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살 혼잡’ 여자는 남자가 많다.

‘재다 신약’ 남자는 바람기가 많다.

'도화, 홍염'이 있어야 연예인 할 수 있다.

아들과 '원진살'이라 사이가 나쁘다.

'일지충'이라 궁합이 나쁘다.

'괴강살'이라 성질이 더럽다.

'편인'이라 또는 '무인성'이라 엄마 복이 없다.

'무재, 무관'사주라 결혼 못 한다.

심지어는

'백호대살' 있어 교통사고 당한다.

'탕화살'이 있어 음독자살한다.

라고 말하고, 듣고 걱정하는 글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쯤 보거나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남자가 많은 여자 중에

'관살혼잡'이 아닌 여자는 없던가요?

바람기가 많은 남자 중에

'재다신약'이 아닌 남자는 없던가요?

'도화, 홍염' 하나도 없는 연예인이나

일반인 중 '도화, 홍염' 있는 사람은 없던가요?

'원진살'이 있는데도 사이가 좋거나

'괴강살'이 있더라고 성격 좋거나

'무인성'인데도 엄마 덕 많이 보시거나

'무관'인데도 결혼하여 잘 살거나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신 분 중에 '백호살'이 없는

분들 못 보셨나요?



이런 말은 마치

'황인종은 눈이 작고 머리가 좋아'

'흑인들은 범죄자야'

하는 말과 같습니다.

요즘 이런 말 했다가는 지구에서 쫓겨나죠~

A형은 꼼꼼해

B형은 변덕이 심해

O형은 리더쉽이 있어.

이런 말 했다가는 멍청한 사람 취급받고요.



사주가 이렇게 한두 가지 명제로 해석이 가능하면

얼마 쉬울까요?

누가 10년씩 공부를 할까요?



그래도 어느 정도는 공통적인 게 있지 않냐고요?

뭐 가령 확률이 70%쯤 된다고 하자고요.

(물론 위에 명제들은 70%에도 절대 못 미칩니다)

그럼 나머지 30%는 얼마나 억울할까요?

눈 큰 황인과 오바마 같은 흑인들은 분노하지 않을까요?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죠.

단식 판단이 맞으면 ‘소 뒷걸음질 치다가 개구리 잡는 격’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맞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확증편향' 때문입니다.



보통 초심자들이 흥미를 끌기 위해서

또는 쉽게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내용을 공유하죠.

그냥 재미로 쉽게 말하지만

그로 인해 ‘사주 명리학’ 자체가         

미신, 유사 과학이 되어 버릴 수 있습니다.

혈액형 심리학처럼.



사주의 8글자가 모두 같아도 그 위치에 따라

사는 모습, 성격 등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하물며, 십성이나 육친 몇 개가 같다고

비슷한 성향을 갖게 될까요?



제발 단식판단은 하지 말아주세요!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누군가는 낙담하게 되고

누군가를 편견의 틀에 가두게 됩니다.

그래서 포기와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고

불행으로, 지옥으로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누구’가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