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주팔자의 특징은 어떨까?

첫째, 금金의 기운이 표면을 긴장시켜 결정이나 틀을 이루게 하는 힘이라면 수水의 기운은 그 내부의 깊은 곳까지 통일하면서 한 점으로 응축시키는 힘으로 표현하는데, 수水의 기운이 지배하는 겨울을 수水를 의미하는 ‘Water’에서 비롯된 ‘Winter’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주팔자는 내실을 다져 씨앗(子)처럼 단단하게 응고시키는 능력으로 외부의 정보나 지식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므로 학교의 주입식 공부에 유리하고 머리가 총명하다는 말을 듣는다. 

또한 밖으로 발산發散하는 화火의 기운과 반대로 속으로 응축(凝縮)하는 기운이 강하므로 차가운 물의 성질처럼 사려가 깊고, 조심스러우며, 침착하며, 신중하게 심사숙고하며, 준비성이 강하다.

반면에 땅으로 스며들어 저장하고 감추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깊은 강이나 바다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밖으로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 

둘째, 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주팔자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五常에서 지혜로울 지智로, 담는 그릇에 따라 그 형상形象이 달라지는 유연한 자세와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피하면서 아래로 흐르듯이 항상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양보하려는 자세로 사람들과 직접적인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는 능력이야말로 지혜를 의미한다. 

그래서 서로 의견이 대립될 경우나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 대부분 자신이 먼저 양보하며 기다려준다. 

또한 조직생활에서 중요한 미팅이나 회의에서 난감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거나 융통성을 발휘하여 그 상황을 잘 해결하기도 한다. 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주팔자가 자문기구의 자문이나 참모역할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다.

사실 오행五行 중에서 물처럼 유연한 것도 없다. 

장애물이 있어도 그냥 비껴서 흐르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고, 세모난 그릇에 담으면 세모로,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로, 담는 그릇(상황)에 따라 어떠한 모습으로도 변화하는 그 유연함과 융통성은 어떠한 것도 따라올 수 없다. 

또한 깊고 넓은 강물이나 바다와 같거나 잘 스며들기 때문에 어떠한 의견이나 생각도 유연하게 잘 받아들이는 이해와 포용력이 있으며, 친화력 또한 좋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사근사근하고 싹싹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며, 처음 만난 사람과 쉽게 형, 동생처럼 친해지며, ‘물상법’에서는 임수일간壬水日刊이나 계수일간癸水日刊은 전 인류를 형제화, 자매화 시킨다고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한다.

셋째, 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주팔자는 물의 쉬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는 성질처럼 참을성이나 끈기, 지구력, 인내심이 강하다. 

그래서 장시간 일하는 업무나 때를 기다리는 것을 잘할 수 있으며, 심지어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상황에서도 잘 참고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다. 

오뚜기처럼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서는 능력 때문에 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 중에는 칠전팔기(七顚八起) 끝에 재기해서 성공한 사례가 많다.

삼국지에 나오는 주인공들 중에 수水의 기운이 강한 대표적인 인물을 한 명 뽑으라면, 바로 때를 잘 알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로운 책략가이자 모든 일을 심사숙고하며 살피는 성격을 가진 제갈공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