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전화 중 일어난 혼선

(공포) 전화 중 일어난 혼선

G A2 0 3,978 2021.08.01 14:55

04년 초여름.



반이 새로 바뀌고 새로 사귄 친구랑 하루종일 붙어 있고도

학원 가면 폰으로 문자하고

집 오면 통화하다 잠드는게 낙이었다. )

 



그날도 친구랑 열두시쯤 거실전화기! 로 수다 떨고 있었다.




이 날은 가족들이 어디 가셔서 담날 오신대서

 

집엔 나랑 여동생만 있었다.

 


우리집 느낌은, 일층이라 어두컴컴, 큰아파트라 밤에 유령집같다.


(방들이 복도모양으로 이어져서

복도에 암흑 쩌는 집.


주방쪽도 어두컴컴.

마당풀숲 우거져 시커먼게 음침.


전화기가 거실에 있으니 음침해도 그러려니 하고 통화함...

마침 뒤에앉은애가 영화보러가재서

친구랑 그 얘기 하느라

흥겨워서 눈에 뵈는게 없었다)

 

 

 

 

 


복도를 등지고 앉아 거실 벽 보고서 전화기 들고 친구랑 신나게 놀고있었는데

 


갑자기 친구목소리가 안들림.


얘가 잠 깐 수화기 놓고 몰 하고있는줄 알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x3




아무소리안남 조용함


 


좀 무서웠어 친구목소리 안들리니까 거실에 혼자인게 확 느껴져서.


그래도 뚜 뚜 뚜 소리 안나길래 다시걸기 귀찬아서 그냥 들고 기다려봄..

 




갑자기 목소리들림





근데 이상함..... 친구 아닌거같음


소리가 넘 작음 . 아까 걔목소리의 절반음량? 그리고 모라는건지 안들림. 팔에는 닭살;


집중하고 들어봤는데 친구가 아님. 어떤 삼사십대 여자가 말하는 소리같은게 들림. 친구네 엄만가?


근데 중얼중얼중얼.. 뭐라는 건지는 모르겠음..

 


내용은 못알아듣겠지만, 대충 조용조용하게, 속도는 약간빠르게, 자기 친구한테 속상해서 고민얘기 하는듯한 느낌.



 
- 를 해서... - 했는데... 그게 - 됐네.... 이런말 중얼중얼




'혼선됐네  아 이게혼선이군 처음겪네 오ㅏ' 이렇게 스스로를 안정시키면서


무서운거 아니고 혼선같으니까 끊고 다시 걸어야지 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전화통화면은 상대방  얘기 할 때 듣는 시간이 있잖아.
 
근데 그 쥼마는 지 혼자만 말해. 쉬는 텀 없이, 끝없이 중얼중얼. 삼분 정도 더 들었는데 계속됨.
 
꼭 전화 들고 혼잣말하는 사람처럼.




무서워서 심장 쿵덕거렸어


방에 있는 동생 부를까 했는데


동생오면 (영화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뚜 뚜 뚜 이럴까바.

무서워도 한편으로 신기현상의 기회를 놓치기 싫오서.

   

 

 

 


 그여자가 누군가랑 대화 중 인건지 뭔 상황 인건지 확인 하지 않으면

심장 쿵닥거리는거 안 멈출거 같아서 오분..팔분정도(거실시계 봄) 넘게 듣고있는데.

 


 여전히 혼자 쉬지 않고 몬 얘길 해. 소름끼쳐

 

아무 생각도 안나고 움직이기도 무섭도 어쩌지 하고 잠깐 넋놓고 있는데


갑자기 수화기에서 애기소리가 들렸어 .

 


좀 안심했다. '애기있는 아줌마구나, 정상인이다!' 이 생각하고 있능데 . .. 그 애기소리가 좀 신기했어.

우는거 아니고 방긋방긋 웃는소리.

 


익숙한데 어디서 들어봤는데, 어디지 어디지 이 생각 하면서 초집중하고 그 소리 몇분간 들어봤는데.

드디어 기억은 났는데. 멈추지 않고 몇분간 반복됐다는게 오싹.

몸이 바짝 굳었어.

 


 텔레토비동산에 햇님에 애기얼굴 나오잖아

그 때 애기가 웃는 소리 한두번 냄. 그거랑 똑같은 애기 웃음 소리.


 근데  애기들은 그런 방긋거리는 소리 쉬지도 않고 연속 몇분간 계속 내는 일이 없다, 정상애기는,,

음향효과 틀어논건가??했는데

 


더 이상한건 아줌마먹소리가 애기 소리 들리면서는 점점 줄어들더니 안들림. 애 웃는 소리는  잘들림.
 
돌도 안된 애가

수화기에 입대고

오분넘게 웃고 있다 생각하니 환장.


나 굳은채로 그러고 칠분정도 방긋소리 더 듣고있는데.

등이 막 오싹한게 하도 오래되니 식은땀 말라서 그런가

등 살갗이 간지럽고 따가움.

전화끊고 일어나다간 그 텅빈 거실에 시커먼 복도에 음침한 풀숲에서 헛것보일거 같음 .

 


겁나서 목소리 계속 안나왔는데

혼선확인이고 모고 필요 없이, 이젠 정신 나갈고같아서 동생한테 소리질렀어

"xx아!!"

곧 동생이 뛰어오고 그재서야 팔 움직여서 수화기내려놓고 울음. 그때가 새벽두시세시 이쯤임

 


나 아직 헛것 본적은 없고 환청도 없었고 상식으로 설명안되는 경험은 이거 딱 하나여

난 이때 무서웠는데 이 얘기 친한애한테 하면

아무도 안무서워하더라 뭐 대꾸도 없어 나만 호들갑 ㅋ그래서 아무한테도 안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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