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범

강간범

G taming 1 3,552 2021.12.15 17:36

이것은 5년 전의 이야기다.
우리 남동생은 나쁜 새끼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몸이 약한 아버지를 위협해서 돈을 뜯어내거나, 약한 친구들을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보란 듯이 이야기했다.
나는 솔직히 남동생하고는 별로 섞이기 싫어서 적당히 맞장구만 치고 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가 우리를 키웠다.
하지만 아버지는 개 쓰레기 같은 새끼라서 어머니가 죽은 후에 다른 여자랑 떡 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 아버지였기 때문에, 남동생이 개지랄을 떨든 말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이 평소보다 흥분한 말투로 이런 말을 했다.
[나 여자 따먹었다. ㅋ]
남동생의 이야기로는 혼자 걷고 있던 여자를 차로 납치해서, 사람이 없는 숲 속에서 친구들과 집단으로 강간한 모양이었다.
인터넷에 올린다며 위협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을 거라고 남동생이 말했다.
나는 이런 남동생과 같이 사는 게 싫어서, 본가에서 나와서 자취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남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형... 나 좀..」

[? 무슨 일인데?]
[강간한 여자한테서 메일이 와..]
[주소 가르쳐 준거야?]

[아는 사람도 아닌데, 왜 가르쳐 줘.]
[근데 어떻게 메일을 보낸다는 건데?]
[그렇지만, 강간한 여자는 이미 자살해서 이 세상에 없단 말이야...]



그때, 등골에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이 일에 관계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뿌린 씨잖아? 자업자득. 안됐지만, 나한테 두 번 다시 전화하지 마라.]
그리고 나는 남동생의 번호를 스팸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남동생은 몇 번이나 내가 사는 맨션으로 찾아왔다.

[형. 도와줘. 친구 1명이 행방불명이 됐어.]
또는 [나도 저주받아 죽을지도 몰라. 도와 줘..]

그런 식으로 문을 두드리며, 나를 귀찮게 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인가? 아니면 죄책감?
점점 여위어 갔지만,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
나는 계속해서 무시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남동생은 나를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2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아무래도, 남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이었다.
남동생의 장례식이 끝난 뒤, 아버지가 하루만 본가로 와달라고 말했다.
[하루정도야 뭐...] 그렇게 생각하며 실제로 집으로 돌아간 그날 밤.

아버지와 함께 남동생의 추억담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버지도 아버지로서의 감정이 있구나..] 라고 감탄하고 있는데, 마지막 말을 듣고 내 귀를 의심하고 말았다.


[네 동생이 죽은 건.. 내 여자를 범했기 때문에 벌을 받았기 때문이야...]
그 말에 들은 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 없이 집을 뛰어나왔다.

지금도 본가에는 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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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못된 심술심통심보로 죄악하면,인간이가하는"형벌"을 받기도하지만 하늘이가하는"천벌"을 받기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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