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리고 영혼

죽음, 그리고 영혼

17 별자리 0 4,873 2020.07.17 20:16

 

대개 죽음으로 인해 육신을 벗어나서 가야될 영혼의 고향(저승)을 가지 못하고 홀로 불행하게 떠도는 영혼을 ‘귀신’이라 한다. 

이러한 귀신은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죽거나, 지독한 고통을 수반하며 죽거나, 원통해 하며 죽거나, 죽어서도 사람들을 보호해 주려고 남을 수도 있다. 

 

죽음 이후에 남아있는 귀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저자 마이클 뉴턴의 ‘영혼들의 운명’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서 개인적인 관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귀신은 자신이 죽은 것을 모르거나 자신의 환경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될지 그 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 

그렇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귀신들은 갇혀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갇힘은 물질적인 장벽 때문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롭지 못한 정신적인 조건 때문인 것이다. 

영혼들은 어떤 한정된 차원(아스트랄 플레인) 안에서 길을 잃는 법이 없으며, 영혼들은 자신이 지구에서 삶을 마쳤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혼들의 혼란은 어떤 장소, 어떤 사람, 어떤 사건을 놔주지 못하고 집착하는데 있다. 갈 데로 못가고 있는 것은 자발적으로 결정한 바이다. 

영혼이 마치지 못한 일이 마음에 걸려 지구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안내자(일명 저승사자)는 억지로 우리들을 영혼의 세계로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을 안내하는 안내자들은 혼란스럽거나 방황하는 영혼들의 때를 살펴보며 기다려 준다. 죽음 이후의 경험에서도 자유 결정권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혼의 안내자들은 영혼들의 명석하지 못한 결정도 존중해준다.


그리고 시간이란 것이 영혼의 세계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못 지닌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죽은 사람은 머릿속에 시간관념이 없으므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며칠, 몇 달, 몇 해를 지상에 대한 미련으로 머무르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귀신’이라 부른다. 영국 성곽에 400여년을 머물다가 마침내 영혼의 세계에 돌아간 귀신은 그 동안을 40여 일, 심지어는 40시간으로 느낄지도 모른다. 

 

살펴본 바에 의하면 귀신들은 지구적인 것에 오염되어 떠나는데 곤란을 겪는 좀 덜 성숙한 영혼들이다. 지구의 햇수로 오랜 기간 떠나지 못하는 경우는 특히 영혼의 성숙도와 관련지어 볼 수가 있다. 영혼이 육체의 죽음 뒤에 남는 이유는 다양하다. 

 

인생이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끝났을 때 영혼은 행로에서 이탈할 수 있다. 

이 경우의 영혼은 자신의 자유의지가 훼방 당했다고 느낀다. 

 

귀신이 되는 죽음은 지독한 고통을 수반한 경우가 많다. 

또한 드물지만 영혼들은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려고 남아서 노력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영혼이 내정되어 있는 카르마의 방향이 자신의 생각과 달리 갑작스레 변한 것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는 느낌뿐 아니라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들어 혼란을 일으켰을 때도 귀신이 된다. 살해당했거나 다른 사람에게 억울한 일을 당한 영혼이 귀신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장례절차 중 ‘고복皐復’이 있는데, ‘초혼招魂’이라고도 한다. 

 

혼을 부르는 의식으로, 운명을 하면 고인의 속적삼이나 상의를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거나 마당에 나가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면서 먼저 고인의 주소와 성명을 왼 다음에 큰 소리로 길게 ‘복復! 복復! 복復!’하고 세 번 부르는데 이를 고복皐復이라고 한다. 

 

고복皐復은 죽음으로 인해 나간 영혼이 다시 돌아와 몸과 합쳐져 살아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살아나지 않으면 비로소 죽은 것으로 인정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극히 일부지만 실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종종 죽었다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일화를 듣곤 한다. 

이는 혼줄이 완전히 끊기기 전에 다시 육신으로 돌아와 살아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결국 고복皐復이란 장례절차도 단순한 형식이 아닌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우리 조상들께서 만든 지혜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로 ‘혼줄 났다.’에 사용하는 혼줄은 육체와 영혼을 연결하는 실버코드 또는 섬세한 은색실로 혼사魂絲, 영사靈絲라고도 한다. 

죽음 후에 영혼은 육체를 떠나지만 아직 육체와 공존하고 있는 에테르체(혼백魂魄의 백魄)는 혼줄로 연결이 되어 있다. 

 

혼줄은 일정 기간 동안 에테르체와 연결이 되어 있다가 끊어지는데, 이 끈이 끊어지지 않은 한 진정한 죽음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한 논문에서 “길어야 2~3일 후에는 혼줄이 끊어져 진정한 의미의 죽음이 일어난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의 3일장과 거의 일치한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임종 시에 병풍 뒤에 시신屍身을 모시고 최소 3일장을 하는 이유가 죽었지만 다시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시간적 안정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현대에는 시신屍身을 임종 후에 바로 냉동고에 보관하게 되어 있으니 다시 살아서 돌아올 여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체이탈이나 사후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유체이탈시 고요와 해방감, 경쾌함이 밀려오면서 자신의 육신이 은색실로 연결된 채 자유로이 돌아다닌다고 하거나 영혼의 체험을 통해 너무나 가슴 벅찬 행복함을 느끼어 다시 육체로 돌아오기 싫어지는 마음을 느꼈다는 점인데, 대부분 유체이탈을 통해 자신의 몸에서 나와 고급한 차원의 세계로 여행하면 물질계가 얼마나 거칠고 조악하게 느껴지는지 당장에 혼줄을 끊고 영적인 환희의 세계에 영원히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한 기공가 분은 “나의 몸을 감싸고 있던 저급한 빛의 파편들이 마치 샤워를 할 때 비눗방울이 씻겨 나가듯이 나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고, 나는 그 쾌감과 깨끗함, 완전한 나 자신으로 되어가는 나를 보면서 한없는 행복과 즐거움,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과 여유, 최고의 진선미(眞善美) 등의 글자로 표현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면서 전에도 한 번 와 본 듯한 빛의 세계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티벳 사자의 서>란 책에서 “만일 죽음을 맞이하는 자가 신비 세계의 입문자이거나 영적으로 수행을 쌓은 자라면 그 자신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다스려야 하며, 그렇지 않은 때는 죽음의 과학에 정통한 스승이나 친구나 친척이 그의 생각을 인도해 주어야 한다.” 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천도제라고 보면 된다. 

 

인생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인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는 웰 다잉(Well–dying)인 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여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까지 조금씩 알게 된다면 그만큼 귀신으로 남아서 방황하지 않고 바로 아름다운 영혼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영혼의 세계는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기에 천국과 지옥은 어찌 보면 영혼이 머무르는 저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승의 삶에 존재할 뿐이라고 본다. 

 

육신의 마음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천국일 수도 있고 축생계, 지옥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만 바뀌어도 우리의 인생은 엄청나게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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