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G 트라우마 1 3,849 2021.12.01 16:15

나는 올 여름은 쭉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야

밤엔 경비원 알바를 하고 그대로 아침이 되면 신문배달을 한다음에 자는 생활을 하고 있었어







어느날 경비회사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빌딩이 좀 이상하다는데 돌아봐 줄래?

시급은 짭짤하게 더 얹어줄게」



라고 제안해서 함께 경비를 서던 친구 A와 흔쾌히 승낙했어





그 때는 별 생각없었지만 그런일을 시급에 + a까지 주다니 지금 생각해보니 역시 이상하긴 하네

이상하다던 곳은 5층짜리 잡거 빌딩인데 보기에 좀 으스스한 곳이긴 했어











정문은 열쇠로 잠겨 있었어

물론 뒷문도 제대로 잠겨 있었고..



열쇠로 문을 열고 A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어



이상한것 같다던 1층은 아무렇지도 않았어



일단 다 돌아봐달라고 했었으니까

나랑 A가 각 층 마다 한명이 둘러보고 한명은 비상구가 보이는 엘리베이터 홀에서 기다리기로 했어

그러니까 5층은 A가 둘러보고 4층은 내 차례고 뭐 그런 식이었지







5층은 평범한 오피스였어

A가 돌아보고 있는 동안 나는 비상구 문은 어떤지 열어봤는데 잠겨있는지 열리지 않았어

A「아무 이상 없어~ 여긴 끝!! 비정」하고 웃으며 홀로 돌아왔어





다음은 4층

내가 돌아 보는 차례였어


계단으로 갈 수 없었으니까 엘리베이터로 4층에 갔어


거기는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지, 홀에도 골판지를 쌓아 놨더라고.. 

그런데 막 돌아보려는 찰나에 회사에서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어


안테나가 1개 밖에 서지 않아서 안터지려나 불안해하며 받았는데

역시 받자마자 끊어져버렸어



A는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고 밖에 나가서 통화하고 오려고

아무 생각없이 비상구 손잡이를 돌렸더니 이번엔 열리더라



5층에서 비상 계단쪽은 점검을 안했으니까

5층도 돌아볼 겸 계단으로 가기로 했어

5층을 돌아보고



4층으로 돌아오니



A가 「짜식~! 꼼꼼한데?」하며 웃었어





3층

여기도 비상구 문은 잠겨있는지 열리지 않았어







2층도 잠겨있었고..






1층에 도착했을 때 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회사였어
안테나가 3개 서있었어


전화를 받았더니 사원이 자꾸 A에 대해서 끊임없이 묻는거야



「아무일 없는데요, 왜요?」



하고 물었더니

아까부터 계속 A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받았더니

지이직하는 노이즈 소리밖에 않들려서 무슨일이 있는 줄 알았데




「아뇨 아무일도 없어요ㅋA 핸드폰 고장난거 아니에요?ㅋㅋ」



하며 웃으며 말했더니



「아무일 없으면 다행이겠지만.. 」



하며 끊었어





계단으로 4층까지가긴 힘드니까 엘리베이터로 가려고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어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움직이질 않는거야

A가 장난을 치는 줄 알고 할 수 없이 계단으로 4층까지 올라갔어



그런데 A가 안보였어



엘리베이터를 보니 1층....



A가 나를 놀래키려고 어디 숨어있나 싶어서

일단 4층을 뒤져봤는데



아무데도 없었어



3층 돌아보려고 먼저 갔나 생각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A휴대폰이 엘리베이터 안에 떨어져 있었어



'A이 자식 어디간거야?'



하는 수 없이 나 혼자서 남은 3층을 다 돌아봤어

일을 끝내고 지쳐서 이제 가자 생각했을때

중요한게 떠올라서 진이 빠졌어



여기까지 회사 차로 온거였는데

A가 운전한거였거든

난 오토바이는 타지만 차는 면허가 없었어



'아 씨..어떻게 가지..'



밖에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회사차도 안보이더라고..

어쩔 수 없이 걸어서 회사로 돌아갔어





그날 A는 날 버려두고

혼자 회사로 돌아가서는

그대로 일을 관둬버렸대



회사 직원이 이제 집에 가도 된다고 했지만 뭔가 석연찮은 느낌이 들었어

그런데 그 자리에서 알바비를 바로 건네주길래



'아무렴 어떠랴...'



걍 그렇게 생각해 버렸지 뭐..






제복을 갈아입는데

주머니에 A의 핸드폰이 들어있더라고..

A는 집에 전화가 없거든..



'핸드폰이 없으면 안될텐데...'



A자식한테 따질것도 있으니

신문 배달을 하고나서 핸드폰을 돌려주려고 A의 집으로 갔어





A네 집은 꽤 낡은 아파트 2층이야

자고 있는건지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나올 생각을 안하는 거야



계속 누르면 옆집사람들이 시끄러워할것 같아서

저녁에 다시 와 보려고 그냥 집에 가서 잤어









전자음 소리에 깨어 시계를 보니 7:30

A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온거였어

하는 수 없이 받아봤더니 A네 엄마였어



A가 집에 없다고 하시길래



아직 졸리긴했지만 'A네 엄마한테 핸드폰을 전해드리면 되겠다' 싶어서 다시 A네 집으로 갔어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A네 엄마가 나왔어

문틈으로 A네 집안이 살짝 보였는데 벽지 무늬가 좀 이상했어

핸드폰만 드리고 그냥 갈 생각이었는데



누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자 A네 엄마가


「여긴 좀 그러니까...」



하면서 날 집안으로 들이고 문을 닫았어



안으로 들어갔을때.....

난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어...





그 이상한 모양의 벽지....는...

벽지의 무늬였던게 아니고...



피묻은 손바닥으로 긁어놓은...

그런 자국이었던 거야..



그게 벽 한면 전체에 묻어있었어




A엄마는「페인트 발라야 겠네...」하면서 쓴 웃음을 지으셨어



A엄마의 말로는 A가 업무 중에 사람을 죽였다면서 전화를 걸었는데

도중에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가 끊겨 버렸데.



그래서 몇번이나 전화를 해봤는데도

계속 통화 중이라서 아버지와 상의 후

엄마가 첫 차로 A네 집으로 온거래



그리고 관리 아저씨한테 전화를 빌려서 A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거래

그걸 내가 받았다는 거지

공교롭게도 A네 양 옆집은 집을 비워서

A네 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는 거야..







그리고 얼마 후에 A한테 전화가 와서 만나게 됐어



A는 완전 딴 사람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



대화를 하기 전까진 진짜 A가 맞는건지 의심까지 할 정도였어

사실 A전화를 받은 다음에 바로 A엄마 전화를 받았는데



「A가 무슨 말을 해도 다 A가 피곤한 탓이다.. 단순한 환각이다.. 라고 말해 줘」



라고 부탁하셨거든

그 얘길 듣고 A가 평범한 얘길 하진 않을 거란걸 각오하고는 있었어





A말로는



그날 내가 A랑 4층에서 얘기하고나서 계단으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을때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갔데

A는 내가 계단을 뛰어내려간 다음에 자기를 놀래키려고

엘리베이터로 올라오나보다 생각하고는 반대로 놀래켜 주려고 했었데



그래서 엘리베이터 문 옆에 등을 붙이고 서서 숨어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누군가 천천히 A에게 가까워지는 느낌이 났데....





그런데...



그때 비상구 문이 열리는 소리도 났다는 거야..






A가 "어?"하며 되돌아 봤더니 비상구 문이 닫혀있더라는 거야

설마 도둑인가 싶어서 서둘러 비상구 문을 열었데



그랬더니 문에 뭔가가 부딪혔데



손전등으로 거길 비춰봤더니 머리카락이 긴 여자가 넘어져 있더래

그런데 그 여자가 몸은 엎드려있는 데

머리는 위를 향하고 있더라는 거야



A는 겁이나서 엘리베이터에 뛰어 들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데

사람을 죽인것같다고..






그 때  엘리베이터 문이 스-윽-하고 열렸대



거기엔 머리가 이상하게 돌아가 있는 여자가 기어와 있었다는 거야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다가....

그 여자 팔에 걸려서 다시 열리고....



그게 몇번인가 반복됐데..



그러다 여자가 일어서더니 돌아가 있던 머리를 A를 향해 서서히 돌리면서 노려보더니 잊지않겠다고 하더래

A가 놀라서 여자를 냅다 밀쳐 버렸다나봐

그리고 그대로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갔데



내가 1층에서 버튼을 눌러놨으니까...





그렇게 A는 정신없이 회사로 도망친거래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오토바이로 서둘러 집으로 오긴 했는데

집에 있어도 그 여자가 여기까지 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밖으로 도망간거래





문도 잠그지 않은채 말야...





그 후에 A가 아랫층 사람한테



「한밤 중에 것도 아침까지 계속 덜컹덜컹 뭐 한거에요?」


라는 얘길 들었을때 그 여자가 왔던 거라고 확신했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오싹해졌어





그렇다는건 내가 A네 집에 갔을때 A네 집 안에는 그것이 있었다는 거잖아?



문도 잠그지 않았다고 했잖아...



만약에 이게 서스펜스 드라마라면 난 분명히 문을 열었겠지?



만약.. 그랬다면...

난... 그것을 봐 버렸을지도 몰라!!!










A는 지금은 그 원룸을 나와 다른 곳으로 이사했데

시급을 더 쳐주겠다고 했던 회사가 이걸 알고 있었던 건지......

그건 몰라..





어쨌건 여기서 내가 내린 결론은



· 엘리베이터는 반드시 앞을 향해 기다리자
· 문은 천천히 열자
· 남의 집 문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함부로 열지 말자





하지만 말야...

그게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면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지만...)



결국은 무엇을 해도 쓸데 없을지도 몰라







너는 문을 열었을때 그것을 만나지 않을 거란 자신이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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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오작동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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