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반지하 원룸에서 생긴 일

서울 신림동 반지하 원룸에서 생긴 일

G 이즈 1 412 09.21 21:34

아는 누나가 들려준 이야기다.

당시 20대였던 누나는 미용 보조로 일하면서 신림동 반지하 원룸에서 살았다. 월세가 싸니까.

월세가 싼 대신 불편한 것들도 많았는데 말이 반지하지 1층이 자기 키 보다 높은 지층이라서 그냥 지하나 다를 바 없었고

특히 세탁기가 공용이었다는 것이 그랬다.

반지하 층에 7개 가구가 살았고 다용도실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드럼 세탁기 2대를 두고 함께 사용하는 생활방식이었다.

누나는 하는 일이 미용이다보니 주로 평일중에 하루를 쉬었어서

빨래가 밀리는 주말보다는 평일중에 빨래를 돌려놓고 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날도 빨래를 돌려놓고 TV를 보다가 빨래가 끝났다는 세탁기 벨소리를 듣고 다용도실로 나갔다고 한다.

그런데 다용도실에 들어가니 아직도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누나는 자기가 잘못들었나 싶어 다시 방으로 돌아가려다가

남은 시간이 2~3분에 탈수 중이길래 그냥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고 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드럼 세탁기 창을 보고 있는데

찰나의 순간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웬 남자 사람 머리가 안에서 '뒹굴' 하고 지나갔다고 한다.

갑자기 몸이 긴장되고 전신에 소름이 쫙 돋는데

잘못봤나 싶으면서도 순간 시선을 반대쪽으로 옮겨 절대 세탁기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갑자기 볕 안드는 반지하층의 다용도실이 너무 무섭게 느껴지고

너무 겁이나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세탁기에서 알 수 없는 덜컹거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왠지 밖도 무섭게 느껴졌다고 한다. 볕안드는 지하 복도에 누가 서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핸드폰을 꺼내 당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지금 세탁기 안에서 사람 머리 봤는데

내가 잘못본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무섭다고. 빨리 와달라고.

그리고는 세탁이 다 끝나서 멈춘 세탁기를 열어보지도 못하고 다용도실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남자친구가 올 때까지 그냥 기다렸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간 지나고 나서 복도에서 남자친구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ㅇㅇ아 어딨어? 안에 있어?

누나는 너무 반가운 목소리에 그제야 다용도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는데

어두운 반지하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깜짝 놀란 누나는 소리도 못지르고 그대로 밖으로 뛰어나가

다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희한하게도 방금 전 남자친구와 통화했던 기록이 없고

남자친구에게 전화해보니 남자친구는 무슨 일 있냐는 듯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누나는 너무 무서워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남자친구가 올 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다렸다가

얼마있다 도착한 남자친구와 함께 들어가서 세탁기와 빨래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세탁기도 빨래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누나는 그때 자기가 뭔가 정신이 나갔던 거 같다고 치부하며 지냈는데

그로부터 며칠 뒤 흰색 티셔츠를 입고 음식점에서 나오다가

앞치마를 두르고 먹었는데도 음식 자국이 묻어서 에이 뭐야 하고 살펴보았다.

그런데 자국이 이상하게 음식 색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좀 더 검붉은 색에

뭔가 튀었다기 보다 바늘로 찔렀다는 느낌의 아주아주 작은 오염이 몇몇 군데 묻은 걸 보고

며칠전 그 일이 생각나 기분이 찜찜해졌는데

집에 가서 그 날 세탁기에 넣었다고 기억하는 옷들을 모두 꺼내 샅샅이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흰색 티셔츠와 마찬가지로 위치는 제각각이지만 바늘로 찌른 것 같은 형태의 검붉은 오염이 옷마다 군데군데 나있었다.

흰색이 아닌 옷들은 발견하기가 어려워서 모르고 지나갔던 것이다.

누나는 바로 그 옷들을 모두 모아 쓰레기로 버리고

그 뒤로는 공용 세탁기는 쓰지 않고 빨래방 등으로 버티다가

계약이 끝나자마자 다른 집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Comments

⊙-⊙뭐였던건가요?
착시? 아님,살해된 주검?
진실을 알고싶습니다.
그 당시 그 누나분은 무엇을보았었던걸까요?
주검을 보았다면,그즉시 경찰에 신고했었어야하는거 아니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