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 38분입니다."
"대방동 근린공원 방면으로 150m 직진하신 후 우회전입니다."
"잠시 후 우회전입니다"
"400m 앞에서 외곽순환도로로 좌회전입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외곽순환도로에서 좌회전 하신 후 114번 국도로 진입하세요."
천둥소리가 들리고 빗방울은 더 굵어진다.
"전방에 교통정체구간입니다. 최신 도로교통정보를 반영해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20km 앞에서 17번 출구로 나가십시오."
"채석장 전용도로 남쪽으로 우회전입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5km 앞 남궁동 둑길에서 우측통행하십시오. 목적지까지 14분 남았습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잠시 후 유턴하십시오"
"동쪽으로 150m 이동 후 진입금지 표지판을 따라 서행하십시오"
"'이름없음'도로를 직진하십시오"
"100m 앞에서 전조등을 끄십시오"
전조등을 끄자 칠흙같은 어둠만 남는다.
운전자는 한참동안 이 상태로 있다가 전조등을 켜는데 그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줄행랑 친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유턴하십시오"
"유턴하십시오. 목적지는 후방에 있습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목적지까지 150m 남았습니다.
목적지까지 100m 남았습니다.
목적지까지 50m 남았습니다.
목적지에 곧 도ㅊ.."
괴수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숲을 가득매웠다. 차에서는 기괴한 기계음으로
"목 적 지 에 도 착 했 습 니 다."라고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