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나무

벚꽃 나무

G 트라우마 1 6,381 2021.09.08 22:51

옛날 일본의 한 영주 집안을 모시는 사무라이가 한명 있었다.
영주의 가(家)는 옛 조상님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벚꽃 한 그루가 있었다.

원래 사무라이도 예전에 이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라온 인물 중에 한명이었고,
그는 사무라이의 거칠고 남자다운 면도 있었지만, 때로는 ─── 전쟁이 일어나지 않거나
생활을 하는데 무료함을 느끼면 동식물들이을 관찰하거나 돌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무라이가 모시고 있는 영주는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영주가의 마당 한 복판에 있는 벚나무를
엄청 아끼고 사랑스러워했다. 사무라이 역시 그랬다.
영주는 많은 사무라이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자신과 같이 이 벚나무를 정성스럽게 가꿔가는
사무라이를 특히 좋아했다.

봄이나 여름이 되는 날이면, 벚나무 아래에서 꽃놀이를 하거나 무희(舞嬉)를 하였고
추운 겨울이 오면 벚나무가 얼어죽지 않기 위해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몇해가 지나고 영주도 많이 변했다.
나이를 많이 먹은것은 세상의 이치였으나, 이상한 병에 걸려버렸다.
영주가의 사람들은 많은 의원들을 불러서 영주의 병을 고칠려고 애를 썼지만
모두 병을 고칠수가 없었다.

자신의 생이 얼마남지를 알게 된 영주는 조용히 사무라이를 불렀다.

『 나는 이제 곧 생명이 다할것이다. 너는 내가 아끼던 벚나무를 나와 함께 정성스럽게 보살펴주었으니,
    내가 죽더라도 벚나무를 정성스럽게 아껴주거라 ─── 』

영주는 몇일 지나지 않아, 조용히 눈을 감고 인생을 마감하였다.


영주가 죽고 어느덧 몇개월이 지났다.

사무라이는 영주가 자신에게 남긴 말씀을 받들고, 정성스럽게 벚나무를 키워왔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몇 달후, 벚나무도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는 듯

봄에는 연분홍빛의 꽃을 피우지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렸다.

사무라이는 큰 슬픔에 빠졌다. 자신이 영주와의 한 약속을 깨뜨린 것 같았다.

결국에 벚꽃은 더 이상 생명의 잎을 피우지도 못한채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사무라이는 더이상 그 누구도 지킬수 없다는 단념하게 슬픔에 빠졌지만,
자신이 모시던 영주의 말씀을 받을고자, 이 벚나무만은 살리자고 마음을 먹고,

추운 겨울날 ───
단정하게 벚나무 앞에 흰천을 깔고 그의 옆에는 단도보다 약간 긴 검을 놔두고 이렇게 말했다.

『 신이시여, 제가 이 벚나무를 대신하여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부디 저를 보살피시어 이 벚나무를 살려주십시오. 』

라고 말한다음, 벚나무에 공손히 절을 올린다음, 옆에 놔 두었던 검으로 할복(割腹) 하였다.
──── 사무라이가 죽고 난 열닷새 날이 지난 어느 추운 겨울날.
                    벚꽃에서는 연분홍색의 작은 벚꽃이 피어났다. ──── 지금도 피어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사무라이가 죽고 열닷새후에 벚꽃이 기적적으로 피었기에,
이 벚나무를 보고 '열다섯벚나무' 라고 불렀다.

Comments

벚나무에 사무라이의 영혼이깃든걸까요..??
식물(벚나무)에게도 영혼이 깃들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