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자살

G 자동차탄풍경 1 4,231 2021.12.23 02:30

갑자기 생각나서 써봅니다.

지금부터 8년전, 정말로 지독하게 직장에서 왕따를 당했던 저는, 저 자신의 인격모두를 부정하게 되었고 결국은 자살을 결행하기로 했습니다. 유서는 지갑에 넣었습니다.

장소는 보안이 비교적 허술한 오래된 맨션의 옥상으로 정했습니다.

술기운과 수면제의 힘으로 이상한 자신감이 마구 샘솟던 저는, [야~ 이제 날아볼까!] 라고 외치며 난간 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아래를 보니... 있었습니다.

먼저간 사람이.. 그런데 이상합니다. 지금의 저와 똑같은 머리모양. 같은 옷.



지금 제가 입고 있는 옷은, 비매품입니다.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저 세상] 이라고 하는 신천지를 추구하며, 날아오르려던 그 고양된 기분이 단숨에 식었습니다.

[저 사람은 누구일까.. 뭔가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아래를 자세히봤습니다.

시체는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다리가 구부려졌고, 등에서는 등뼈가 튀어 나왔고, 머리에서는 뇌가 나오고.. 어쨌든 보기 흉한 상태였습니다. 피비린내도 났습니다.



아래에서 나는 냄새가 여기까지 날리가 없는데도... 그러다가 문득, 저는 [저것은 몇분후의 나야!] 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저런 모습이 된다면 안할래..] 라고 체념한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니 어머니가 [집에 늦지않게 왔네.] 라고 말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뭔가 알고 있는듯 했지만,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후, 직장에서 당하던 왕따는 급격하게 줄어듬과 동시에 저의 능력도 인정을 받았고, 저의 사림이나 친구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원만하게 퇴직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뛰어 내리기 전에 먼저 시체가 되있었던 나의 정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살한 나]의 모습을 본 덕분에 지금도 저는 살아 있습니다.

Comments

※ 인간사,한치앞도 모른다..?
But, "한치앞"을 모르고 알지못하는 "어리석음"!(우자)
"한치앞"을 내다보고 생각하는 "현명함~"(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