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일어난 일

숲 속에서 일어난 일

G いたいけ 1 6,248 2021.10.09 00:15

나는 어릴 적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라는 곳에 살았었다.

부모님이 해외 지사에 일하시는 바람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그 곳에 머물렀었다.

원래대로라면 일본인 학교에 가야겠지만, 나는 왠지 일본인 학교의 분위기에 쉽게 섞일 수 없어서,

6년간 계속 네덜란드 초등학교를 다니며 네덜란드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리고 위트레흐트 교외에 살던 우리 집 근처에, 같은 반에 다니는 로베르트라는 남자 아이와 제시카라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

이 두 사람과 나는 매일 함께 놀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3명이서 평소 놀던 공원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내가 술래였는데, 단순하게 주변에 숨은 로베르트는 곧 찾을 수 있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제시카는 찾을 수 없었다.

둘이서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데, 공원 안 쪽의 숲에서 엉엉 울면서 제시카가 달려 나왔다.

그리고 놀란 우리가 사정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숲 속에 무서운 도깨비가 잔뜩 있었어. 냄비에다 사람의 손 같은 걸 삶고 있었어.]

 그럴 리 없다고 우리는 웃었지만, 제시카는 너무나 필사적으로 진짜라고 말해서 우리는 믿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셋이서 몰래 보러 가 보기로 했다. 제시카도 모두 함께라면 괜찮다며 조심스레 안내를 해 주었다.
 
숲 안을 조심스럽게 걸어가자, 조금 넓은 들판이 나왔다.

거기서 제시카가 [쉿!] 하고 손가락을 입에 댄 뒤 주저 앉아 몸을 숨겼다.

그리고 그녀가 살그머니 가리킨 앞으로 보자... 있었다. 큰 남자 4, 5명이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다.

모두 검은색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후드까지 쓴 채였다. 얼굴은 새하얬다. 하지만 이상한 화장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노래를 큰 소리로 합창하면서 불에 얹은 냄비를 젓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로 된 테이블 위의 저것은... 사람?! 몸 이곳 저곳이 뿔뿔이 잘려나가 있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냄비에는 확실히 손목이 튀어 나와 있었다.

제시카는 우리들과 그 사람들을 번갈아 보면서 [저거 봐! 저거 봐!] 라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을 믿을 수 없어 단지 망연자실 하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로베르트는 무서움을 견디지 못한 것인지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순간 놈들은 일제히 우리가 있는 곳을 보았다.

심지어 한 명은 도끼를 들고 있었다. [바보야!] 라고 제시카와 내가 동시에 소리를 지른 후, 우리는 미친 듯이 달렸다.

뒤에서 그 녀석들이 [으아아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려왔지만, 다행히 쫓아 오지는 않았다.

우리들은 빛이 보이는 마을까지 달려 도망쳤다.

그리고 제시카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봤던 건 틀림 없이 숲의 나쁜 요정일거야. 앞으로는 숲에 가지 말자.]

그것은 당시 네덜란드 아이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믿음이었다.

나와 로베르트 역시 그 말에 수긍하고, 두 번 다시 그 숲에는 다가가지 않았다.

어쩐지 그 일을 입 밖에 내면 그들이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그 사건 이후 얼마 전까지 나는 [그 사람들은 분명 광신자나 이상한 종교를 믿는 사람이었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 테이블 위의 사람도 실은 인형이었을 것이라 믿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로베르트에게 연락이 왔다.

위트레흐트의 그 공원 숲 속에서, 사람의 뼈가 나왔다고. 그것도 뿔뿔이 토막 난 채,

숲 속 한복판의 들판에서 나왔다는 것이었다. 우연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로베르트도 그 때 그 사람들과 연관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Comments

영화「데드캠프(Wrong turn) 시리즈」를보면,그곳 산악밀림숲속에 거주하는 돌연변이 변종 식인 인간들이 캠핑온 사람들을 사냥해서 인육을 먹는..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
2612 사주 근묘화실 년(年)에 대한 고찰 댓글+1 G 설화 04.15 24 1 0
2611 사주 핵기신운 쎄게 쳐맞은 사람들 특징 달관함 댓글+1 G 세이 04.14 31 0 0
2610 사주 사주 봐 주는 직업은 활인업이 아닙니다 댓글+1 G 길조 04.12 44 0 0
2609 사주 인터넷, 유튜브에서 사주 년운 볼때 주의해야 할 것들 댓글+1 G 길조 04.12 28 0 0
2608 사주 초년용신 중년기신보다 비침한건 세상에 없다 댓글+1 G 기린 04.11 38 0 0
2607 사주 기신 대운에서 용신 대운으로 바뀌는 것은 드라마보다 더욱 반전이 심하다 댓글+1 G 옴뇸 04.11 40 0 0
2606 사주 일간별 특징과 믿을만한 일간, 못믿을 일간 댓글+2 G 정점 04.06 112 0 0
2605 사주 용신대운에 중요한 악연 대처 방법 댓글+1 G 길버트 04.05 98 0 0
2604 사주 사주에서 인성을 용신으로 사용하는 것의 의미 댓글+1 G 도토리 04.03 85 1 0
2603 사주 사주로 남녀 궁합 보는 방법 댓글+1 G 유희 04.03 118 0 0
2602 사주 기신운 글이 유행이냐? 기산운에서 호운으로 들어갈때 보이는 증상들 나도 썰 풀어봄 댓글+1 G 호빵맨 04.02 75 0 0
2601 사주 20년짜리 핵기신운 끝났다 더 이상 무서울것이 없다 댓글+1 G 궁디팡팡 04.02 58 0 1
2600 사주 인다남은 절대로 만나선 안된다 댓글+1 G 세인 03.30 115 2 2
2599 사주 기신 대운에서 벗어날때 일어나는 특징이 있음 댓글+1 G 언스테이킹 03.30 146 0 0
2598 사주 기신대운에서 좋은 대운으로 바뀌며 적는글 댓글+1 G 멘헤라 03.25 15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