이 있음을 가리키기도 한다나무가 늙으니 가지에 잎을 겹쳐 만든 글자이다. 음양오행으로는 음토(陰土)에 속한다. 동물로는 양이다.


 : 신속기성(申束己成)이다. 만물이 완성됨을 나타낸다. 또한 몸 신()이니 물체가 이미 장성하고 완성됨을 말한다음양오행으로는 양금(陽金)에 속한다. 동물로는 원숭이(잣나비)이다.


 : 만물지로(萬物之老)이며 이룰 취()이다. 모든 것이 성취되는 상태이며, 익은 기장으로 술을 담을 수 있는 시기가 된다. 음양오행으로는 음금(陰金)에 속한다. 동물로는 닭이다.


 : 만물진멸(萬物盡滅)이다. 성취 후에 땅으로 떨어짐을 나타낸다. 글자는 작은 도끼를 상징한다. 음양오행으로는 양토(陽土)에 속한다. 동물로는 개이다.


 : 음기장우(陰氣蔣于)이며 씨 핵()이다. 임신한 여자가 숨을 몰아 쉬는 것을 상징한다. 양기가 감춰진 듯 만물이 씨처럼 감추어 지는 상태다. 음양오행으로는 음수(陰水)에 속한다. 동물로는 돼지이다.


위 간지들은 오행으로 간단히 묶어 다음과 같이 암기한다. 팔자 공부를 하다보면 나중에는 별로 신경을 안 써도 금방 음양과 오행이 떠오르게 되나 처음에는 헤맨다. 줄줄 걸림 없이 암기하는 것이 좋다. 양은 木火이며 음은 金水로 분류되는 것도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제 음양오행의 관점으로 사주하나를 들여 보자.


-  甲乙 寅卯

-  丙丁 巳午

-  戊己 辰戌丑未

-  庚辛 辛酉

-  壬癸 亥子


    乾命

    

    


위 사주팔자를 오행으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乾命

_   _   _   _ 

_   _   _   _ 


팔자의 주인공을 뜻하는 일간 庚金을 제외하고 이 한 개, 가 네 개이니 음양 중 음에 속하는 것은 다섯 개다. 은 없고 가 두 개이니 음양 중 양에 속하는 것은 두 개다. 이런 식으로 구분하면 5 : 2로 음의 기운이 아주 강한 팔자다.


먼저 양의 기운에 초점을 맞춰 보자. 연간의 丁火가 의미하는 것은 대성우정(大盛于丁)으로, 양이 무르익어 크고 실한 열매가 되는 시기를 상징하나 강력한 丙火보다는 기운이 떨어진다. 양화(陽火)가 아닌 음화이기 때문이다. 이런 음화가 연월 바닥에 亥水를 두고 있다. 亥水는 양기가 씨앗처럼 열매 속에 감춰지고, 음기가 아주 강할 때이다. 과장을 하면 정화는 큰 강물에 떠 있는 촛불과 같은 상태다.


다음 양 중 시지의 午火의 형편은 어떤가? 午火는 낮 12시를 정오라 부르는 것과 같이 불의 기운이 가장 강하다. 午火의 상태를 음양교포(陰陽交布)라 하지만 아주 강한 양을 거스르고 음이 조금씩 머리를 디미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강한 불 위에 壬水라는 큰 물이 퍼 붓고, 옆에는 子水라는 물이 불을 끄고 있다. 아무리 강한 불이라도 주변이 이러면 견딜 재간이 없다.


결국 팔자에 음의 기운이 너무 강하여, 양의 기운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 팔자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음양 중 양이다. 그러나 양의 기운이 운에서 온다 해도 음양의 균형을 맞출 수가 없다. 음기의 고질병이 깊어 약발이 안 받는 사주팔자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실제, 중년에 巳午未운에 양의 기운이 들어 왔으나 염방(廉訪)이라는 직책에 그치고, 큰 귀함을 이루지 못했던 고인의 팔자이다.

Comments

이 세상 모든것(만물 만상 만사)은,"천지우주 대자연의 잣대(기준 입장 중심)"인것이죠.
무심무위,시간 세월의 같은 흐름속에 서로 각자 다르게 주어지고 정해진 명운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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