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심리적 특성>

 

1) 수의 성격

물은 항상 땅 밑으로 숨어버리는 성질이 있다. 물은 아래로 흘러가고 땅으로 스며든다. 땅 밑에는 수없는 물이 흐르는데, 이것이 바로 수맥이다. 바다 또는 육지 위로 솟아있는 게 아니라 육지보다 낮게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은 물의 특성처럼 수는 자신을 낮추고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배짱이나 추진력을 내세우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이나 아래 또는 대중보다는 작은 집단에 있기를 바란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있어도 물이 땅 밑으로 스며들 듯이 쉽게 표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꿈과 희망, 욕망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물은 한 곳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항상 흘러가며 움직이기를 좋아한다. 겉으로는 자신을 낮추고 아래로 숨어들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욕망과 희망과 꿈을 갖고 있고, 다양한 생각을 한다. 매사에 심사숙고하고 생각이 끊이지 않으니 지혜가 발달한다. 화가 생각에 앞서 행동하는 편이라면 수는 생각을 먼저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먼저이다 보니 지혜가 발달하는 것이다.

한편 물은 조용히 아래로 흘러가거나 땅 속으로 스며들어 수맥이 되고, 땅 속으로 흐르지만 어는 순간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가 가랑비가 되어 내리기도 하고 폭우가 되어 쏟아지기도 하고 매서운 태풍이 되는 등 변화가 심하다.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이 어느 순간 폭발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단, 순간적인 폭발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물은 어느 정도 규격화된 틀대로 움직여야 한다. 다시 말해 정해진 수로로 흐르지 않고 원래의 흐름에서 벗어나면 태양열에 이해 말라버리거나 반대로 넘쳐나서 주변에 피해를 주게 된다. 그러나 물처럼 유연한 것도 없다. 물은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구불구불한 계곡에도 잘 적응하며 상황에 따라 스스로를 잘 변화시키며 생각의 자유로움과 사고의 융통성을 갖추고 있다.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세모난 그릇에 담으면 세모꼴로 긴 병에 담으면 길게 변하는 데, 그 유연함과 융통성은 어떤 것도 따라 올 수 없다.

이렇게 유연한 수의 성질은 줏대가 없는 듯 보일 수 있으나 모험을 하지 않는 안정성과 깊은 사고력은 세상을 차분하게 발전시켜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어떠한 모습으로도 변화되는 액체처럼 스스로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어떠한 의견이나 상황도 받아들인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랫동안 속으로 감추다 보면,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고체처럼 굳어 그 누구도 만나기 싫어하고 스스로 위축되어버리는 우울증이나 자폐증을 부를 수도 있다.

 

수의 본질과 성분

천간 → 임, 계

지지 → 해, 자

양수 → 임, 해

음수 → 계, 자

 

 

2) 수의 발달

수가 3개 또는 30~40점이면 발달로 본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축월과 축시이다.

월지를 제외하고 사주에 어디에 위치하여도 축토는 토로 본다. 그러나 월지에 잇는 축토는 토가 아니라 수로 보아야 한다. 우선 축월은 물이 가득한 흙탕물, 몸이 푹푹 빠지는 늪으로 볼 수 있다. 흙탕물은 흙으로 보기에는 물이 너무 많으므로 차라리 물로 보아야 한다. 또한 축월은 절기상 소한부터 입춘 전까지로 한겨울 매서운 추위가 한창이다. 이러한 축월은 단지 축이 토라는 이유로 토로 해석한다면 사주 오류에 큰 오류가 생긴다.

또한 시지의 축도 해자축월의 경우 토의 구실보다는 수의 구실을 한다. 해자축월이 한겨울이고 축시는 한밤중이므로 차가운 수 기운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머지 연지나 일지는 축토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예로 남성의 양력 1937년 11월 22일 묘시생 남자라면 정축, 임자, 을유, 기묘 라는 팔자로 월간 임수, 월지 자수, 점수로는 40점이므로 수가 발달하였다. 대학 졸업 후 은행 임원과 대기업 사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단, 수가 발달했다고 대기업 사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종합적이 해석이 필요하다.

 

3) 수의 발달과 성격

수가 발달한 사람은 지혜롭고, 총명하며, 두뇌회전이 빠르다. 매사에 기획력과 계획성이 잇고, 도량이 넓고, 치밀하며 식견이 높고 배움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이해가 빠르고 순간적이 재치가 있어서 처세에도 능하며 아이디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 분야에 전력하고 성실하게 사는 타고난 재능과 성격을 잘 개발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성격이 매우 예민하고 침착하며 내성적이다.

 

4) 수의 과다

사주에 수가 4개 또는 50점 이상이면 과다로 본다. 이 경우는 사주 내에서 수가 과도하게 작용한다. 단, 50점 이상일지라도 균형 잡힌 사주라면 발달로 판단한다.

 

5) 수 과다의 성격

수는 지혜를 상징하며 노년기를 상징하므로 수가 발달할수록 총명하고 지혜롭다. 그러나 지혜와 총명함이 지나치면 오히려 머리를 굴리고 잔재주가 넘치며 과도한 상상력과 너무 많은 생각에 빠져서 헤어 나오기 어렵다. 게다가 사주 구성이 나쁜 사람은 항상 음모를 품고 술수를 꾀하려고 한다.

생각이 많다 보니 자신감이 부족하고 이 생각, 저 생각에 사로잡혀서 허송세월하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이 주변 상황에 의해 반복적으로 거부당하면 자신감을 크게 상하여 우울증이나 자폐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냉정해 보이고 계산이 빠르며 자존심이 너무 강하여 지는 것을 싫어한다. 자기 주관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과도한 욕심이나 자기표현으로 인한 구설수가 있을 수 있다.

 

6) 학과

연구, 정확성, 지혜, 경제, 경영, 회계, 무역, 물리, 수학, 생물, 미생물, 전자계산, 정보처리학, 전산통계학, 전자학과.

7)직업

공인회계사, 경영지도사, 은행원, 물리학자, 수학자, 생물학자, 시스템엔지니어, 음악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