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未) 월

미월은 소서에서 입추 전까지

양력 7월 7~8일부터 8월 7~8일 전까지이다.

오(午)월을 압력밥솥에 물이 끓어 올라 수증기가 꽉 찬 상태.

불을 끄기 직전이라고 했다.

미월(未月)은 막 불을 껐을 때이다.

밥을 지을 때 압력솥에 불을 끄면 솥 안에 꽉 찬 열기는

쌀알 속으로 파고들며 속을 익힌다.

이렇게 뜸을 들이며 완숙을 위해 기다리는 과정이 미월이다.



이렇듯 미월은 습한 열기가 꽉 차 있어 답답하다.

자칫하면 게으르거나 답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답답함을 열어주는 것은 을목이다.

미월의 열기를 조율하는 수(水)

그 열기의 목적인 금(金)까지 있으면 최상이다.



*축(丑)시는 수(水)로 봄



미월의 수는 휴식이다.

너무 더울 때 물을 만나면 좋기는 하지만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그저 쉬려고만 한다.

그래서 목, 금이 없다면

자칫하면 게으르거나 답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미월의 수는 압력솥 수증기처럼

안으로 깊이 스미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타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거나

남이 하지 못하는 특별한 생각을 해낼 수도 있다.



미월의 목은

답답한 토를 깨고 열기를 조율해주는 역할이다.

천간의 을목이 최상이다.

목은 용기와 실행력이다.

언 땅을 깨고 나와 불볕, 찜통더위에도 쑥쑥 자란다.

이런 나무를 도와주고 쉬게 해주는 것이 물이다.

만일 목만 있고 수가 없다면 번아웃 되기 쉽다.



미월의 화는

지나친 더위다, 너무 더우니 몸을 쓰지 않는다.

격이 떨어지면 천하의 게으름뱅이이지만

격이 좋으면 머리를 써 타인을 움직일 능력이 있다.

금수가 있으면 주식 등 투기성 사업에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금수가 없으면 폭력성, 욕심이 많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미월의 금은

가치 있는 재능이다.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수가 없으면 노력은 하지 않고

궁리만 하거나 재미만 쫓게 된다.

금, 목만 있고 수가 없는 미월생에게는 투자해서는 안 된다.

허황한 과욕일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미월의 토는

답답함이다.

무술년(2019년) 열돔 현상을 생각하면 된다.

빌딩 숲이 아닌 나무숲이라면 나무라도 키우고

용광로라면 금속을 녹이는 쓸모가 있지만

물이 없으면 그 또한 쓸모가 없을 것이다.



미월(未月) 생(生)에게는

독촉을 해서는 안 된다.

금, 목이 없다면, 아무리 독촉해도 소용이 없고

화,목만 있다면 독촉하다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압력솥이 끓을 때는 요란하게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지만

불을 끄면 곧 조용해진다.

하지만 그 솥 안에 열기는 밥 짓기에서 가장 중요한

뜸을 들이는 중이다.

이처럼 겉으로는 아무 움직임이 없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열심히 일을 하는 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