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친동생에게 귀신이 빙의된 이야기

실제로 친동생에게 귀신이 빙의된 이야기

G 알파치노 1 5,802 2021.10.27 23:11

사실 나도 어릴 때 교회를 다녔고 영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았었는데

나이를 먹고 교회를 안다니게 되고 세상에 찌들어 살다보니

'에이~ 귀신같은게 어딨어 다 사람이 상상으로 만든 존재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어

자연스럽게 기독교도 사기꾼 집단으로 보이고 세상의 모든 종교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지



그런데 몇 년 전에 내 동생이 겪은 일을 어머니께 전해 듣고 나서는 소름이 돋으면서 귀신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



내 동생은 나보다 2살 어린 여자인데 나보다 일찍 결혼을 했고 남편과의 사이도 매우 좋아

매제는 나보다 4살 많은데 IT업계에서 꽤 알아주는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

내년에는 미국에 있는 모회사로 스카웃되어서 아예 이민까지 가

그리고 내 동생을 엄청 아껴주는 사람이라 항상 나는 매제와 비교되며 식구들에게 안주거리로 까이곤 했지

(내가 못한다는게 아니라 비교우위의 관점이다 얘들아...)



어쨌든 평범하고 화목해 보이는 내 동생네 집에 문제가 있다고 들은 건 몇 년 전인데

얘가 김포 풍무동에 있는 월드OOOO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나서야

그 아파트가 당시에 지은지 얼마 안된터라 좀 휑한 동네였고 약간 막힌 지형이고 한적했어

게다가 얘가 1층에 살아서 그런지 낮에 들어가도 집이 좀 어두웠어

(아파트 문제는 아니니까 혹시 그 아파트 주민 있으면 화내지 말길~)



내 동생네랑 사이가 좋고 집이 가까워서 자주 만나서 술도 마시고

속도 털어놓고 그랬는데 얘가 그 집으로 이사를 가서는 항상 얼굴도 어둡고 몸도 아프고 그러더라



그래서 무슨 일 있냐고 했더니

"오빠, 나 집에 혼자 있으면 너무 무서워 안방 드레스룸에 누가 있는 것 같고 침대 밑에서 뭐 나올 것 같고

집에 있기가 싫어" 이런 말을 하더라



나는 딴에 위로한답시고

"니가 너무 몸이 허해서 그런거 아니야? 운동도 좀 하고 좋은 것도 먹고 그래봐"

라며 대수롭지 않게 그냥 받아쳤어



그랬는데 얘가 점점 몸이 안좋다는 소식을 들었고

우울증이 생겼다는 것과 정신과에서 약 처방 받았다는 말도 들었어



매제는 가뜩이나 가정적이고 술담배도 안하고 끔직이 와이프 아끼는 사람이라

걱정이 많아서인지 동생에게 더 잘하더라

부부사이에 문제는 없었고 경제적으로도 매제가 회사 다니면서 연봉도 꽤 받고

개인적으로도 프로젝트 따로 받아서 돈을 받는 사람이어서 문제가 없었거든

그렇다고 매제가 속 썩이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가정주부가 우울증이라니 난 처음에 이해가 가지 않았어

그리고 오히려 너무 잘해줘서 그런거 아니냐며 매제에게 농반 섞어 얘기한 적도 있어



그런데 매제가 동생이 너무 우울해하고 집이 무섭다고 하고 꿈에 뭐가 나온다고 하니까

당시에 유명했던 퇴마사(TV에도 나오고 예약하면 한 달 걸렸다고 하더라)에게 데려갔었나봐

최면치료를 통해서 퇴마하는 사람이었는데

최면치료를 받았던 동생에게서 귀신이 세 마리나 있었다고 하더라

하나는 할머니 귀신이고 하나는 애기 하나는 남자귀신

그래서 퇴마치료 다니면서 동생이 얼굴도 밝아지고 많이 좋아져서

'아 진짜 귀신이 있나?' 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한 편으로는 사기꾼한테 돈 수백만원 갖다준건 아닌지 걱정도 됐어



어쨌든 그렇게 몇 개월 퇴마치료 받고 나서 동생은 그 전처럼 밝아지고

매제도 집이 무섭다고 하니 그 옆동네 인천 원당지구 신축빌라로 이사를 갔어

1층이 문제였나 싶어서 집도 3층으로 계약하고 전망도 좋고 공기도 좋고

집도 훤하더라고 그래서 이제 문제가 다 해결됐나보다 하고 가족들 모두 안심했지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생겼다...동생네가 이사간 지 몇 달 지난 겨울 밤이었는데...





어느 날, 서울에 사시는 어머니께 매제한테 새벽에 다급한 전화가 온거야

동생이 이상하다며 빨리 좀 와달라고...



어머니는 "무슨 일인데?"라고 물으셨는데

매제는 그냥 다급하게 "어머니 그냥 빨리 와주세요"라고만 했대

어머니는 동생이 다시 몸이 안좋아졌나 싶어서 급한 마음에 택시를 불러 인천까지 가셨는데



동생집에 올라가서 어머니가 처음에 목격한 건

거실에서 안절부절 서성이고 있는 매제였어

무슨 일이냐고 다그쳐 물으시며 니네 싸웠냐고 물어보시니

고개를 저으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머니 안방에 좀 들어가 보세요" 하더래



어머니가 안방에 들어갔더니 동생은 흥분된 표정으로 화장실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빼꼼히 어머니를 쳐다보더래

그러더니 공격적인 말투로

"아줌마는 누구야?" 하는데

그 목소리가 걸쭉한 남성 목소리였대



어머니는 순간 당황했지만 티내지 않으시고(어머니가 좀 대장부 같은 성격이셔)

"어...난 땡땡이(동생 이름을 땡땡이라고 할게) 엄마인데, 넌 누구니?"

"아~ 아줌마가 얘 엄마야? 착하게 생겼네 밖에 있는 새끼랑 다르게"

"응 근데 왜 밖에 얘 신랑은 세워놨어?" 하니까

"그 새끼 나쁜 새끼야 속에 구렁이 천마리가 있는 새끼야 들어오지 말라고 해" 하더래



어머니가 일단 귀신씌인 동생이랑 이런저런 대화하면서 조금 진정시킨 다음

조용히 거실로 나와서 매제에게 무슨 일이냐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라고 했더니

동생과 주말이라 어린 조카를 재우고 공포 영화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뭔 얘기를 하다가 부부간에 살짝 언성이 높아졌었나봐(싸운 게 아니라 그냥 서로 티격태격하는 정도)

근데 갑자기 동생이 눈이 뒤집히면서 벌떡 일어나더니 매제를 잡고 땅에다 메다 꽂더래

(동생은 유난히 겁도 많고 우악스런 성격이 아니고 건장한 체격도 아님 매제는 선비같은 사람이라 엄청 순한데 덩치는 작지 않음)

근데 그 힘이 성인남자인 매제가 감당할 수 없는 그런 힘이었고 힘으로 상대를 못할 정도였대

그러면서 갑자기 남자 목소리로 정말 세상에 듣도보도 못한 쌍욕이란 쌍욕을 다 하더라는거야

원래 욕이라고는 할 줄도 모르는 애고 마음도 엄청 여린 애거든?

그래서 매제가 너무 오싹해서

"땡땡아 너 왜그래?" 하니까

"나 땡땡이 아니야! 이 !@#$%^&*새끼야!" 하면서 또 쌍욕을 하더란거지

근데 눈을 보니 애가 다른사람이고 말투나 목소리도 전혀 다른 사람이었대

그래서 술이 너무 과해서 얘가 이러나 싶어서 진정하라고 하면서 팔을 잡았는데

오히려 내 동생이 매제 팔목을 비틀어 버리더래 그리고는 안방 화장실로 가더니

"아~ 여기가 좀 편하네" 하면서 퍼질러 앉더래 그래서 매제가 내동생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한거지



어머니가 그 얘기 들으시고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서 화장실 바닥에 앉아있는 동생에게

나는 얘 엄마인데 너 해칠 마음이 없다 했더니

"아줌마 나 그럼 얘한테 계속 있어도 돼?" 하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아니 그건 안되지 얘는 아기도 있고 가정도 있는데 니가 계속 얘한테 있으면 얘는 어떻게 하니..."

하면서 사정하는 말투로 달래셨대 그랬더니

"그건 그러네 얘도 살아야지 그치?" 하면서

귀신은 우리 어머니가 참 착하다는 둥 동생 아기가 이쁘다는 둥 동생이 너무 착해서 내가 얘한테 붙어있는거라는둥 하더래

어머니가 일단 화장실에서 나와라 하니

"싫어...난 여기가 좋아" 하길래 왜냐고 물었더니



"내가...변소에서 죽었잖아...그래서 여기가 편해" 하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아 그러냐고 또 맞장구 치시면서 그래도 땡땡이가 힘든것 같으니

침대로 가자고 했대 그렇게 구슬러서 침대에 눕혔더니 귀신이 하는 말이

"아줌마는 참 좋은 사람이야 난 다알아 아줌마 내 엄마할래?" 이러길래

"그래 내가 땡땡이 엄마니까 너도 엄마처럼 대해라"하시면서 같이 옆에 누웠대

그리곤 자라고 하면서 목까지 이불을 덮어줬더니 갑자기 어머니 손을 팍 치면서

"하지마! 답답해! 내가 목매달아 죽어서 답답하단 말이야!" 하면서 처음으로 엄마한테 언성을 높이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배까지만 덮어줬더니 다시 괜찮아지더래

어머니가 옆에 누워서 넌 몇살 때 죽었냐, 몇 년 생이냐, 집이 어디냐 등등 물어보셨는데



20살때 죽은 남자귀신이었고 나이는 우리 어머니보다 한참 많았으며(1932년생이라고 했대)

계모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학대를 해서 변소에서 목매달아 죽었다고 하더래

그리고 결정적으로 공부와는 담을 쌓았던 동생이라 지리를 잘 모르거든? (대구와 부산 중 어느쪽이 더 위쪽인줄도 모름...)

근데  내 동생 입으로 자기가 경기도 방아리에 살았다고 하더래

매제가 밖에서 듣고 있다가 검색해보니 평택쪽에 있는 산 밑에 동네였대



어머니가 귀신이랑 한 시간 정도 달래면서 이제 자자 하니까

귀신이 어머니 손을 잡으면서

"아줌마도 여기서 자고 가" 하더래

그래서 "응, 아줌마도 여기서 자고 갈거야" 했더니

"아줌마 진짜 좋다...엄마같다...나 잘게 그럼" 하더니 곯아떨어지더래



그래서 어머니랑 매제는 거의 뜬눈으로 밤 새우고 아침이 되어서

동생이 눈을 떠서 쳐다보길래 혹시나 싶어서

"잘 잤니? 답답하지는 않았고?" 했더니



내 동생이



"엄마...나야...나 다 기억나..."하더래



그래서 어머니가 그냥 당황한 티 안내시고

"그래 됐다 그럼...더 자라"

하고 집에 오셨대



그 얘기를 엄마가 그 날 저녁에 나한테 오라고 하셔서 들려주시면서

동생이 얘기 먼저 하기 전까지는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하시길래 그러고 있었다



그리고 동생은 몇 개월 동안 다시 최면치료 받으러 다니더라



그러고나서 동생네랑 술자리하면서 동생이 먼저 말을 꺼내더라고 빙의됐던 얘기. 많이 좋아졌다면서.

나도 어머니께 대충은 들었다고 괜찮냐고 하면서

조심스럽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더니



갑자기 일시정지 된 기분이 들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군가가 내 입으로 말을하고

내 몸으로 움직이고 있더래 그런데 신기한건 마치 영화보듯이 그 광경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지

동생도 엄청 신기했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하면서

그리고 그 귀신이 퇴마하기가 어려워서 최면치료하다가 귀신이 도망갔다는 얘기도 하고

많이 좋아졌다고 웃더라

Comments

엑소시스트 인거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