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아파트

귀신 아파트

G 은이랑 0 3,905 2021.06.27 18:32

그 때가 1999년 여름이었어,



난 제대 후 입대 전에 다니던 회사에 다시 취직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하던 시기였지.



회사가 좀 커져서 (돈을 좀 벌었나봐) 기숙사를 얻드라고,

원래 회사형이랑 월세방에서 둘이 살았는데 덕분에 월세비 줄었지 뭐...



하여간 꽤 괜찮은 아파트로 얻은거야.



35평에 방3 화장실2개 짜리 였는데 안방은 젤 나이 많은 형이쓰고 난 2번째 방을썼어.



3명이었는데, 나머지 형은 방은 갑갑하다고 마루를 쓰드라.

방이 하나 남았었지.





입대 전까지 난 귀신이라는거....

그냥 사람들이 겁먹고 무서워서 헛거보는 거라고 생각했어.



믿지 않았지...우리 어머니도 보셨다고 어릴 떄부터 들었지만 워낙에 약하신 분이라...

헛거 보신거로 믿었고.



하여간 이유는 안되겠지만 내가 해병대 나왔거든...



군대 시절에도 중대 안에 묘지가 있어서 명절에는 성묘객들도 오곤했어...



덕분에 개쫄일때는 야간근무때 얄궂은선임들이 묘지에 라면 올려놓은거 갖고 오래서

심부름도 많이 갔었어..내가 무서워할 줄 알았나봐^^;;





사실 군대있을떈 귀신이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더 무서-_-;



워낙 무덤이나 시체를 많이 접해 본 나는 그닥 무감각했어...



사람이 눈 앞에서 죽는 것도 우연찮게 많이 본 편이야.



각설하고 그 때 한참 스타크래프트가 붐일때였어...

컴맹이었던 난 우연히 접한 게임에 날 새는 줄 몰랐지.





회사가 바쁠  때라 보통 저녁 9시~11시 정도에 끝날 때가 많았는데.

9시 끝나도 난 바로 피씨방가서 스타삼매경...

그 날도 야근하고 집에 9시반에 와서 바루 피씨방ㄱㄱㄱ



새벽 3시40분 경에 들어왔어.



깜깜한 집안에 와서 마루에 자는 형이 있으니까 불 켜긴 뭐 하드라고...

안방가서 형 자는거 확인하고

마루쓰던 형은 출장 중이었어...



그  형 혼자였지...



하여간 안방 문을 조용히 닫고 돌아서는 순간.

부엌 씽크대 앞에서 있는 남자를 보게 된거야...

물론 내가 열쇠로 문따고 들어왔고 들어오면서 문을 잠궜거덩...



순간 난 온몸이 얼어붙었지...강도일까봐? 도둑? 아니야...



난 내가 돌아서서 그를 본 순간 이미 부정하고있던 귀신..



이라는 존재를 떠올린거야...





키는 대략165정도? 작은키에 땅땅한 체격이었어...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같았어...



캐릭터 그림 그릴 때 처음에 외곽선그리자너?



그 남자 몸외곽이 얇은 하얀선으로 되있는거야..

그걸 보고 난 귀신이라고 느꼈어...





들어올 땐 어두웠지만 문 잠그고 안방가서 형자는거 확인하고..

그 동안에 어느 정도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을때 였거든...





내가 서 있는 바로 2m? 정도 앞에 서있는 남자를 보니...

오른손만 올리면 바로 벽에 불켜는 스위치가 있었는데도 움직일 수 없더군...



공포로 몸이 굳었다는거...어떤건지 그 때 절실히 느꼈어.

귀 뒤쪽부터 허리까지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소름이...





아마 그런 공포는 태어나 처음 느꼈을꺼야...





그런 상태로 움직이지도 아무말도 못하고 한1분? 정도 가만히 서 있었어...

어느 정도 지나니 조금은 여유가 생기더라고...





그냥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남자를 두고 난 오른손을 조금씩 움직였어..





불을 켜기 위해...





갑자기 달려들까봐 손을 빨리 움직이지도 못하겠더라고,

손을 조금씩 올리다가 스위치에 거의 올라간 순간.





다시 한 번 난 경악할 만한 공포를 느꼈지...





왜 예전에 전설의 고향..같은거 보면 귀신은 발이 없대자너?



말,그,대,로....그 남자 몸이 스~윽~하면서 내게오는거야......





한 2m조금 넘는 거리였으니 불과 1~2초? 사이였어.



긴장하고있던  몸에서 순간 머리털은 고사하고 온몸에 털이란 털은 전부 곤두서는 느낌과 함께 난



으아악!!!!!





소리를 지르며 불을 켜버린거야...마루, 거실, 베란다, 부엌, 신발장...

모든 스위치를 다 켰어...그 짧은 순간에..





안방서 자던 형은 내 비명에 놀라서 무슨 일이냐며 나왔고..

난 식은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있었지...





불켜보니 아무것도 없드라고...그래서 형한테 자초지종을 얘기했어..

겜방가서 스타하다 왔는데 어쩌구.......



형두 놀라서 얼굴이 사색이되드라고...



나중엔 왜 얘기하냐고 나한테 욕을 하네-.-;;;



글게 왜 물어봐....





하여간 그 후로 형들은 주말이 되면 다들 자기들 집에가서 자드라고..

난 기숙사랑 집이 가까워서 잘안갔거든..



그때가 장마 첫 무렵이었는데 그냥 저냥 한 달 정도가 지나고 장마 끝무렵이 됐어..





그 일은 잊혀지려나..했지.





근데 한 달이 지난 그 날....



일요일이었고 역시도 그 날 안방쓰는 형이랑 나랑 둘이 있었어..



저녁 9시정도?





난 거실에서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었고 형은 안방 화장실에서 샤워중이었어...



여름이라 9시쯤 됐는데도 그렇게 깜깜한 밤은 아니었고 좀 더운 날씨였어......





티비보는데 샤워하던 형이



"xx야~모하냐???"



그러는거야...



난 거실에 있어서 티비소리도 있고해서..



작게 들리더라고...





형이 한 3번 정도 말했을 때 내가 대답했거든..



"뭐~~~~티비보는데? 왜~~~~~"





형이 샤워하면서 또 그러드라고 베란다서 뭐하냐고~빨래너냐????



그러는거야...





안방화장실 창문이 반투명이라 밖은 안보이는데 베란다랑 연결되서 사람 그림자는 보이거든...



난 또 그랬지



뭔 빨래여-_-;;


"나 티비본다니까!!!!!!!!!!!!!!!!!세탁기 탈수아직안됐어!!!!!!나부르지마!!!!"



한..5초정도지났나???



"으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홀랑벗은 형이 마루로 뛰쳐나오는거야....-.-;;



난 누워있다가..



"모야? 왜그랴?"



했는데..형 얼굴이 완전...백짓장.......





난 사람얼굴 그렇게 하얘질 수 있다는 거 그 날 처음봤어-_-;;;



"너 베란다 왔다갔다 안했냐?"



그러는거야...



"어, 나 계속 티비 보느라 베란다 안나갔는데?"



형은 그 때부터 부들부들 떠는거야...



샤워를 하는데 베란다로 사람이 왔다갔다 하더래..

그래서 내가 빨래 너는 줄 알고 불렀는데 대답도 없고 천천히 왔다갔다 움직이길래 뭐하나 불렀대...



형과 난 그 순간



ㅡ_-; -_ㅡ;      



둘다 공포에 서로 꽉잡아버렸어....ㅋㅋㅋ



베란다는 다 잠궈놨었고 버티컬없이 훤히 밖에 다 보이는 창문이라 사람이있을 수가 없거든...

그리고 내가 거실에 누워서 베란다가 바루 코 앞에 다 보였고...



다음 날 회사에 형이 얘기를 했어..기숙사 옮겨달라고...



뭐 좋지 않은 개인사정이 있어서 얼마 후 난 그 회사를 그만뒀는데

한 2달쯤 후에 다른동으로 이사갔다고 하더군...





한 7년전 얘기지만 여름이 되면 그때가 가끔떠올라...





그 날 이후로 난 귀신이라는게 존재한다고 믿고있고...



사람이느끼는 공포란 보이지않는 것에 대한...단순한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눈 앞에서 보고나니...믿을 수가 없더군...처녀귀신도 아니고 그냥 아저씨 귀신..-.-;;;



마지막으로 귀신을 보고 그 이후 2번 정도 이상한 일이 또 있었는데..



그 얘기까지 쓰면 너무길어져서...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나머지 얘기도 써볼께.



친구 녀석들은 이 얘기하면 아주 후덜덜하드라고.ㅋㅋㅋ



지난일이니 이젠 웃음만 나오네...하여간  세상은 넓고 우리가 체험하지 못한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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