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산책

개 산책

G 테타니즘 1 3,192 2021.12.15 18:10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아마도, 매일마다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사건으로 이러한 사건이 일상적으로 계속 되었지만, 별로 의문을 느끼지 못하다가 문득 의문을  느끼고 확인했다가 보게되었다라고 하는 나의 체험담입니다.

나의 부모는, 어린아이가 밤에 생활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했기때문에, 나와 여동생이 어린아이 였을 때는,  밤 8시이후에 텔레비전 보는것을 허락 받을 수 없었고 9시가 되면, 잠을 자야만 했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학업때문에 귀가하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고 숙제도 많이 있었기때문에, 취침 시간은 조금씩 조금씩 늦어져만 갔습니다.그 것의 존재를 알아 차린 것은, 이 때 일겁니다.

밤 11시만 되면 반드시, 개를 산책시키는 아저씨가 집 앞을 지나가는 것입니다.본 적은 없었습니다.
쇠사슬을 끌어당기는 것 같은 「치링, 치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콧노래 비슷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기때문에,집안에 있던 우리들은, 단순히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 아저씨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내리는 날도 바람부는 날도 빠트린적 없는, 아저씨의 일과 같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때라고 생각합니다.그 날 밤은, 태풍의 영향으로 심한 비와 바람이 불었습니다.
나는 창문에 부딪치는 비소리를 들으면서, 여동생과 함께 만화를 읽고 있었습니다.문득 귀를 기울이니,
비소리에 섞여서「 치링, 치리링」거리는, 쇠사슬을 끌어당기는것 같은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만화책에서 눈을 떼고, 여동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저기말야, 저 아저씨, 이렇게 심하게 바람부는 날에도 산책하고 있어. 」「어? ···정말이네. 이런 날에 산책하면 개도 번거로워 할걸. 」「어떤 아저씨일까? 너 본 적 있어? 」여동생도 본 적 없다고 해서,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어져서 베란다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밖을 보려고 했습니다만, 심한 빗발때문에 창문이 번져 있어서, 아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지금까지 수도 없이 태풍이 왔었을텐데, 그럴 때도 산책 하고 있었던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커튼을 치고나서, 원래의 위치에 자빠져서, 만화책을 계속 읽었습니다. 이미 나와 여동생은  그 아저씨에 대해서 관심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조금이라도 마음에  담아두게되면 그 소리에 묘하게 민감해질 때가 있습니다.



다음날 밤. 나는 쇠사슬을 끌어당기는 소리와  아저씨의 콧노래 소리가 저 멀리서 부터 들려오는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저씨가 내가 살던 집으로 가까이 다가 온 모양이어서 커튼을 조금만 열고, 어제처럼 창문에 얼굴을 붙였습니다.

집 앞 길은, 가로등이 띄엄띄엄 있어서,그렇게 어두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모습이 보이지 않을 까닭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의 그,  쇠사슬을 끄는것 같은 소리와 남자의 콧노래인 것 같은 목소리는 들리는데도, 어떻게 쳐다봐도 아무리 둘러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럴수가! 나는, 나도 모르게 창문을 열고 몸을 내밀었습니다. 이 소리가 사람의 것임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동요하고 있던 저의 바로 밑에서,(나의 방은 이층) 모습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가 「 치링~ 촼! 치리링~ 촼!」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신음하는 것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이 사실은, 겁쟁이 여동생에게는 비밀로 해 두자 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입다물고 있는 것으론,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학교에 가서 바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자얘들은 내가 만족하는 이상의 반응으로 무서워했습니다만 남자얘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믿어 주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집에 와 볼래? 용기가 있다면. 」나의 말에 반응한 남자얘 3명이, 집에 오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깊은 밤에 남자얘들을 집에 들이는 것을 어머니는 용납하지 않을것이기에, 우리들은 정원에 있는 헛간에 있었습니다. 조금 좁지만, 거기에 숨어 있기로 했습니다. 손전등과, 목소리를 녹음하기 위한 라디오 카세트를 가지고 밤 10시반 까지 이곳으로 집합하기로... 모인 남자얘들은 긴장해서인지, 평소보다 더 떠들고 있었습니다. 나는 조용히 해라고 여러번 말했지만 그때마다 아, 미안, 미안 이라고 말만 할뿐 계속 떠들어댔습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어머니에게 발견되서 꾸중을 듣는게 더 공포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3명을 부른걸 후회하기 시작 할때쯤입니다. 희미하게,「 치링....」.「왔다! 」라는 나의 말에, 그자리에서 분위기가 싹 가라앉고, 모두들 일제히, 나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처음에는, 「들리지 않잖아? 응? 」이라고 말을 주고 받았지만, 이 소리가, 누구의 귀에라도 들릴 정도의 거리까지 오니까 마치 갑작스럽게 비디오 정지 버튼을 누른 것 같이, 3명의 움직임이 멈춰졌습니다.



소리의 주인공이 오면 손전등을 끄는 것도, 라디오 카세트의 녹음 버튼을 누르는것도, 다 잊어먹고, 아예 사고(思考) 자체를 상실한 것 같았습니다. 나는 살며시, 녹음 버튼을 눌렀습니다.

침을 삼키는 소리마저 들려올 것 같은 정적 속에서, 천천히, 그것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쇠사슬 소리와 함께, 콧노래를 하는 것 같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시대극의 혼례식 장면으로 들어본 적이 있는,「나아∼인가 ∼ 하다 ∼ ∼이나 ∼∼∼」 느낌의 내용을 노래로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숨을 조금이라도 들이쉬면, 제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공포스러웠습니다. 갑자기「 까퇔! 」우리들 뒤에서, 뭔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순간,「으꺄아아아아~ 앜읔!!! 」3사람 중 Y와 M 두사람이, 괴성을 지르면서 헛간 문을 발로 쳐 까서 차부수고선, 믿을 수 없는 스피드로 도망갔습니다.



그 때, 내정신도 패닉상태+안드로메다로 ㄱㄱㅆ 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깜짝 놀라서 나는 남아있던 A군의 손을 필사적으로 꽉 쥐고서, A에게 달려 들어서 그대로 몸통으로 박아대버렸기 때문입니다. A군은 그 자리에서 실신 해버렸습니다. 열려있던 문으로, 비린내가 나는 공기가 흘러 들어  왔습니다. 문이 있던지 없던지간에 이 것이 통행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거라는 짐작이 갔습니다.

벌써, 바로 옆에까지 왔던 것입니다.「보고 싶지 않아 ! 」움직일수도 없었던 나는, 조금이라도 저항을 하려고 A군의 손에 쥐어져 있던 손전등을 가지고선, 필사적으로 이리저리 비추고 있었습니다.「치링~ 촼! 치리링~ 촼!」 그것은 나의 눈앞을 지나쳐갔습니다.

손전등의 밝은 빛으로부터... 바닥에서 1미터 정도의 상공을 맨발로 걷고 있는 발이 보였습니다. 하늘위를 걸어가는 모습? 이라고 생각할만큼, 그 맨발은, 모호한 반투명 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양쪽 발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부모가 내 얼굴을 쳐다보고 이름을  부르면서 어깨를 치고 있었습니다.





Y와 M의 괴성을 듣고, 와봤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나를 껴안고선 부축해서 거실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줬습니다.

아버지는 A군을 껴안고, 목욕탕에 데리고 갔습니다. (오줌 쌌던 모양이다.) A군을 집에 데려다 주고나서, 조금 침착성을 되찾은 나에게, 부모는 숨김 없이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저것을 보지 않게하려고,너희들을 빨리 재우려고 했었던거야」라고.「개를 산책시키는 아저씨」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전부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생겨난 망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족쇄」가 채워진 채 하루도 빠짐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던건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만, 우리가족이 이사할때 까지 계속되던 현상이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그 곳에서는 쇠사슬 소리가 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그것의 목소리를 녹음한 테이프.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물어 봤습니다.「나아∼인가 ∼ 하다 ∼ ∼이나 ∼∼∼... 선생님에 의하면, 이것은 「노래를 불러라」라고 하는 것으로, 굿을 할 때에, 또는 옛날 장례식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목소리의 주인은 아저씨가 아니고, 여자라고 합니다.

이 노래는,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고 해서, 선생님께서 제목까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까먹었지만… 처음에는 확실히 녹음되어 있었는데도 몇일정도 지나니까, 소리가 불선명해졌고,결국에는 들리지 않게됬습니다. 그 후, 이사하고, 진학하고 취직하고, 어지러운 삶속에서, 테이프는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어딘가에 처박혀있는건가...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맡긴것 같기도 하고, 버린 것 같은 기억도 나는것 같습니다.뭐 때문인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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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을 끌고 끌려가는..오싹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