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은

천체와 자연과 인간을 관찰하고

이의 생성소멸, 변화를  기호로 나타낸것이다.  

사주명리학은 그것을 다시 인간사에 적용한 학문이다.

목, 화니 음간, 양간 같은 것들은

그저 화학 기호 같은 것일 뿐 나무나, 불이 아니다.

때문에 글자에 얽매어서는 사주를 풀 수 없다.



을묘일간은 흔히 작은 나무, 화초, 풀에 비유된다.

그 나무가 봄의 모습과, 여름의 모습이 같을까?

그럼 큰 나무, 소나무에 비유되는 갑인일간은?

늘 푸른 소나무라고 봄과 여름이 모습이 같은가?

봄에는 연두빛 새싹을 내고, 송화가루를 휘날리지만

겨울에는 생장을 멈추고 솔방울을 모두 떨군다.



도시화 되어 자연의 변화에 지배 받지 않을 것 같은

인간도 가을이 되면 머리칼이 더 많이 빠지는데...

그래서 타고난 계절(월지月支)이 중요한 것이다.



묘월부터 계속된 연재는

궁통보감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술월(戌月)

술월은 양력으로 10월 8, 9일부터 11월 6, 7일까지다.



유월이 저장을 위해 곡식을 말리고,

풍요를 즐길 수 있는 시기라면

술월은 추수가 끝나고 겨울을 나기 위해

에너지를 내부에 저장한 직후다.

밥 짓는 비유를 이어가자면

밥을 지어 잘 말려 가루로 빻아 미숫가루를 만들어

통에 꼭꼭 담아, 땅속에 묻어 놓은 것 같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나온 김치움 같은.... ㅎㅎ )



식물은 씨앗으로

동물은 가장 고에너지원인 지방으로 사람은 창고에

가장 작고, 가장 효율이 좋은 형태로 저장한다.

외부는 초라하고, 없어 보이지만

내부에는 가장 알찰 때이다.

이 내부의 핵심 에너지, 정보는 춥고 황량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진지하고, 현실적인 시기이다.



술월의 금은

가뜩이나 단단하고 차가운데 이것을 지키려는 마음이니

신념이 굳고, 뚝심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자칫 답답하고 고집스러워질 수 있다.

그래서 목, 화가 필요하다.

화만 있고, 목이 없으면 욕심이 많고,

지나치게 현실적일 수 있다.



술월의 화는

욕망이다. 화가 목과 함께하지 못하면

이루지 못할 꿈이고 욕심이다.

추운 계절이라 화가 필요하지만

목을 갖추지 못하면 오히려 없느니만 못할 수 있다.

목이 없는 술월의 화 일간이 뭔가 희망적인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면 상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술월의 목은

강한 토와 금의 기운을 조절한다.

그러나 화, 수를 함께 갖추어야 한다.

수만 함께하면 편함만 추구하고

화만 있으면 허황된 꿈을 쫓는다.

토만 있으면 포용력, 지구력이 있으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을 수 있다.



술월의 수는

서리이다. 왕의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 수 있기에

왕의 명령을 추상(가을 서리)같다고 한다.

차갑고, 냉정하며, 현실적이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토가 필요하며

토를 조절할 목과 추위를 해결할 화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