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책이 있었다. 바로 '시크릿'이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수천 만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책이 워낙 유명하니 시크릿의 내용을 동영상으로 옮긴 것도 유튜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책은 수 년간에 걸쳐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며 번역가를 일약 유명 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이쯤에서 질문을 하나 하자. 

 

책이 출간되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의 가르침대로 실천하여 성공을 이뤘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본 적이 있는가? 나의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이 책을 읽고 그 가르침대로 행하여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도 모르긴 몰라도 거의 비슷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유튜브에는 요즘 "시크릿을 따라 하다가 망했다는 사람들 많아요"식의 소위 시크릿의 내용을 까는 영상도 등장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시크릿의 내용은 한 마디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사기이거나 아니면 일반 사람들의 이해를 초월하는 심오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왜 아직 우리의 주변에는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없을까? 우주의 비밀을 담았다는 책이 사실은 사기였을까? 아니면 내용 속에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심오한 비밀이 더 숨어있는 것일까?

 

한 번 생각을 해 보자.

 

시크릿의 가르침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믿는대로 이루어진다>이다. 이것을 시크릿은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일체유심조>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네가 이 산을 저리로 옮기라 하면 저리로 옮겨갈 것이요...>라는 예수님의 말씀이나 <끌어당김의 법칙>이나 전부 같은 의미이다. 즉, 만물은 자신이 믿는 그대로 만들어지고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결론이 나온다. 즉, 시크릿의 가르침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가르침을 틀렸다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이 있는가? 만약 그 분들의 가르침이 맞다면 그것과 일맥상통한 시크릿의 가르침도 틀릴 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왜 시크릿을 따라하며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없을까?

 

시크릿의 가르침이 틀리지 않았는데 그것을 따라 하면서 성공한 사람이 없다면 그 원인은 하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의 의미를 오해하고, 잘못 적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많은 사람들이 시크릿의 가르침대로 실천한답시고, 화이트보드에 '1000억 재산', '호화 요트',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 따위를 적은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 놓고 아침 저녁으로 바라보며 각오를 다진다. 그들은 과연 이런 식으로 소원을 성취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 꿈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할 것도 없이 적용이 잘못된 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실천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비밀은 마음가짐과 처신을 이미 목표를 이룬 사람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도 이 뜻을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감투하나 없이 자존심만 남은 어떤 사람이 시골의 산속에서 대학자로 자처하며 고고하게 공자왈 맹자왈하고 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왕이 찾아와 떡하니 정승으로 모셔갔다. 이 사람이 누구일까? 바로 제갈공명이다. 제갈공명은 초야에 묻혀 있으면서도 고고하고 도도한 현자의 처신으로 유명했고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결국 그 명성이 유비로 하여금 세 번이나 찾아오게 만들었다. 제갈공명은 그가 알았건 몰랐건 간에 역사상 <끌어당김의 법칙>을 가장 잘 적용했던 사람이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사람이 소심하고 화를 잘 내면 주위에서도 기피하고 별볼 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지만, 대범하고 너그럽게 행동하는 사람은 주위에 사람이 모이는 법이다. 이것은 그 사람의 마음가짐과 처신이 그렇게 만든 결과이지 일부러 노력한 결과가 아니다. 이것 또한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저 사람의 진짜 모습이 대범하고 너그러운 사람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저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너그럽고 대범한 사람으로 인식이 되게끔 처.신.하.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제갈공명 또한 몸은 비록 산 속에서 다 쓰러져 가는 가난한 집에 살고 있되, 그 정신과 행동만큼은 이미 고고한 현자로서의 이미지로 주위에 널리 알려지게끔 처.신.하.고.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갈공명과 이 너그럽고 대범하게 행동하는 사람의 주변에 사람들이 꼬이는 것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강조하지만 '나는 언젠가 부자가 되고 말거야'는 시크릿의 가르침도 아니고 <끌어당김의 법칙>도 아니다. 그것은 그냥 희망이고 각오이며 소원일 뿐이다. 아무리 조석으로 희망사항들을 빼곡히 적어 놓은 화이트보드를 바라보며 혼자서 소원을 빌고 염원한다고 해서 결코 소원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다른 면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자주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겐 인생의 밝은 면이 더 자주, 더 많이 보이는 법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겐 매사에 짜증나고 화낼 일만 더 많이 보이는 법이다. 그래서 화를 잘 내고 걱정과 염려가 많은 사람의 얼굴은 어두워 보인다. 링컨은 '사람의 나이 40이 지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끌어당김의 법칙>이다. 누구나 본인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사람들이 의외로 끌어당김을 굉장히 잘하는 분야가 바로 종교이다.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철석같이 확신하기 때문이다. 천당 (혹은 극락)과 지옥이 있다고 가정하자. 다들 천당을 가고 싶어하지 누가 지옥을 가고 싶어 하겠는가? 하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혹시 자신이 죽어서 지옥에 가게 될까 봐 걱정한다. 지옥이 있다고 철석같이 확신하며 단 1%도 의심을 안하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과연 사후에 천당으로 갈 확률이 높을까? 지옥으로 갈 확률이 높을까?

 

끌어당김의 법칙은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리지 않는다. 따라서 본인이 긍정적인 확신이든, 부정적인 염려든 많이 하는 쪽으로 미래가 찾아올 확률이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에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이 의외로 자주 병에 걸리곤 한다.

누군가가 이쯤에서 그렇다면 당신은 소원을 이루었는가라고 내게 질문을 할 것 같다. 나의 소원은 너무나 평범한 것들이라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무슨 소원이야?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다.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유명인이 되고 싶다는 따위의 소원은 하나도 없다. 전부 나의 정신적인 성취나 일상 생활에 관련된 지극히 소박한 소원들 뿐이다. 더 이상은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는다. 그리고 너무나 쉬운 목표라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끌어당김의 법칙>이 지금까지 나의 소원을 배신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하여 누구나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비법(?)을 알아 보자.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법칙이니 꼭 실천해 보시길 권한다.

사람들에게 당신은 지금 행복하냐고 물어 보면 의외로 이미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대신에 "행복해야죠"라거나 "꼭 행복해질거예요" 혹은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중이예요"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는 겸손의 표현이라도 이런 말은 절대 하지 말자. 이 말은 당신이 현재 행복하지 않다는 고백이기 때문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복을 불러 오기도 하지만 화를 불러 오기도 한다.

 

자신이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겠는가?

 

행복이란 느끼는 것이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행복하길 바란다면, 현재 어떤 상황에 있든 간에 나는 이미 행복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된다. 

 

옛말에도 '몸은 거지라도 마음만은 정승같이 가지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끌어당김의 법칙>과 <일체유심조>를 철석같이 믿고, 당신의 소원이 무엇이든 이미 이루어졌다는 처신과 마음가짐을 바깥으로 드러내며 살기를 바란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결코 당신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